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우리가 묵상하는 본문 22절에 아주 중요한 말씀이 있습니다. “내가 하늘에서부터
너희에게 말하는 것을 너희가 친히 보았으니”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이 말씀하시는 것을 보았습니다. 여기에서 보았다는 것은 사실은 들었다는 말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시내산에서 하나님을 만난 것은 구약성경에 나타난 여러 가지 하나님 체험 중에서 아주 중요합니다. 하나님을 체험한다는 것이 도대체 무엇인가를 원형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입니다. 시내산에서 있었던 하나님 체험의 핵심은 무엇이었습니까? 보는 것이 아니라 듣는 것이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것이었습니다.

보는 것과 듣는 것은 신앙의 유형에서 서로 대조적입니다. 보는 것에 중점을 두는 신앙은 기적에만 매달리는 천박한 감정주의로 빠지기 쉽습니다. 지나치게 신비한 종교 체험에만 치우칠 수 있습니다. 반면 말씀을 듣는 것에 기초를 둔 신앙은 인격적인 만남을 장려합니다. 상대방의 말을 듣는다는 것은 대화를 위한 기초인데 대화는 인격적인 사귐입니다. 들리는 말과 기록된 글은 모두 인격적인 대화의 뿌리며 기초입니다.

여기 시내산에서 하나님은 모세에게 언약책과 돌판에 새긴 십계명을 주셨습니다. 이로써 기독교 신앙은 들리는 말씀과 기록된 말씀, 곧 말씀에 초석을 둔 신앙이 됩니다.

눈에 보이는 신상을 만들지 말라는 엄한 명령이 다시 한번 반복되는 것을 보세요! 가시적인 형상을 신앙의 중심에 놓고 거기에 매이는 것은 말씀에 토대를 둔 바른 신앙을 질식시킵니다. 영적으로 성장하기를 바란다면 말씀을 가까이해야 합니다. 교회에서 드리는 공동예배 외에 매일 가정 예배를 통하여 또는 개인적인 묵상시간을 가지면서 말씀을 묵상해야 합니다.

눈에 보이는 대상이 있으면 당장은 믿기 쉽다고 느낄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하나님을 형상화하려고 합니다. 예수의 모습이 달린 십자가가 더 마음 든든하다고 느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바른 신앙은 눈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말씀을 듣고 믿는 것입니다. 다시 한번 믿음의 자세를 바로 해야 하겠습니다.

오늘의 기도
하나님! 말씀을 더 깊이 사랑하게 하옵시고, 말씀의 능력을 체험하게 하옵소서. 아멘.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너는 이스라엘 자손에게 이같이 이르라 내가 하늘에서
부터 너희에게 말하는 것을 너희가 친히 보았으니”(출 2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