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독일에서는 ‘마일리지 스캔들’이 있었습니다. 독일 수도 베를린의 고위 공직자가
공무상 비행기를 타고서 얻은 마일리지를 개인적으로 사용했는데 빌트지가 이를 폭로한 것입니다. 독일에서는 공무원 윤리 규정에 공무상 얻은 마일리지는 개인이 사용할 수 없다고 돼 있기 때문에 문제가 된 것입니다. 해당 공직자는 자리에서 물러났습니다.

이 보도 후에 우리 뉴스에서 우리나라 공무원들의 마일리지 문제에 대해서 다루었습니다. 우리의 경우 공무원 윤리 규정에 이에 대한 구체적인 조항이 없답니다. 공무로 얻은 마일리지도 보통 개인이 사용하고 있는 것이 우리의 실정이라는 보도였습니다.

사람의 심리는 참 묘하고 고약합니다. 자기 물건은 귀하게 여기고 아끼면서도 공적인 물건은 헤프게 쓰고 또 보는 눈이 없으면 가져가기까지 합니다. 윤리적으로 보면 안 될 일인데도 ‘법적으로’ 문제될 것이 없다면서 낮 뜨거운 일도 쉽게 저지릅니다.

자기 짐승에게 풀을 먹이다가 무성하게 풀이 자란 다른 집 밭에 그저 슬쩍, 잠시만 짐승을 풀어놓으면 어떨까요? 혹시 이런 마음을 가지는 사람은 없습니까? “보는 사람도 없겠다. 나는 낮잠 자는 것처럼 누워있으면 되고, 혹시 누가 보고 뭐라 할라치면 급히 잠에서 깬 듯이 서둘러 짐승을 끄집어내면 될 것이다. 그놈의 소가 벌써 먹어버린 것을 어쩌겠나. 토해내라고 할 텐가. 그까짓 풀 먹은 것을 배상하라고 할 텐가”

아닙니다! 하나님은 배상하라고 하십니다. 그것도 자기 밭의 제일 좋은 것으로 말입니다. 이건 사람의 성실성 문제입니다. 밭둑에 불을 놓고 주의를 게을리해서 다른 집 곡식에 피해를 끼친 것도 마찬가지로 성실성 문제입니다. 자기 밭에 있는 곡식이라면 논두렁에 불을 놓고서 혹시라도 불이 옮겨 붙을까봐 잘 살폈을 것 아닙니까. 안 맡았다면 모르되 일단 남의 물건을 맡았으면 최선을 다해서 성실하게 관리해서 돌려줘야 합니다. 자기 물건이라면 잃어버리지 않게 잘 관리했을 것 아닙니까. 사람 사이의 관계에서 사실 한 가지만 생각하면 됩니다. 바로 처지를 바꿔놓고 생각하기입니다.

오늘의 기도
하나님! 다른 사람의 처지에 서서 생각하는 일에 훈련되게 하옵소서. 아멘.

“사람이 밭에서나 포도원에서 먹이다가 그 짐승을 놓아서 남의 밭에서 먹게 하면 자기
밭의 제일 좋은 것과 자기 포도원의 제일 좋은 것으로 배상할지니라”(출 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