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밖에 내치고 돌로 칠새 증인들이 옷을 벗어 사울이라 하는 청년의 발앞에 두니라󰡓(58절)

본문 말씀은 초대 교회에 일어났던 순교의 현장 한가운데에 섰던 스데반과 사울(후에 이름을 바울이라고 개명했음)에게 초점이 맞추어져 있습니다. 사울을 중심으로 한 이스라엘 사람들은 그들에게 신앙적 기준이었던 구약 성경을 인용하며 예수가 그리스도임을 증거하는 스데반의 설교를 듣고 할 말이 없었습니다. 그들의 선민의식에 큰 상처가 생긴 것을 발견합니다. 사도행전 7장 54절은 󰡒저희가 이 말을 듣고 마음에 찔려 저를 향하여 이를 갈거늘󰡓이라고 말씀하고 합니다. 즉 그들은 스데반의 설교에 자신들의 잘못을 발견하게 된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를 갈았다󰡑고 합니다. 이것이 무엇입니까? 자신들의 죄의 유무보다도 자신들의 자존심이 더 중요했던 것입니다. 그토록 소원했던 메시아를 죽인 자신들의 실수가 드러나자 더 이상 견딜 수가 없었던 것입니다.

당시 이스라엘 사람들과 사울은 신앙적으로 보면 󰡐사춘기󰡑 신앙과 같습니다. 사춘기에 접어든 학생들을 보면 자존심으로 똘똘 뭉쳐 있습니다. 그래서 사춘기 학생들은 자존심에 목숨을 걸기도 합니다. 간혹 성적을 비관해서 자살하는 학생들이 있는데 이 또한 자존심에 대한 나름대로의 결론인 것입니다. 자살이 나쁘다는 것을 알면서도 자신의 인생에 대한 포부와 계획이 물거품이 된 것으로 착각합니다. 사춘기 학생들의 자살 소식을 들은 기성세대들은 혀를 찹니다. 그러나 그들은 자존심이 자살보다도 소중한 것이기에 기성세대들의 우려에 조소를 보내는 것입니다. 그러기에 사춘기의 학생들을 잘 양육하는 방법은 그들의 자존심을 살려주는 것입니다. 여러분들의 사춘기 때를 되새겨보시기 바랍니다. 우리말에 󰡐기쁨󰡑이란 말이 있습니다. 이 말은 󰡐기(氣)가 뿜어져 나온다󰡑는 뜻입니다. 사춘기의 학생들은 넘치는 기운을 억제하기가 힘들 정도로 무엇이든지 넘치는 시기입니다. 육체가 성숙됨에 따라 이성을 바라보는 눈도 발달하고 지적 영감이 충만하여 지식 수준도 놀라울 정도로 발달합니다. 그래서 그들은 현실적이기보다는 이상적이 됩니다. 이렇게 무엇이든지 넘치는 그들에게 넘치지 못하고 그저 먹고 사는데 찌든 기성세대는 한심한 존재로 보이는 것이지요. 신앙도 이러한 󰡐사춘기󰡑 신앙이 있다는 것입니다. 이제 어느 정도 말씀도 배우고,기도도 배우고 교회라는 곳의 생리도 터득했습니다. 그러면서 자기 주장을 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그 주장은 곧 자존심으로 변합니다. 무릎 꿇을 줄 모르는 자존심입니다. 부모의 권위에 도전하듯이 교회의 권위에 대하여 비판적입니다. 당신은 어떻습니까?

오늘의 기도
하나님! 사춘기의 장점은 간직하되 단점은 극복하게 하시고, 넘치는 신앙적 기운은 간직하시되 잘못된 자존심은 버리고 온전하지 못한 판단 능력이 성숙해지게 하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 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