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력에 중요하다고 표시해놓은 날이 어떤 날입니까? 가족 생일, 결혼기념일, 아이 입학식이나 졸업식,세례받은 날. 이스라엘 민족에게 유월절은 무척 중요합니다. 민족이 구원받은 날이거든요. 우리나라로 말하면 8월15일 광복절과 같은 것입니다. 유월절엔 이스라엘 민족의 정체성이 걸려 있습니다. 유대인이 자녀를 기르면서 가장 강조해서 들려주는 얘기가 유월절과 연관된 출애굽 사건이라고 합니다.

유월절은 구원의 절기입니다. 해방의 날입니다. 그래서 유월절엔 기쁨과 감사와 축제가 담겨있습니다. 애굽에서 강제노동을 하다가 구원을 받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 날에 춤을 출 것입니다. 이 날에 지금까지 이스라엘 사람들을 속박하던 것이 모두 벗겨졌습니다. 이제는 자유롭게 하늘로 날아오릅니다. 생각해 보세요. 해방과 자유라는 것은 얼마나 좋은 것입니까. 속박이 무거움이라면 해방은 새털 같은 기쁨이요, 병에 걸려있는 상태가 침울함이라면 병을 털고 일어나는 것은 환희입니다.

그러나 한편으로 유월절의 기쁨과 감사는 그 이전의 무거운 과거를 기억해야지만 축복입니다. 과거를 망각해서는 안됩니다. 유월절엔 노예생활을 하던 때의 무거운 시절을 생각해야 합니다. 그리고 앞날에 다시는 그런 무거운 멍에를 메지 않도록 삶의 자세를 가다듬어야 합니다. 이런 점에서 유월절은 ‘진지한’ 날입니다.

잔칫집에 어떤 사람이 들어오더니 춤을 추고 노래를 불렀습니다. 한참이나 즐겁게 놀다가 그 사람이 묻습니다. “무슨 날이지요?” 유월절의 축제에 그 의미도 모르는 사람이 와서 그저 자기 기분을 내는 식으로 기뻐할 일이 아닙니다. 유월절에 담긴 구원의 의미를 아는 사람만이 그 기쁨을 누릴 수 있습니다. 유월절 식사에 참여하는 조건으로 할례를 얘기하는 까닭이 이것입니다. 할례란 하나님의 것이 되었다는 증거요 고백입니다. 오늘날로 말하면 예수님을 믿고 세례를 받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애굽에서 이스라엘 사람을 구해내신 것은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것’이기 때문입니다. 먼저 하나님의 것이 돼야 합니다. 그런 다음에야 구원의 기쁨을 누릴 수 있습니다.

성경에 기록된 축복과 기쁨은 누구에게나 해당되는 일반적인 사항이 아닙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보혈로 구원을 얻는 사람, 곧 영적인 할례를 받은 사람을 위한 것입니다. 우리 가정에 주신 구원의 기쁨을 마음껏 누리며 생활해야 하겠습니다. 이를 위해서 십자가의 은혜를 깊이 묵상해야 하겠지요.

오늘의 기도
하나님! 구원의 기쁨과 감격을 늘 누리며 살아가데 하옵시고, 언제나 긍정적이며 넓은 마음을 갖게 하옵소서. 아멘.


“또한 그로 말미암아 우리가 믿음으로 서있는 이 은혜에 들어감을 얻었으며 하나님의 영광을
바라고 즐거워하느니라”(롬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