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 통일을 준비하는 한국 교회 자세와 책임
허 문 영 박사
(한복협 남북협력위원장, 평화한국 대표 /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Ⅰ. 들어가는 말 : 바벨론 포로해방 70년
ㅇ 2600여 년 전 나라를 잃고 3차례에 걸쳐 포로로 끌려갔던 남 유다 백성들은 바벨론포로 70년을 맞이하여 예레미야 예언을 말씀공부를 통해 기억하고, 금식과 기도 가운데 다시 예루살렘으로 돌아오기 시작함.
- 포로 해방 또한 70년 동안 3차례 걸쳐 진행됨.
ㅇ 3단계로 중첩형성된 우리민족의 분단도 70년이 다가오고 있음.
- 1945년 8월15일 북위 38도선 중심으로 미군과 소련군 점령으로 제 1단계 ‘국토(영토) 분단’
- 1948년 8월15일 대한민국정부수립과 9월9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수립으로 제 2단계 ‘체제(주권) 분단’,
- 1950년 6월25일 북한의 남침과 3년여 동족상잔에 따른 제 3단계 ‘마음(국민) 분단’으로 고착화.
ㅇ 이제 2015년이면 국토분단 70년, 2018년 평창올림픽 개최와 함께 체제 분단 70년, 2023년 국민 분단 70년을 맞이하게 됨.
- 우리도 ‘동방의 예루살렘’으로 일컬어지던 평양을 다시 회복하고, 복음적 평화통일을 이루기 위해 준비해야 할 때임.
Ⅱ. 한반도 통일문제 : 매우 어려운 문제
1. 구조적 특징
가. 이중성 : 균형적 접근 필요
ㅇ 한반도 통일문제는 민족문제이자, 국제문제임. 남북한이 주체적으로 풀어야 할 민족문제이지만, 동시에 주변4국(미일중러)의 국가이익이 걸려있는 국제문제임.
- 노무현 정부는 민족적 차원에서는 노력했으나, 국제적 차원에서 한미관계를 잘 만들어가지 못했음. (좌편향)
- 이명박 정부는 한미동맹을 강화했으나, 한중관계와 남북관계 진전에는 실패. (우편향)
- 2012대선에서 선출될 정부는 민족적 차원과 국제적 차원을 함께 풀어가야 함. 즉 남북관계와 대미·중·일·러 관계 발전을 균형 추진해야 함.
나. 복합성 : 병행적 해결 필요
ㅇ 북핵문제, 식량난, 경제난, 대량 난민 발생 등 직면할 때마다 건건 흥분 아니라, 본질을 꿰뚫어보고 대책을 복합적으로 마련하여, 병행 해결하려는 자세 필요.
- 지난 15년은 우리의 통일정책이 부재한 시기였음.
- 김대중 정부와 노무현 정부 하에서는 화해협력정책과 평화번영정책의 대북정책만 존재하였고,
- 이명박 정부에서는 비핵·개방·3000정책을 제대로 추진하지 못했기 때문에 대북정책 조차도 부재한 시기로 평가할 수 있음.
- 다음 정부에서는 한반도 평화와 통일 및 동아시아 평화를 이룩하기 위해 대북정책 뿐만 아니라, 대주변4국정책도 함께 병행적으로 구사할 수 있는 통일정책을 반드시 추진해야 함.
다. 중첩성 : 4중적 해법 모색 필요
① 한반도 차원 : 민족분단 - 남과 북
② 동아시아 차원: 지정학대치- 해양(미일) 대 대륙(중러)
③ 세계 차원 : 패권대결 - 미국 대 중국
④ 우주 차원 : 영적대치 - 하나님나라 대 불신나라
2. 상황적 특징
가. 북한의 어려움 : 독재 체제와 미래 불확실성
ㅇ 북한정치체제 특징 : 봉건적 수령제 공산주의국가
- 봉건적: 북한주민들은 시민이 아닌 신민(臣民)적 상태에 머물고 있음.
- 공산주의 국가: 당-국가체제(조선로동당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지도)
- 수령제: 1970년대 유일사상체계와 유일영도체제로 1인 절대숭배 수립
ㅇ 북한체제의 안정성 : 단기 안정, 중장기 불안정화 가능성
- 단기적으로는 김정은 후계체제가 일단 안착될 것임. 김정일 생존시 후계체제 구축과정이 진행되었으며, 현 북한지도부 또한 김정은과 생존적 이해관계를 공유하기 때문
- 그러나 중·장기적으로 볼 때, 김정은 체제가 점차 불안정해질 가능성 큼. 물려받은 과제들이 단기간에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들이기 때문임.
- 북한 체제 안정성 변수(정통성, 유효성, 통제성, 연대성) 가운데 경제난은 북한식 사회주의 체제의 구조적 모순에 기인하는 바, 경제난 해결을 위해 개혁 개방을 선택하게 되면, 외부 정보의 유입으로 인해 통제성이 약화될 수 있음. 개방을 안 할 경우에는 경제난 심화와 회복 기대감 상실에 따른 좌절로 민중 폭동이 발생할 수도 있음. 게다가 북핵 문제와 남북 관계 개선 등 연대성 요인도 쉽게 풀기 어려우며, 이런 요인들을 제대로 풀어내지 못할 경우, 3대 세습의 정통성도 생각보다 빠르게 와해될 수 있기 때문임.
나. 국제환경의 어려움 : 대립·갈등과 분쟁 가능성 점증
ㅇ 미·중·일·러 주변4국의 국가전략이 충돌되는 가운데 대한반도 영향력 확대경쟁이 더욱 심화될 가능성 높음
- 미국 : 21세기 유일 초강국 지위 지속
- 중국 : 21세기 사회주의 대국건설과 지역패권국가 위상 확보
- 러시아: 강한러시아에 기초한 초일류대국으로의 재도약
- 일본 : 정상국가화를 토대로 21세기 일류대국으로의 자리매김
ㅇ 그 결과 동아시아에서는 다음과 같은 쟁점들이 점차 부각되며, 대립과 갈등이 심화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됨.
- 세계적 차원의 미중 패권충돌
- 지역적 차원의 일중 세력경쟁
- 영토분쟁(조어도(중일), 독도(한일),이어도(한중), 쿠릴열도(러일), 등)
- 역사분쟁,
- 군비경쟁,
- 북핵문제
- 주한미군과 한미동맹
라. 한국이 처한 어려움
ㅇ 구조적 차원 : 3불난
- 국제 불신 (북방/남방 삼각관계 대립, 영토분쟁, 역사분쟁 등)
- 남북 불만 (북핵문제,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
- 남남 불화 (대북정책 - 인권, 인도지원, 통일방안 등)
ㅇ 누적적 차원 : 복합갈등
- 1970년대 이후 본격화된 영·호남 지역갈등,
- 1980년대 권위주의적 군사정권하에서 진보·보수 이념갈등,
- 1990년대 탈냉전 민주화시대에 노골화되기 시작한 기성·청년 세대갈등,
- 2000년대 전세계 신자유주의 빈부양극화 속의 계급갈등(20:80에서 1:99로),
- 2010년대 종북주사파출신 국회진출과 대권경쟁 덧붙여져 사분오열된
남남갈등 심화
ㅇ 한반도 통일과 동아시아 평화를 위한 국가대전략 부재
- 오늘의 흐름을 그대로 방치할 경우, 동아시아 대립 갈등구조가 격화되는 가운데 한반도 분단구조도 심화될 가능성 높음.
- 분단 70년이 되도록 고통스런 삶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2450만 북녘동포들의 영육 구원도 지연될 수 있음.
- 한 민족, 3 코리안 (One Nation, Three Koreans: 남한인, 북한인, 디아스포라동포)이 감당해야 할 선교적·시대적 사명도 흔들릴 수 있음.
Ⅲ. 통일정책 제언
1. 기본 방향 : 균형 회복과 대전략 수립
ㅇ 첫째, 남북한 및 동아시아 주민의 삶의 질이 제고 될 수 있도록 노력하며, 이를 위해 균형정책을 회복하도록 노력함.
- 좌·우로 치우치지 않은 균형정책을 구사해서 국민화합을 토대로 남북협력과 국제사회의 지지를 끌어내 평화와 통일로 가는 초석 놓음
- 대북 4인정책 병행 추진함.
· 인권개선 ·인도지원 ·인간회복 · 인생구원
· 대북 인도지원과 북한 인권개선 및 남북 이산가족·납북자·국군포로 문제해결, 복음전파사역 병행 추진
- 주변국 문제해결에도 적극적 자세 취함(일본인 납치문제해결, 미군유해 송환문제, 탈북자 송환문제 등)
ㅇ 둘째, 한반도 분단의 평화적 관리와 동아시아 평화를 구현하기 위해 노력하며, 나아가 통일한국을 이룩하기 위한 목표연도와 단계를 구체적으로 모색하는 한국형 대전략(Grand National Strategy)을 수립하여 중·장기적으로 추진해 나감.
- 중기적으로 북한의 급변사태 발생과 미·중 패권대결구도 심화에 따른 한반도 전장화 가능성을 사전에 예방하고, 한반도 평화지대로 만들어 나감.
- 장기적으로 한반도 평화통일과 동아시아 평화체제 수립을 병행 추진해 나감.
2. 평화통일을 위한 한국교회의 자세
가. 균형적 자세 정립 (수 1:7-9)
ㅇ 복음통일을 이루기 위해서는 ‘좌로나 우로나 치우치지 않는’(수 1:7-9) 균형잡힌 자세가 무엇보다 필요함.
- 한반도 통일문제가 오랜 세월 동안 만들어진 구조적 문제임을 인식하고, 극우 또는 극좌적 극단주의는 도움이 안 됨을 분명히 해야 함.
- 통일문제를 좌우 대립의 1차원적 관점에서만 볼 것이 아니라, 과거·현재·미래의 전후 시간적 맥락과 천·지·인의 상하 관계적 맥락을 함께 살펴보는 입체적 관점을 확립해 통일문제를 해결하도록 노력해야 함.
나. 변혁론적 자세 정립 (마 6:33)
ㅇ 복음적 평화통일 국가는 사랑·정의·평화로 표출되는 하나님 나라의 모습을 이 땅에 구현하는 나라임.
- 이런 나라는 남한체제 확산론이나 남북한체제 수렴론을 넘어, 하나님나라 중심의 변혁론적 접근으로만 가능함.
- 상대방 북한을 변화시키려고 애쓰기보다는, 우리 교회와 사회에서부터 하나님 나라를 실현하도록 노력하는 것이 우선적일 것임. 그리고 그 영향이 북한에도 전파될 때, 하나님께서 선물로 통일을 주실 것임.
- IMF 경제위기사태(1997), 북핵위기(2002)와 2차례 북핵 실험(2006,2009), 천암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의 북한 도발(2010) 그리고 김정일 사망(2011)과 미·중 패권충돌 가능성(2010년대)이 우리에게 주는 의미를 깊이 생각해야 함.
다. 미래적 자세 정립 (사 19:23-25)
ㅇ G-8과 G-5를 넘어 G-3 시대를 준비해야 함.
- 미국과 중국이 패권전쟁을 벌이는 것을 방관할 것이 아니라, 통일한국을 이뤄 미국·중국과 함께 세계 평화와 복음화를 위해 일할 수 있어야 함.
- 이미 하나님은 대한민국을 축복하셨음. 제2차 세계대전이후 출범한 신생국가 중 대한민국만이 유일하게 산업화와 민주화를 동시에 성취한 나라이며, 세계 192개 국가 중(유엔가입) 1인당 소득 2만 달러· 인구 5000만 명의 ‘20-50 클럽’에 7번째로 가입하는 나라가 되었음.
- 통일한국은 OECD 국가중 4위 인구인 8000만 독일과 같은 나라가 됨. 통일비용만 우려하고, 분단을 지속하려 할 때가 아니며, 우리 민족에게 주어진 역사적 소명을 생각해야 함.
3. 평화통일을 위한 한국교회의 역할
가. 복음적 평화통일 기도운동 확산 : 2015 평양세계복음화 대회
ㅇ 2015년은 ‘동방의 예루살렘’ 평양의 공산화와 우리 민족의 분단이 70년이 되는 해 인 바, 2015년 8월 15일 북한 평양에서 전 세계 그리스도인들이 남·북 그리스도인들과 함께 참여하는 ‘세계선교 및 복음통일 대성회’를 개최할 수 있도록 지금부터 기도함.
- 이때 평양에 ‘복음통일 기념관’을, 금강산에 ‘기독교 수양관’도 재건할 수 있도록 기도함.
- 2013년 부산 세계교회협의회(WCC)세계대회와 2014년 서울 세계복음주의연맹(WEA)세계대회에서 함께 노력할 것을 기대하며,
- 이를 위해 한국복음주의협의회에서 이 기도운동을 주최해 주시기를 기대함.
- 부흥한국과 평화한국과 예수전도단 북한선교학교는 이미 함께 하기로 합의하였고, 쥬빌리통일구국기도회·한국기독교통일포럼을 비롯한 국내외 여러 선교단체 및 교단들과 뜻을 나누고 있음.
- 세이레기도운동과 통일비전캠프도 이런 기도운동 차원에서 전개되고 있음.
나. 복음적 평화통일 능력 제고 : 십자가 사랑과 사인정책
ㅇ 한국교회는 남북한의 체제를 초월하는 민족교회로서 화해자(peace maker)역할을 감당하기 위해 십자가 절대사랑의 능력을 키워야 함.
- 한국전쟁과 수많은 무력 도발, 사람 납치, 관광객 저격,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을 자행한 북한을 포용하기가 결코 쉽지 않음.
- ‘자유’ 중심의 국가 발전을 이룩해 온 대한민국과 ‘평등’ 중심의 체제 발전을 도모해 온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 하나 되기도 매우 어려움.
- 그러나 ‘박애’ 곧 ‘사랑’의 가치 안에서는 둘이 만날 수 있고,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절대사랑으로만 이 문제가 해결될 수 있음.
- 우리가 아직 원수되었을 때, 우리에게 친히 찾아오셔서 우리 죄를 대신 담당해 주시고 생명의 길로 인도하신 주님을 우리도 따라, 북녘 동포들에게 예수님 사랑을 전해야 함.
ㅇ 북한의 인생·인권·인도·인간 문제 해결을 병행 추진하여, 북한주민의 마음을 얻는 정책으로 추진함. (롬 12:18-21)
- 인권문제는 정치범수용소에 끌려가 있는 기독인들을 비롯한 북한주민들의 인권 개선하는 노력.
- 인도문제는 경제난과 식량난으로 기아선상에 있으며 먼저 희생되는 노약자와 유아들을 포함한 북한주민에게 식량과 의약품 등을 지원하는 노력.
- 인간문제는 고령의 이산가족 생사확인·연락 및 재회와 납북자 및 국군포로 송환을 통해 깨진 가정을 회복하기 위한 노력.
- 인생문제는 2300만 북녘동포들을 하나님 나라로 인도하기 위해 선교하려는 노력.
다. 복음적 평화통일 환경 조성 : 균형십자외교와 평화목자외교에 기초한 세계선교
ㅇ 균형십자외교(Balanced Cross Diplomacy)는 친미 또는 친중 정책과 같이 어느 한 나라에 치우치는 것이 아니라 주변 4국 모두와 선린‧우호‧협력 관계를 유지함을 의미함.
- 해양 세력과 대륙 세력의 접점에 있는 한반도가 미‧중‧일‧러 주변 4국 모두와 선린‧우호‧협력 관계를 유지하여 평화‧번영 지대가 되도록 하는 외교를 뜻함.
ㅇ 평화목자외교(Pastor's Peace Diplomacy)는 국가 간의 패권쟁탈을 초월하여 평화질서를 구축하는 외교임.
- 핵무기 개발을 통해 ‘독수리’ 미국과 싸울 수 있는 능력을 키워가는 ‘독사’ 북한과 4마리 맹수인 ‘곰’러시아, ‘사자’중국, ‘악어’일본, ‘독수리’미국으로 둘러싸인 대한민국이 살 길은 ‘목자’로 발전해서 맹수들의 전쟁을 끝내고 ‘사자와 어린 양이 함께 뒹구는 세계’(사 11:6; 65:25)를 이뤄 감을 뜻함.
- 북한의 공산화 통일 전략과 주변 4국의 대한반도 영향력 확대 경쟁 외교의 각축 속에서 우리는 남북한 관계 개선과 동아시아 평화를 끊임없이 구축하여 우리 민족의 숙원인 평화적 통일을 이뤄나감.
ㅇ 동아시아 선교 강화 및 국제평화회의 개최
- 한국교회는 미국의 재복음화와 중국의 복음화 그리고 쓰나미 이후 좌절하고 있는 일본선교와 푸틴 3기를 맞이하여 일어나고 있는 러시아 선교를 적극 추진함으로써 동아시아 복음화를 통한 한반도 평화통일 환경을 조성하도록 함.
- 한국교회가 주변4국 교회와 함께 세계 선교를 함께 감당하며, 새로운 동아시아 시대를 함께 열게 될 것임.
“여호와께서 시온의 포로를 돌리실 때에 우리가 꿈꾸는 것 같았도다.
그 때에 우리 입에는 웃음이 가득하고 우리 혀에는 찬양이 찼었도다.
열방 중에서 말하기를 여호와께서 저희를 위하여 대사를 행하셨다 하였도다.
여호와께서 우리를 위하여 대사를 행하셨으니 우리는 기쁘도다.
여호와여 우리의 포로를 남방 시내들 같이 돌리소서!
눈물을 흘리며 씨를 뿌리는 자는 기쁨으로 거두리로다.
울며 씨를 뿌리러 나가는 자는 정녕 기쁨으로 그 단을 가지고 돌아오리로다!”
(시 12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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