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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리즈메시지 / 시편23편 (5) 내 잔이 넘치나이다 (시23:5) - 이희우목사 (신기중앙침례교회)





“아따! 주께서 저 싸가지 없는 놈들 앞에서 내게 밥상을 챙겨주시고 내 대그빡에 지름칠 해 주싱께로 참말로 나가 기뻐블그마이~”, “그 양반이 내 웬수 죽일노무 문디자슥들 앞에서 내를 방방 띠우시고, 대가리에 지름 발라주시고, 내를 팍팍 키와 주시니 내사 뭔 걱정 있겄노 말이다.” 누가 만들었는지 몰라도 앞 문장은 5절의 전라도 버전이고 뒷 문장은 경상도 버전이다.  

  “내게 부족함이 없으리로다”(1절)로 시작하여 점점 더 크레센도(cresendo) 되던 다윗의 노래는 어느 덧 절정에 이르렀다. “내 잔이 넘치나이다” 요즘 말로 ‘완전 대박’ ‘행복 만땅’, 다윗은 지금 최고의 기분이다. “워째야스까! 겁나게 징하고, 그라이 내사 마 대낄인기라”(일본말 아님)  

1) 내게 상을 차려주시고
  다윗은 주님을 “원수의 목전에서 상을 차려주시는 분”으로 표현했다. 여기서 ‘상’은 밥상, 원수들이 보고 있는 눈앞에서 상을 차려주셔서 그 상에서 음식을 먹는다. 특이한 것은 아름답고 조용한 곳이 아니라 원수의 목전에서 차려주시는 상이란 점이다. 이는 단순한 상이 아니라 승리의 만찬이란 뜻이다. 전쟁에 패한 원수들이 발아래 무릎 꿇고 있고, 승리한 군사들은 승리의 축하파티를 즐긴다. 이 통쾌함은 일생 전쟁을 치룬 다윗다운 표현이다.

  시편을 아름답고 목가적으로만 접근하면 안 된다. 오히려 전쟁과 탄원에 관련한 내용들이 더 많다. 성경 검색 프로그램으로 ‘원수’와 ‘악인’이라는 단어를 찾아보면 시편에서만 한글성경으로 155개나 검색된다. 시편이 150편이니 매 시마다 평균 한 번 이상 나오는 분량이다. ‘원수들’은 주로 민족적 원수, 이방민족들을 가리키며, ‘악인들’은 이스라엘 민족 중에서 하나님의 법을 알지 못하고, 의인들을 핍박하는 세력들을 가리킨다. 우리도 늘 원수들과 함께 살 수밖에 없지만 하나님께서 다윗처럼 보란 듯이 그들 앞에서 승리의 식탁을 차려주실 것이다.




2) 기름을 부르셨으니
  기름부음은 사랑의 표현이며 축복의 사인이자 권위의 상징이었다. 양들은 파리가 코에 유충을 낳으면 심할 경우 뇌에 이상이 생기고, 진드기나 옴이란 질병에 걸리면 전염성이 빨라 머리를 땅에 박거나 서로 부비며 괴로워했다. 그러면 능숙한 목자는 아마유와 유향을 섞은 기름을 준비했다가 수시로 머리에 발라준다. 기름이 상처나 염증의 치료제였고, 감염 예방제였다.
  그런가 하면 중동엔 손님을 초대하면 머리에 기름을 발라주는 풍습이 있다. 먼지가 많은 지역이기에 기름을 바르면 먼지가 씻기고 윤기가 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귀한 분으로 인정한다는 뜻이다. 구약에서 왕과 선지자, 그리고 제사장에게 기름을 붓는 것은 ‘하나님의 인정’을 의미했다. 예수님이 시몬이란 바리새인의 집에서 식사하실 때 마리아가 향유 옥합을 깨뜨려 예수님께 부어드린 건 사랑의 표시였다. 시몬은 못마땅해 했고, 가룟유다는 비싼 향유를 낭비했다고 마리아를 나무랐다. 그러나 예수님은 손님을 초청하고도 입 맞추지 않고 발 씻을 물도 주지 않았으며, 머리에 감람유도 붓지 않았다고 시몬을 책망하셨고, 가룟유다보다 마리아의 편을 들며 칭찬까지 하셨다. 다윗은 지금 하나님께서 “잔이 넘치도록 기름을 부어주셨다”고 한다. 하나님은 어떤 상처든 고쳐주시고, 원수들이 보는 앞에서 “내 양이라”고 우리를 인정해주실 것이다.  

3) 내 잔이 넘치나이다
  중동에서는 물이 부족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는 넘치도록 잔에 붓지 않는다. 만약 넘치도록 붓는다면 그것은 특별 환대의 표시다. 그리고 잔이 비었는데도 채워주지 않으면 이제 떠나라는 뜻이기도 하다. 여기서 잔이 넘친다는 것은 넘치는 축복을 의미한다. 다윗은 하나님을 환대하시는 분, 넘치도록 축복해주시는 분으로 묘사하고 있다.

  이는 다윗의 체험적인 고백이다. 다윗은 여덟 형제 중 막내였고, 일개 목동에 지나지 않았지만 이스라엘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 사울왕의 우울증을 치료하기 위해서 수금 연주를 할 때만 해도 그는 미미한 존재였다. 그러나 결국 왕의 자리까지 올랐다. 그래서 다윗은 그 하나님의 축복을 “내 잔이 넘치나이다”라고 표현한 것이다. 이는 “주 여호와여 나는 누구이오며 내 집은 무엇이기에 나를 여기까지 이르게 하셨나이까”(삼하7:18)의 시적 표현이다.

  넘치는 잔은 ‘만족의 잔’이요 ‘감사의 잔’이다. 욕심이 크면 아무리 채워도 넘치지 않겠지만 작더라도 감사하면 그 잔이 넘치게 될 것이다. 감사를 잃은 건 현대인의 비극이다. 그래서 늘 풍요 속에서도 빈곤을 느낀다. 다윗처럼 “내 잔이 넘치나이다”라고 노래하며 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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