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제에 대한 논찬





                                                                                                  박 종 화 목사
                                                                                (한복협중앙위원, 경동교회)





1. 오늘 두 분의 발제의 핵심은 <사랑>이다. 또 성서적으로 신학적으로 사랑은 특정한 ‘명사’도 ‘동사’도 아니다. <사랑 = 하나님>, <하나님 = 사랑>(요1 4:8,16) 자신이시다. 사랑이신 하나님이 인간과 세상을 사랑하시기에 그리스도를 보내셨고(요3:16), 그리스도 예수께서는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의 두 큰 계명(마 22:34-40, 막 12:28-34, 눅 10:25-28)을 주셨다.

2. 손동희 권사의 발제는 ‘이웃사랑’의 실체를 말하면서, 가장 크고 어려운 이웃사랑의 모습을 ‘원수사랑’에서 찾고, 그 실체를 두 오빠를 살해한 두 공산당 청년을 양자로 삼은 아버님 손양원 목사의 원수사랑을 인간적으로는 쓰라린 마음으로, 신앙적으로는 순종하는 마음으로 고백한다. ‘쓰라림’과 ‘순종’의 진원지를 손권사는 ‘성령의 임재’에서 찾는다. 올바른 신앙고백이라 본다.

3. 같이 생각해볼 것이 있다: 1) ‘원수’를 극복치 못하면 원수가 ‘나’를, ‘우리’를 지배하게 된다. 내가 원수로부터 해방되고, 원수를 이기는 것은 ‘사랑’밖에 없다: 2) ‘원수’속에 하나님 보시기에 원수된 ‘자기 자신의 모습’을 보고, 하나님으로부터 용서의 사랑을 갈구해야 하는 과제가 있다. 3) 하나님과 올바른 관계(=공의/정의), 사람과 사람 사이의 올바른 관계(=정의), 사람과 자연의 올바른 관계(=정의)가 동시에 서로 간에 ‘올바른 일’(=정의)을 이룬다.

4. 이만의 장관의 발제인 <자연사랑 - 생명사랑>은 이웃사랑의 한 축이다. 하나님의 피조물인 인간끼리의 <이웃사랑>이 중요한 만큼 인간과 자연 사이의 <이웃사랑>이 똑같이 중요함을 잘 지적하고 있다. 자연을 착취하는 인간은 자연의 원수이다. 자연을 사랑하는 인간은 자연의 ‘이웃’이다. 그리고 그 자연은 인간의 ‘이웃’이다. 이러한 ‘이중적인 이웃사랑’ 없이는 ‘하나님 사랑’도 거짓일 수 있다. 하나님 사랑은 이중의 이웃사랑과 하나이다.

5. 이만의 장관의 호소인 ‘지구 온난화 방지’, ‘창조세계의 보전과 생태세계 복지’, ‘정원문화’, ‘에코 관광’, ‘습지보호’, ‘에너지 절약’, ‘녹화사업’, ‘녹색(?) 장묘문화’, ‘자연사랑과 녹색교회’ 등의 문제는 단순한 <윤리적> 과제를 넘어서는 <신앙고백과 고백적 실천>(status confessionis)의 것으로 승화되어야 한다.

6. 하나님의 축복을 히브리 말로 <shalom>이라 한다. 하나님은 사랑이신 하나님이시기에 샬롬은 사랑의 구체적 실체이다. ‘샬롬’은 ‘생명, 평화, 정의’를 포괄하는 말이다. 사랑의 하나님은 인류와 자연에게 생명을 주신다. 서로 간에 하나님 보시기에 정의로운 관계와 삶을 주신다. 하나님은 생명이 움터나고 정의가 열매를 풍성히 맺는 평화의 집을 세워주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