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릇에 담겨 있는 내용물에 따라 그릇 이름이 달라집니다. 밥이 담겨 있으면 밥그릇, 국이 담겨 있으면 국그릇, 쓰레기가 담겨 있으면 쓰레기통…. 우리의 마음도 그 속에 무엇이 담겨 있느냐에 따라 사람의 모습이 달라집니다. 마음의 그릇에 악한 것을 담으면 악한 사람이 되고 추한 생각을 담으면 추한 사람이 되는 반면 사랑을 담으면 사랑의 사람이 되고 믿음을 간직하면 믿음의 사람이 되며 성령으로 충만히 채우면 영의 사람이 됩니다. 이처럼 사람이 무엇으로 그의 심령에 채우느냐에 따라서 성품이 달라지는데 그 이유는 마음속의 생각이 삶의 전 영역을 지배하기 때문입니다(잠 23;7). 그리스도의 사람, 어떻게 살아가는 것이 바른 삶의 방법일까요?

첫째, 예수의 사람은 복음 전파를 위해서 사는 사람입니다(빌 1;15∼18).

바울의 생애는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파하는 삶이었습니다. 그는 어떻게 해서든지 한 영혼이라도 더 구원하려 했습니다. 그의 생애 전 영역에는 복음전파를 위한 열정이 흘러넘치고 있습니다. 그는 복음전도를 위해서 유대인이 되기도 하고 헬라인처럼 되기도 했으며 율법있는 자같이 되기도 했고 때로는 율법없는 자같이 되기도 했으며 종처럼 되기도 했고 약한 자처럼 되기도 했습니다(고전 9;19∼22). 그는 “만일 복음을 전하지 아니하면 내게 화가 있을 것임이로라”(고전 9;16)고 말하면서 복음을 전했습니다.

둘째, 예수의 사람은 그리스도가 존귀케 되기를 위해 힘쓰는 사람입니다(빌 1;20). 바울에게는 간절한 바람이 있었는데 그 소망이 얼마나 컸던지 그 일만 이루어진다면 죽어도 좋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 소망이란 ‘그리스도께서 존귀케 되는 일’입니다. 도대체 그 무엇이 바울을 이와 같이 만들어 놓았을까요. 그것은 그리스도의 한없는 사랑입니다. 그는 주님의 높고 깊고 넓고 긴 사랑을 체험했습니다(엡 3;18∼19). 죄인을 위하여 죽어 줄 수 있는 분은 오직 그리스도밖에 없음을 깨닫고는 “그리스도의 사랑이 강권한다”(고후 5;14)고 고백하고 있습니다.

셋째, 예수의 사람은 그의 마음속에 그리스도가 사는 삶을 살아갑니다(빌 1;21). 예수의 사람이란 예수 중심의 삶을 살아가는 사람입니다. 옛사람은 십자가에 못박아 장사 지내고 새 사람으로 태어나서 그 마음속에 부활의 그리스도가 살아 역사하는 사람을 말합니다. 그리스도인이란 그리스도께 사로잡혀서 그분께서 원하는 대로 살고 그 분께서 명령하시는 일에 순종하고 그분을 위해 순교까지도 마다하지 않는 삶입니다. 그래서 바울은 그리스도를 위해 살다가 “죽는 것도 유익하다”(빌 1;21)고 고백하고 있습니다.

오늘의 기도
하나님!　예수의 사람으로서 주안에 거하며 복음을 전파함으로써 그리스도를 존귀케 하는 삶을 살게 하옵소서. 아멘.

본문말씀

어떤 사람들은 시기하고 다투면서 그리스도를 전하고, 어떤 사람들은 좋은 뜻으로 전합니다.

좋은 뜻으로 전하는 사람들은 내가 복음을 변호하기 위하여 세우심을 받았다는 것을 알고서 사랑으로 그리스도를 전하지만,
시기하고 다투면서 하는 사람들은 경쟁심으로 곧 불순한 동기에서 그리스도를 전합니다. 그들은 나의 감옥 생활에 괴로움을 더하게 하려는 생각을 품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어떻습니까? 거짓된 마음으로 하든지 참된 마음으로 하든지, 어떤 식으로 하든지 결국 그리스도가 전해지는 것입니다. 나는 그것을 기뻐합니다. 앞으로도 또한 기뻐할 것입니다.
나는 여러분의 기도와 예수 그리스도의 영의 도우심으로 내가 풀려나리라는 것을 압니다.
나의 간절한 기대와 희망은, 내가 아무 일에도 부끄러움을 당하지 않고 온전히 담대해져서, 살든지 죽든지, 전과 같이 지금도, 내 몸에서 그리스도께서 존귀함을 받으시리라는 것입니다.

나에게는, 사는 것이 그리스도이시니, 죽는 것도 유익합니다.


빌 1;15∼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