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해하던 배가 폭풍을 만났고 이로 인해 기관실과 무전기가 모두 망가지고 말았습니다. 배는 표류하기 시작했고 배 안의 사람들은 절망에 빠졌습니다. 양식도, 물도 줄어만 가고 구조선은 나타날 기미도 보이질 않았습니다. 부상당해 앓고 있던 어떤 한 사람이 죽었습니다. 남은 사람들은 하나 줄어든 입에 차라리 안도해 하는 눈치였습니다. 누가 빵 한 조각, 물 한 모금을 더 먹는가에 혈안이 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승객 가운데 임신부가 아기를 낳았습니다. 사람들은 모처럼 입을 열었습니다.“우리가 죽더라도 저 아기만은 살리자”“저 아기에게 육지의 꽃과 평화를 맛보게 하자” 배의 승객 중 한 사람이 숨기고 있던 낚시바늘을 내놓았습니다. 또 한 사람이 낚싯줄을, 그리고 다른 한 사람은 미끼를 내놓았습니다. 사람들은 힘을 모아 낚시질을 해서 산모를 먹였습니다. 얼마 가지 않아 신기한 일이 벌어졌습니다.지금까지 옆 사람을 원수처럼 여기고 눈에 불을 켜며 감시하던 사람들의 얼굴에 평화가 찾아왔습니다.자신의 것을 조금씩 양보하자 그들에게 기쁨이 일기 시작했습니다. 조각난 판자로 노를 만들어 희망을 향해 저어갔습니다. 한 걸음씩 오직 아기를 육지에 닿게 하기 위해서 말입니다.

나는 지금 앞뒤를 모두 살펴봐도 의지할 곳이 없어 난파당한 배처럼 그냥 흘러가고 있지는 않습니까? 기대감 없이 곤고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면 해맑은 아기의 얼굴을 생각해보면 좋을 듯싶습니다. 늘 웃고 기쁨이 넘치는 아기의 얼굴, 좌절과 낙담보다는 기대감과 희망이 넘쳐흐르는 아기의 얼굴을 상상해 보십시오. 그렇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사면초가와 같은 상황에서도 희망을 볼 수 있도록 하십니다. 경쟁과 싸움, 질투와 음해 가운데 동물적인 본능으로 살아가는 인간에게 하늘의 기적을 베푸셔서 공동체를 이루며 살아가도록 하십니다. 자기만 배부르면 그만이던 사람들에게 나눔의 기쁨을 경험케 하십니다. 참행복이 무엇인지, 환경에서가 아닌 내면에 있는 행복을 알게 하십니다.

예수 그리스도,그 분은 나의 소망이십니다(딤전1:1).이 세상에 살면서 소망도 없고 하나님도 알지 못하던 나를 구원코자 오신 예수님으로 말미암아 하나님과 이웃과 화평한 내가 되었음을 감사합시다. 오늘 하루 주님께서 내 삶의 대안이 되시기를 기도합시다.

오늘의 기도
하나님! 낭패에 이른 인생의 종착역은 결국 소망의 주님인 줄 믿습니다. 내 가진 것 드려 십자가의 평화가 나를 지배하게 하옵소서. 아멘.

“십자가로 이 둘을 한 몸으로 하나님과 화목하게 하려 하심이라 원수된 것을 십자가로
소멸하시고”(엡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