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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가진 것이 많아야 행복할것 같다는 생각을 떨쳐버리기가 힘이 듭니다.
그렇게 빈주머니 채우는 것이 습관이 되어버린 탓에,
우리들은 점점더 욕심꾸러기가 되어가나 봅니다...
이번 추석명절에는 양가 부모님을 모시고
설악산으로 단풍구경을 다녀왔더랬습니다.
나무 우거진 숲길을 걷는 내내
가을바람에 하나둘씩 떨어지는 도토리를 줍는 재미가 솔솔합니다.
결국, 양쪽 바지 주머니가 통통해져서 더이상 도토리를 쑤셔넣지 못할때까지
또 욕심을 부리고 말았습니다.
숲속열매를 집에 가져갈수 없기에
결국 모두 쏟아내야 한다는 것을 알고도 말이지요...
그러다가 저 녀석을 만난 겁니다..
도토리 하나 입에 물고는 부지런히 이를 가는 귀여운 저 녀석을요...
결국 주머니속 도토리는 한두움큼씩 제 주인에게로 돌아갔습니다.
원래 그들의 몫이었던 만큼,
괜한 욕심으로 움켜지고 있던 제모습이 부끄러웠기 때문이지요...
비록 아주 작은 거라도...
인간의 욕심이 아닌
지구상의 모든 생명을 위해
각자의 몫으로 바로 돌아가도록 그렇게 내려놓을수 있다면,
우리들의 삶도 그렇게 채우기에만 급급하지 않을텐데... 생각하면서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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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과 백
 김기정
h:2207
2007-03-06 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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