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공기와 수질의 오염이 심각하다는 것은 누구나 공감하고 있는 현실입니다． 마찬가지로 종말을 향해 가면 갈수록 영적 오염도도 그 농도가 높아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영적 오염은 옛 사람의 습성을 버리지 못하고 부끄러운 일을 하는 것과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궤휼 가운데 행하는 것임을 배웠습니다． 이번에는 그보다도 더 심각한 영적 오염인 하나님의 말씀을 혼잡케 하는 것에 대한 사도 바울의 경고를 알아봅시다．

본문 2절은 바울의 대적자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혼잡케 하므로 복음을 왜곡시키고 있었음을 알려주는 말씀입니다． 여기서 ‘혼잡케 하다’라는 말은 이곳에만 나오는 단어로 ‘불순물을 섞는다’는 뜻입니다． 이것은 약에다 이물질을 섞어 약의 본질을 부패시키고 변질시키는 것과 같은 것을 의미합니다．

복음에다 필요 없는 것을 첨가시킴으로써 복음의 본질을 왜곡시키는 행위를 가리키는 표현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말씀에 사람의 생각이나 철학 혹은 전통이나 이론들을 혼합하여 복음의 본질을 변질시키는 행위를 말합니다． 당시 고린도교회의 거짓교사들은 복음에 율법과 유대의 전통을 혼합시켜 순수한 하나님의 말씀을 변질시켰던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불순물을 섞는다는 것은 하나님의 말씀의 권위를 무시하고 모독하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섞는다는 것은 본래의 물질과 섞는 물질이 동등이라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하나님의 말씀과 그 어떤 다른 것이 동등하다는 것은 말도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결코 하나님의 말씀은 그 어떤 것과도 동등할 수 없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말씀에 이물질을 섞는 것은 하나님의 권위에 도전하고 하나님의 권위를 무시하는 행동이 되는 것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그러나 바울 당시 고린도 교회의 거짓교사들은 하나님의 말씀에다가 여러가지 이물질을 섞음으로 영적 오염상태를 가중시켰습니다．

오늘날에도 가장 심각한 영적 오염은 하나님의 말씀을 혼잡케 하는 것입니다． 여기에는 여러 가지로 섞는 방법이 있습니다． 어떤 경우는 생계수단을 목적으로 복음의 순수성을 가리는 경우입니다． 가장 순수해야 할 복음에다 자신의 경제적 목적을 섞어 복음의 변질을 가져옴으로 많은 사람들의 영혼을 병들게 합니다．

또 다른 경우는 잡다한 세상지식으로 혼합시켜 복음을 변질시키는 경우입니다． 이 경우는 세상 학문이나 이론을 인정하고 증명하는 한 수단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사용하는 경우입니다． 이는 하나님의 말씀을 저들 학문의 한 부분 내지는 시녀노릇으로 전락시켜버리고 마는 것입니다．그 러므로 언제나 순수한 말씀을 그대로 믿고 행하는 우리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오늘의 기도
하나님! 심각한 영적 오염상태에서 저희를 지켜주시고 무엇보다도 하나님의 말씀에 이물질이 섞이지 않도록 다스려 주시옵소서. 아멘．

“하나님의 말씀을 혼잡케 아니하고 오직 진리를 나타냄으로 하나님 앞에서 각 사람의 양심에 대하여 스스로 천거하노라”(고후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