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언제나 떠날 준비를 하면서 사는 사람입니다． 하나님께서 가라 하시면 우리는 주저없이 가는 것입니다． 떠난다는 것은 건강함을 의미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린아이가 태어나면 낯을 가리면서 엄마 옆에만 꼭 붙어 있습니다． 그러다가 자라면서 친구가 생기고 자기 일이 생기면서 서서히 부모 곁을 떠나가는 것입니다． 그것을 안 떠나 보내려고 묶어 놓으면 소위 왕자병이 되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더 깊은 믿음과 복의 길을 위해 아브라함에게 본토 친척 아비집을 떠나라고 말씀하십니다． 세상에 의지하던 것들을 놓아 버리면서 하나님을 더 의지하게 하기 위함입니다．

우리는 안정된 삶을 살아야 한다는 강박관념 때문에 인생과 신앙에 있어 모험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회가 불안정하고 기본적인 인간의 욕구를 채울 수 없었던 시대에는 모험은 곧 위험일 수 있었습니다．

몇 년 만에 시대가 얼마나 바뀌었는지 모릅니다． 젊은이들 가운데 모험을 통해 삶을 배우는 사람들을 보면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고생도 하면서 어려운 과제에 스스로 부딪쳐 보면서 체득하고 개척해 나가는 삶의 기쁨을 누리는 것입니다．

인생이 이와 같다면 신앙도 마찬가지입니다． 평탄한 신앙도 좋겠지만 신앙의 모험을 해보는 것도 유익할 것입니다． 오늘 하나님은 아브라함에게 내가 네게 지시한 땅으로 가라고 말씀하십니다． 신앙의 모험이 시작되는 것입니다． 아브라함은 이 과정을 통해 하나님을 철저히 배울 것입니다． 그분에게 순종하는 것과 그분을 의지하는 것을 실제적으로 배울 것입니다．

지시라는 말은 손가락으로 가리킨다는 말입니다． 어느 누군가가 손가락으로 멀리 한 지점을 가리킬 때 그 손가락만 보면 아무것도 보지 못하는 사람이 되고 맙니다． 그러나 그 손가락이 가리키는 지점을 바라보면 올바로 보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아브라함에게 가나안땅을 보여주었습니다． 육신의 눈으로 보여준 것이 아니라 믿음으로 보여주었습니다． 지금 보이지 않는 것을 믿음으로 보는 것을 비전이라고 합니다． 분명한 비전을 가진 사람, 믿음의 눈으로 본 사람은 육신의 눈으로 본 사람보다 더 힘 있게 그 길을 갈 수 있습니다．

하나님이 내게 손가락으로 가리켜 보여준 땅, 그 손가락을 따라 보았던 내 마음에 새겨진 땅, 눈만 감으면 보일 것 같은 그 땅, 그것이 하나님이 보여주는 비전입니다． 현재를 보는 것이 아닙니다． 미래를 보는 것입니다． 어쩌면 미래를 통해 현재를 보는 것입니다． 비전에 붙잡혀 살아가는 사람은 행복한 사람입니다． 오늘도 하나님께서 믿음으로 보여주시는 미래와 비전을 보며 살아가는 귀한 하루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오늘의 기도
하나님! 우리의 깊은 믿음을 통해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더 높은 곳을 향해 날마다 전진하게 하옵소서． 아멘．


마귀의 궤계를 능히 대적하기 위하여 하나님의 전신갑주를 입으라(엡6: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