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탕!” 출발을 알리는 총소리가 울리고 여러 나라에서 온 많은 마라톤 선수들이 일제히
앞으로 뛰어나갔습니다. 당시 최고의 선수는 아르헨티나의 자바라였습니다. 자바라는 그의 명성에 걸맞게 다른 선수들을 제치고 점점 앞으로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줄곧 그 뒤를 묵묵히 따르는 선수가 있었는데 그는 다름 아닌 한국의 손기정 선수였습니다. 손기정은 우승후보인 자바라를 초반부터 계속 쫓아가는 작전을 펴나갔습니다. 이런 손기정의 의도를 알아차렸는지 자바라는 점점 속도를 내기 시작했습니다. 손기정은 잠시 갈등했습니다. 자바라 선수를 쫓으려니 무리하는 것 같았고 그냥 놔두자니 나중에 따라잡지 못할 것 같았기 때문이었습니다. 이렇게 갈등하고 있을 때 그의 옆으로 온 영국의 하퍼 선수가 말했습니다. “천천히, 꾸준히 뛰세요. 그는 곧 지칠 겁니다”

이 말을 듣는 순간 손기정은 자바라를 쫓아가는 것을 그만두고 자신의 평소 속도로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심장 박동에 맞추어 뛰면서 이제는 남을 의식하지 않고 오직 자신과 싸울 뿐이었습니다. 한 발자국씩 혼신의 힘을 다해 뛰다보니 저 멀리 결승 지점인 주경기장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앞서 가던 자바라는 더 이상 보이지 않았습니다.  손기정 선수는 마지막 힘을 다해 달려 2시간29분19초라는 세계 신기록을 세우며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무더운 여름입니다. 더위 때문에 지치고, 업무 때문에 지치고,사람 때문에 지칠 때입니다. 우리의 삶은 단거리 주자처럼 스퍼트를 다하여 전력질주해야 할 때도 있지만 좀더 넓게 보면 마라톤처럼 일정한 페이스로 꾸준히 속도를 유지하며 전진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우리는 자신을 옭아매는 것과 시험하는 것들을 다 벗어버리고 내 앞에 놓인 믿음의 경주를 완주하여야 할 것입니다(히12:1).경주의 끝을 바라보십시오. 보좌 우편에 계신 주님은 이미 십자가의 고통과 부끄러움을 인내하며 자신을 거역했던 모든 자들을 참으셨습니다(히12:2∼3).나는 지금 누구를 따라가고 있습니까. 무슨 생각을 하면서 달려가고 있습니까? 주님을 생각하며 견뎌나갑시다. 주님이 약속하신 면류관을 소망하면서 말입니다. 꾸준하게 성실하게 주님의 계획이 이루어지는 오늘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오늘의 기도
하나님! 무더운 이 여름에 지치지 않게 하시고, 믿음의 달음박질이 퇴보되는 것이 아니라 무르익는 계절이 되게 하옵소서. 아멘.


“시험을 참는 자는 복이 있도다 이것에 옳다 인정하심을 받은 후에 주께서 약속하신
생명의 면류관을 얻을 것임이니라”(약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