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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목회중심은? - 최이우목사 (종교교회 담임)




2012년 6월부터 2014년 12월까지 특별히 진지하게 기도한 것 하나가 있었다. “내가 교단의 감독후보로 나설 것이냐?” 하는 문제로 기도한 시간이었다. 기도하는 동안 많은 것을 보며 생각했다. 하나님의 응답으로 후보포기선언을 하게 된 중요한 세 가지 요인 가운데 하나가 바로 교회문제였다. 2003년 3월 종교교회 22대 담임목사로 부임하여 12년을 섬겨오는 동안 나의 삶은 온통 종교교회담임목회에 집중되어 있었다. 그것은 하나님께서 나를 종교교회담임목사로 부르셨다는 부르심의 소명감 때문이었다. 혹자는 교단을 위한 일은 더 큰 목회에로의 부르심이라며 후보가 되라고 권유하기도 했다. 그러나 주님의 응답은 그리 복잡하지 않았다. 종교교회담임목회는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나에게 주어진 고유의 사역이라는 생각에 도달하게 하였다.

1977년 4월 담임목회를 시작으로 군목과 광림교회부목사를 거쳐서 안산광림교회를 개척목회를 하고 오늘에 이르는 동안 하나님은 언제나 나를 앞서서 인도하셨다.
2003년 종교교회에 부임하면서 교회를 어떻게 섬겨야하는지를 하나님께 물었다. 그리고 부임하는 날 네 가지 목회비전을 선포하였다. 이것은 목회의 기본적인 틀을 형성하는 다리가 되는 교회, 중심이 되는 교회, 선교하는 교회, 성장하는 교회를 지향하는 것이다.  
1.연결목회이다. 우리교회의 이름은 ‘으뜸(宗)다리(橋)’ 곧 ‘하늘다리’라는 뜻이다. 굳이 이 이름의 의미를 새기자면 십자가 곧 연결이다. 세상과 하늘을 이어주고, 교회와 교회를 이어주며 남과 북을 이어주는 다리사역이다.
2.중심목회이다. 우리교회의 위치는 지정학적으로 서울의 중심이고 남북전체의 중심이다. 그러나 단순히 위치상의 중심이 아닌 영적인 중심사역이 이루어지기를 기도하고 있다. 강단의 말씀이 이 시대 모든 사람들이 들어야 할 하나님의 말씀으로 선포되기를 기도하고, 한국과 세계의 실제적인 리더들이 세워지는 교회되기를 기도한다. 그래서 중고등부 학생들은 선진국에 단기여행을 보내고 청년들은 단기선교로 파송한다. 재난지역에 의료선교 팀을 파송하고 선교사를 파송한다. 작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일들을 차근차근 해 나간다.  
3.선교목회이다. 우리교회가 세워진 것은 아주 특별한 경우이다. 미국에서 북 감리교회선교사가 1885년 들어왔고, 남 감리교회선교사가 들어오는 과정에서 미국에서 공부하던 유학생이 당시로서는 거금200달러를 남 감리교회 선교부에 기탁함으로 한국의 남 감리교회선교가 시작되었다. 이렇게 세워진 남 감리교회중심교회로 자리 잡은 우리교회는 선교의 남다른 방법을 생각하게 되고 선교의 빚진 마음으로 선교사를 파송하고 지금도 선교에 매진하고 있다.
4.성장목회이다. 성장 특히 교회성장이라는 말은 상당히 시대착오적인 느낌이 없지 않다. 더욱이 오늘한국교회가 성장의 한계에 이른 듯해서 더더욱 그렇다. 교회성장이나 성장주의가 우리목회현장에서 논의 되는 것은 상당히 조심스럽게 되었다. 1980년대 훌러 학파의 교회성장은 이제 어디서도 통하지 않는 신물 나는 단어가 된지 오래다. 그러나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성장은 바른 목회의 결과 곧 열매라는 것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다. 교회가 복음을 전해야 하는 것은 전도해서 자리를 채우기 위해서가 아니라 천하보다 귀한 영혼구원을 위한 사명이기 때문이다. 성장을 강조하는 목회가 아니라 본질에 충실하여 영혼을 구원하는 복음전파사역에 헌신하는 목회가 되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교회가 성장을 도외시 할 수가 없어 성장목회이다.
이 네 가지 기본 틀 위에서 목회에 몇 가지 심혈을 기우리는 것이 있다.
첫째, 목회자인 내 자신을 돌보는 목회이다.
목회자는 영성의 달인이 아니라 상처 입은 곤고한 영혼의 소유자로서 끊임없이 돌봄과 사랑이 필요한 사람인데 다른 사람을 돌보아야 한다는 부담감으로 언제나 쫓기며 산다. 목회의 현장은 기대이하의 수준에 머물고, 꼭 필요한 사람들과의 만남에서도 서로 주고받는 상처로 인하여 분노가 차오르고, 그리고 무엇보다 거룩한 성직자로서의 당연한 영적성숙의 수준에 이르지 못하는 자신의 삶으로 인한 자존감에 적지 않은 안타까움 속에 살고 있다. 그러면서 너무 분주하여 영혼의 쉼도 삶의 여유도 다 잃어버린 채 살아간다. 과거에는 여성은 약하나 어머니는 강하다고 했다. 그러나 약한 목회자는 더 이상 다른 영혼을 돌볼 여유가 없다. 내 영혼을 돌보는 목회가 우선이다. 기도하는 시간도 성경을 읽는 것도, 영성일기를 쓰는 시간도, 조용한 시간을 갖는 것도 교회나 남을 위하기보다 먼저 자신을 위하여 해야 한다.
좀 더 많은 시간 조용히 하나님과 대화하고 성경을 읽고 영적인 양서를 읽고, 삶의 여유와 영혼의 쉼을 위하여 한적한 곳으로 가서 자기만을 위한 시간을 가져야 한다. 영화도 보고, 친구도 만나야 한다. 건강한 목회자로 서기 위한 자신의 삶을 위하여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둘째, 가난한 영혼을 돌보는 목회이다.
가난한 영혼이라 함은 사람들의 영적인 실체를 돌보는 목회라는 말이다. 목회자는 영혼구원을 위하여 십자가의 피의 복음을 전해야 할뿐만 아니라 말씀 안에서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이 충만한 데까지 자라는 제자로서 이 땅에 희망을 주는 사역을 해야 한다는 것을 누구도 부정할 수 없다. 그런데 오늘을 사는 그리스도인들의 영적인 실상을 들여다보면 생각은 많이 달라진다. 영혼이 심히 곤고하고 가난한 영혼들의 실상을 보고 그들을 하나님 앞에 서도록 돕는 목회가 어떻게 가능할까 생각하는 목회가 되어야 한다. 신앙의 연조가 길든지 짧든지 생활의 정도와 배움과 직분의 고하에 구분이 없다. 가난한 영혼을 살리고 돌보는 목회이다.
셋째, 동역 자를 존중히 여기는 목회이다.
자기 식구를 먼저 챙기는 목회가 중요하다. 가족을 위한 목회, 함께 목회하는 동역 자들을 섬기는 목회가 중요하다. 가족도 동역자도 내 목회를 위한 팀이기 때문에 당연히 모두 목회를 위하여 존재하는 사람들이다. 그러나 그 함께 일하는 자들이 행복하지 아니하면 함께 일하는 것이 행복할 수가 없다. 주거환경, 자녀장학금, 휴일 및 휴가보장 등을 확실히 지킨다. “누구든지 자기 친족 특히 자기 가족을 돌보지 아니하면 믿음을 배반한 자요, 불신자보다 더 악한 자니라.”(딤전5:8)
그리고 사역의 소통을 위하여 함께 하고, 책임을 스스로 질 수 있도록 기회를 준다. 소통을 위해서는 매년 목회계획세미나를 함께 하고 주간회의시간에 커피타임을 함께 하며 마음을 나누고 각담당부서는 철저하게 전임사역을 책임지게 한다. 일을 시행하기 전에 충분히 준비가 가능하도록 사전보고를 받고 결과에 대하여는 각사역자가 책임을 지도록 한다.
넷째, 계획목회이다. 해마다 차기연도 목회계획은 일주일간 준비한다. 기도원이나 특별한 장소에 가서 1차 1일, 2차 3일, 3차 3일간 전일모임을 통하여 각부서의 사역을 함께 나누며 토론한다. 그리고 당회공천위원회의를 거치고 12월 첫째 주일 당회에서 목회계획을 인준을 받는다. 그리고 1월 중순에 예산심의를 마치면 1년 동안의 목회는 계획과 책정된 예산대로 집행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그리고 매주간 회의를 통해서도 한 주간의 목회를 계획을 보고하고 그 계획대로 진행한다. 115년의 역사를 기록하고 있는 교회는 성령의 갑작스러운 사역보다 철저하게 계획한 사역으로 나가는 것이 지극히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교회에 부임해서 있었던 한 충격적인 기억이 계획목회를 가능하게 했다. 2003년 관리부장이 교회외부에 입간판을 세우는 계획을 기획위원회의에 보고하고 의결했다. 그런데 그 해 어떤 사정에 의해서 시행하지 못한 채 부장이 교체되었다. 해가 바뀌어 새 관리부장이 입간판의 위치가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하여 다시 기획위원회의에 안건을 상정했다. 이 안건은 전임부장의 결정을 존중하라며 부결시켰다. 이 작은 한 사건이 내 목회를 완전히 바꾸는 계기가 되었다. 사전에 계획되고 결의 되지 않으면 아무리 좋은 일도 시행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았다. 계획목회는 준비된 목회이고 지속적이다. 그래서 계획을 할 때 성령님께 기도드린다. ‘일 하는 도중에 새로운 아이디어를 주시려거든 미리 주셔서 일이 시행되도록 도와주시옵소서.’ 그리고 모든 결과는 자료로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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