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사랑 생명사랑, 이웃사랑 원수사랑’에 대한 응답






                                                                                                        손 봉 호 장로
                                                   (한복협사회위원장, 고신대석좌교수, 서울대명예교수)






손동희 권사님의 간증 감격스럽습니다. 우리나라에 위대한 손양원 목사님과 같은 하나님의 종, 사랑의 종이 계셨다는 것이 큰 감동이 됩니다. 이 일이 사람의 힘으로는 불가능하고 성령의 역사로만 가능하다는 손동희 권사님의 말씀에 저도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원수를 사랑하라는 계명을 주셨기 때문에 이를 위해 노력할 의무가 우리에게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오늘, 우리가 이렇게 대단한 사랑은 못하더라도 지극히 작은 사랑이라도 해야하지 않는가를 강조하고 싶습니다. 한 부자청년이 찾아와 영생을 얻는 방법을 여쭈었을 때, 예수님께서는 계명을 지키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계명을 모두 지켰다고 하는 청년에게 ‘네 재산을 팔아서 가난한 사람에게 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여기서 언급되는 계명의 내용이 무엇인지를 살펴보면 ‘살인하지 말라, 간음하지 말라, 도둑질하지 말라, 거짓 증언하지 말라’는 윤리에 관한 내용들입니다. 예수님은 이 계명들을 이웃 사랑으로 요약하셨습니다.
그러므로 저는 윤리가 소극적인 사랑이라고 정리합니다. 이 소극적인 사랑의 핵심은 남에게 해를 끼치지 말라는 것입니다. 자신의 재산을 팔아 가난한 자에게 주는 것, 손양원 목사님이 하신 것과 같은 사랑은 적극적인 사랑이고, 윤리를 지키는 것은 소극적인 사랑인 것입니다. 우선 소극적인 사랑이라도 해라, 즉 다른 사람에게 해는 끼치지 말아라. 이를 다한 뒤에 적극적인 사랑을 하라는 것이 예수님의 가르침이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비윤리적인 행동은 반드시 다른 사람에게 해를 끼칩니다. 거짓말하면 속는 사람이 있고 간음하면 간음당하는 사람, 도둑질하면 도둑맞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리고 해를 당하는 사람은 대부분 약한 사람입니다. 강한 사람은 별로 해를 당하지 않습니다. 약한 사람에게 악을 가하는 것은 비겁한 것이죠. 그러므로 한국교회의 윤리적 수준이 낮다는 것은 한국교회가 비겁하다는 말로도 바꿀 수 있습니다.
한국교회가 손양원목사님처럼 적극적인 사랑을 하면 좋겠지만, 그렇지는 못하더라도 적어도 윤리적으로 욕을 먹지는 않는 상태가 되어야 하지 않는가 생각해봅니다. 한국교회가 세상에서 욕을 먹는 가장 큰 이유는 윤리적 수준이 너무 낮은 것입니다. 기본적인 사랑조차도 실천하지 못하니까 욕을 먹고 전도에도 방해를 받고 있습니다. 새벽기도에 가면서 남의 집 앞에 쓰레기를 버리고 가는 사람을 본 어느 불신자가, 자기는 절대 예수를 믿지 않겠다고 했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우스갯소리 같지만 이것이 우리 한국교회의 현주소입니다.
한국 교회가 목사님들의 가르침 아래서 무너진 윤리를 세워나가는 것이 시급합니다.


이만의 장로님 강의 잘 들었습니다.
기독교가 환경오염에 책임이 있다는 미국의 한 역사학자의 주장에 대해 우리는 반박하기가 어렵습니다. 창세기에 하나님께서 땅을 정복하라고 하신 명령을 토대로 땅을 정복(최근의 신학자들은 ‘정복하라’는 번역은  ‘보호하고 돌보라’로 번역하는 것이 옳다고 피력하고 있습니다.) 하려는 문명이 환경오염을 낳았다는 주장 뿐 아니라, 기독교가 자연을 비신격화한 것이 환경오염의 결정적인 원인이었다는 주장은 이론적으로 근거가 분명하여 책임을 피하기가 어렵습니다.
카톨릭이 지배하던 시절만 해도 자연에 대해 살아있고 신성한 것으로 여기는 유기론적 세계관을 가지고 있었는데, 종교개혁 후 기독교에 힘이 실리는 과정에서 자연은 하나님의 피조물일 뿐 신성함을 부여할 대상이 아니라는 기계론적 세계관이 일반화되었습니다. 과학자들의 주장에 의하면 이 때문에 현대과학이 발전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종교개혁 때문에 현대과학의 문이 열렸고 현대과학을 기초로 현대기술의 발전이 가능했고 이 기술 때문에 환경오염이 생겨났다는 것이죠.
저는 기독교가 이를 인정하고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서양문화로 대표되는 기독교사상 때문에 환경이 오염되었다면, 이제는 기독교인이 환경오염을 줄이는 데에 앞장서야 할 것입니다. 앞서 김명혁 목사님께서 호텔에 머무실 때 환경을 생각하여 수건과 시트를 자주 갈지 않고 빨랫감을 줄인다고 하셨는데, 저도 그렇습니다. 사흘이고 나흘이고 수건 한 장으로 버팁니다. 이런 개인적인 노력부터 교회 차원의 노력까지 전 기독교인의 에너지 절약 실천이 필요합니다. 교회가 에너지 절약에 앞장서서 등도 친환경 LED로 교체하고, 냉난방기 사용을 줄여 여름에는 조금 덥게 겨울에는 조금 춥게 생활하며 환경 사랑을 나타내어야 합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시급한 것은 원자력발전소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는 원전에 대해 비교적 안전한 것으로 말하지만 이 세상에 절대적으로 안전한 것은 없습니다. 특히 우리나라는 도덕적 수준이 낮기 때문에 원자력 발전소 문제가 특히 심각할 수 있습니다. 울진과 영광, 신고리 원전에 불량부품이 사용된 원전비리들을 생각해봅시다. 돈 때문에 원자력발전소에 들어가는 부품을 속이는 정도의 도덕적 수준을 가지고 있는 나라가 우리나라이고 이는 우리가 폭탄을 안고 있는 것과 다름없습니다. 원전의 위험성을 막는 유일한 방법은 에너지를 줄여 원자력발전소가 불필요하게 만드는 것 뿐입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인들이 적극적으로 에너지 절약에 앞장서서 땅을 보호하고 돌보라는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해야 합니다. 윤리적인 책임을 가지고 환경오염에 관심을 쏟으며 에너지 절약에 앞장서는 것이 자연을 사랑하는 방법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