사랑으로 오신 예수님




                                                                                                스티브 린튼 박사
                                                                                                (유진벨재단 대표)




안녕하십니까. 유진벨 재단의 스티븐 린튼 입니다. 생명을 살리는 귀한 사역을 함께 감당해 주시는 한국복음주의협의회에 주님의 이름으로 문안 드립니다.

한국복음주의협의회의 관심과 기도 덕분에 저희 유진벨 재단은 올해도 묵묵히 부르심 받은 자리에서 사명을 감당할 수 있었습니다. 한국복음주의협의회의 든든한 뒷받침이 없었다면 북녘 다제내성결핵 사역을 지속하는 것뿐만 아니라 사업을 확장하는 것도 쉽지 않았을 것입니다. 저희 유진벨 재단을 통해서 북녘 다제내성결핵 환자들에게 보내주시는 귀 협의회의 한결같은 사랑에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특별히 올해 두 차례의 방북을 진행하면서 주님의 은혜 가운데 기존에 관리해오던 센터 수에서 그 수가 늘어 12개의 다제내성결핵 센터를 관리하게 되는 기쁜 소식이 있었습니다. 덕분에 유진벨의 손길을 기다리는 많은 북녘의 환자들을 만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한 해 북녘 땅에서 발생하는 다제내성결핵 환자들의 수에 비하면 작은 발전이지만 더 많은 생명을 살리는 귀한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매년 방북을 하지만 특별히 올해는 남북 간의 긴장관계로 어려움을 겪은 것이 사실입니다. 근래 남과 북의 관계가 계속 어려운 상태입니다. 국가의 여러 분야와 정계에서도 관계개선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지만 호전되는 발걸음이 너무 늦습니다. 이것은 한반도에 지식적인 부분이 부족하거나 자원이 부족해서도 아니며 관계개선의 의지가 부족해서도 아닙니다.

이것은 신뢰의 문제일 것입니다. 신뢰는 누구나 할 수 있다 하겠지만 진정한 신뢰는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닐 것입니다. 진실한 신뢰는 우리가 사는 삶 속에서 남을 돕고 희생적인 헌신의 자세로 이웃의 아픔과 허물, 추함을 덮어주고 감싸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예수님이 인간의 몸을 입고 이 땅에 오셔서 낮고 어두운 곳으로 찾아 가서 지내신 삶의 모습이 바로 진실한 신뢰, 그 자체일 것입니다. 그리스도의 은혜를 입은 우리 또한 그렇게 사는 것이 마땅하지 않겠습니까? 크리스천들이 앞장 서서 남과 북의 신뢰를 잇는 가교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진실한 신뢰가 무엇인지 아는 우리가 그 적임자라고 생각합니다.


…… 주린 자에게 네 심정이 동하며 괴로워하는 자의 심정을 만족하게 하면 네 빛이 흑암 중에서 떠올라 네 어둠이 낮과 같이 될 것이며 _이사야 58장 10절


주님께서 이 땅에 오셔서 찾아가신 사람들은 낮고 약한 사람들이었습니다. 크리스천인 우리가 그리스도의 삶을 본받아 괴로워하는 동포의 손을 먼저 잡아주는 것이 예수 그리스도의 참사랑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할 수 있다면 한국복음주의협의회에 소속된 교회들과 함께 생명을 살리는 이 귀한 사역에 박차를 가하고 싶습니다.

죽음을 목전에 두고 긍휼의 손길을 기다리는 북녘의 수많은 동포들이 있습니다. 믿음의 손을 먼저 내밀어주신다면 북녘 땅 가운데에 그리스도의 참사랑을 드러낼 수 있을 것입니다. 생명을 살리는 이 사역에 많은 교회들이 동참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쉽지 않은 일이지만 먼저 내미는 작은 손길이 북녘 동포를 끌어안는 큰 사랑의 마중물이 될 것입니다.

부족한 심부름꾼인 유진벨 재단과 함께 해 주셔서 감사 드립니다. 또 이렇게 귀한 자리에 불러 주시고 받아 누린 은혜를 나눌 수 있는 기회를 주심에 다시 한 번 감사 드립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인간의 몸으로 이 낮은 땅 위에 오신 것을 기억하며 우리의 삶도 예수님을 닮아 더 낮은 곳을 찾아가는 삶이 되길 기도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