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오십년을 맞는 일본교회와 한국교회와의
협력과 그 방안


최 희 범 (한기총 총무)

1. 들어가는 말
1859년 선교가 시작된 이래 일본교회는 내년(2009)에 맞게 되는 150주년 준비가 한창이다. 그러나 현재 60만명 성도로 인구대비 0.5%에 머무는 교세와 선교의 어려움은 하나씩 해결해야 할 과제이다. 마땅히 세계화의 시대에 두 나라의 교회가 공동의 목표인 복음선교와 교회부흥을 위하여 상호 협력하는 일은 당연한 것이다. 따라서 본고는 그 협력의 당위성과 방안에 대하여 논하고자 한다.
2. 밖에서 본 일본교회
2-1 그 태동과 역사
2-1-1 귀족․상층부로 부터의 시작
한국교회가 억압받고 소외된 서민대중에 복음이 착근 된 것과는 달리 일본교회는 귀족의 자녀들이 개신교 학교에 입학하는 데에서 부터 1873년 메이지 천황에 의하여 기독교가 허락된 이래 요코하마 밴드가 형성되고 쿠마모또의 부호들이 선교사를 초청하여 학교를 세우는 등으로 복음에 대한 갈망보다는 발달한 서양문화에 대한 열망이 앞섰으며, 그 영향으로 신사적이고 절도 있는 교회의 형태가 이루어 졌다고 볼 수 있다.
2-1-2 탄압을 이겨냈으나 종전 후 대처 미흡
황제숭배에 대치된다는 이유로 혹독한 탄압을 이겨낸 교회가 태평양전쟁 종전 후 선교사들의 경쟁적 활동과 교단들의 탄생으로 오히려 결집력을 상실하고 혼란스러워진 양상이었다. 그러면서도 학문적 발전과 기독교서적의 발간 등은 대단한 성과를 거두었고 반면에 고백적신앙운동이나 성령의 역사를 강조하는 교회는 그리 많지 않으므로 교회의 생명력이 약해지는 경향을 보이기도 하였다.
2-2 일본인 종교심성과 선교사역
2-2-1 신도(神道)와 불교(佛敎)
일본인의 삶에 밀접하게 관련된 것은 신사와 사원일 것이다. 태어나서 살아있는 동안은 신사와 죽은 후에는 사원과 연관되는 것이 일반적인 일본인의 종교심성일 것이다. 이는 종교일 뿐 아니라 문화이기도 하기 때문에 이것을 바꾸는 일 즉 기독교를 받아 드리기 위하여 신도 혹은 불교를 버리라고 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때문에 일본에서의 기독교 선교는 매우 어려울 수밖에 없는 것이다.  
2-2-2 죄(罪)에 대한 개념
일본인은 심성적으로 남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으려 한다. 사회 통념상 규정되는 나쁜 짓을 하지 않으며 살려고 많이 노력한다. 그렇기 때문에 자기가 죄인이라는 의식이 거의 없다. 일본인의 의식 속에는 형무소에 들어갈 죄를 짓지 않는 이상 죄인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 이러한 심성이 복음 앞에서 죄인임을 인정하는 것도, 예수의 십자가와 보혈이 대속으로서 받아 드리는 것도 용이하지 않는 것이다.
3. 한국교회의 특징
3-1 복음주의적 교회
한국교회 전체는 아니며 진보주의적인 교회도 있지만 대체로 복음주의적인 경향이다. 복음주의의 특징은 성경 66권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믿으며 공교회가 수용한 신앙고백문대로 자신의 신앙을 고백하는데 있다. 따라서 이단과 사이비를 배격하며 성경의 문자 비평과 종교다원주의를 거부한다. 그리스도를 머리로 한 교회론에 굳게 서며 세상에서의 교회의 사명에 충실 한다.
3-2 종교적 열정주의
한국교회는 사경(성경공부․부흥회)에 열심이며 기도(새벽기도회․금요철야기도회)에 매진한다. 대체로 일년에 한번 또는 두 번의 부흥회를 개최하며 영적 각성과 재충전의 기회를 갖는다. 부흥회의 부정적 요소도 있지만 그것이 한국교회를 성장시킨 요인 중의 하나라 할 수 있다. 교회에서의 기도회 뿐 아니라 한국교회는 기도원 운동이 활성화 되어있어 지성적인 교회에 영성적 교회의 조화를 이루는데 기여하고 있다.
3-3 섬기는 교회
교회의 사명은 선포(Kerygma) 못지않게 섬김(Diakonia)에 있다. 한국교회는 국내외의 재난과 소외계층의 고난에 적극적으로 대처한다. 이를 위하여는 보수와 진보의 구별 없이 전체한국교회가 연합하여 일하며 때로는 종교 간에도 함께 구호와 구제 사업에 임한다. 이것은 그리스도의 명령이며 이시대의 제자도임을 깊이 인식함에서 기인된 것이다.
3-4 선교지향적 교회
선교는 선택사항이 아니며 교회가 해야 할 필수사항이다. 한국교회 언더우드와 아펜셀러가 복음을 들고 이 땅에 들어온 후 120년 이상 역사 속에서 고난 받는 민중의 의지처가 되며 조국의 해방과 현대국가로 발전하는데 지대한 역할을 하였다. 그리고 세계가 놀랄만한 국가가 되었고 한국교회가 되었다. 이제 한국교회는 복음에 빚진자로서 국내선교와 세계 선교에 앞장서고 있는 것이다.
4. 양국교회의 협력 방안
4-1 협력해야할 당위성
교회는 하나님의 교회이다. 그것이 아시아에 있든 아프리카에 있든 모두가 하나님의 교회이다. 그것이 일본에 있든 한국에 있든 모두가 하나님의 교회이다. 다양한 신앙전통과 신조를 존중한다 하더라도 하나의 교회는 불가능해도 하나의 믿음은 가지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교회의 교회다움을 위하여 이 땅위의 모든 교회는 더불어 하고 협력하고 힘을 극대화하기위한 노력을 하여야 한다.
4-2 협혁 방안
4-2-1 교류의 확대
양국교회가 다방면의 교류를 확대하여야 한다. 공동집회․신학세미나․정보교환 등을 진행하되 년대별(유년․청소년․대학생․장년)로 모임을 갖는 것이 좋을 것이다. 신학대학의 학생교류와 교환교수 제도의 확대와 나아가 목회자의 교류도 필요하다. 특히 일본교회는 신학생의 감소로 목회자 충족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실에서 일본어와 문화적응에 부합된 한국교회 목회자의 파송이 효과적일 것이다.
4-2-2 개교회․교단․선교단체의 상호 협력
개교회간의 자매결연과 교단간의 협력관계를 확대함이 좋을 것이다. 목회 Program의 공유와 정책유대를 통한 양국교회의 발전을 도모하며 세계교회의 사명수행에 기여하게 될 것이다. 양국의 선교단체가 많이 있는데 세계선교를 위한 협력을 통하여 큰 성과를 거두게 될 것이다.
4-2-3 연합기관의 상호협력
한국에는 대표적인 두 개의 연합기관이 있다. 진보적인 성향의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와 보수적인 성향의 한국기독교총연합회(CCK)가 있어 각각의 성향에 따라 사역하고 있다. 한기총의 경우 신구약 성경으로 신앙고백을 같이 하는 교회가 각자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지상교회의 사명을 감당하기 위하여 필요한 연합사업을 시행한다고 밝히며 사업으로 ①교회 연합사업 ②한국과 세계복음화 사업 ③남북통일과 대북한 사업 ④사회와 정부 및 국제적 공동관심사 대응 ⑤사이비 및 이단에 대한 대책 ⑥구호와 구제 및 복지 등을 지개 상임위원회가 추진하고 있다. 이런 면에서 양국의 연합기관이 상호협력 체제를 갖춘다면 더 큰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5. 나가는 말(제언)
세계적으로 변화무쌍한 시대에 우리가 살고 있다. 그러나 복음은 변함이 없고 복음적인 교회는 계속 부흥하고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일본교회의 조용함과 절도 있음과 깨끗함은 한국교회가 본받아야할 부분이며 한국교회의 열정과 헌신과 섬김의 태도는 일본교회가 본받아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두 나라 교회가 서로를 이해하려는 노력이 요청되며 서로의 좋은 점을 수용하고 문화와 생활양식을 초월하여 복음전파와 하나님나라의 확장을 위하여 실제적이고 구체적인 협력을 이루어 나가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