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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리즈메시지 / 시편23편 (2) 푸른 풀밭과 쉴만한 물 가 (시23:2) - 이희우목사 (신기중앙침례교회)






도피와 방황, 그리고 피난 등 파란만장한 인생을 살았던 다윗은 인생 말년에 목동시절을 회고하며 ‘목자 되신 여호와’(여호와 로이- 구약에만 60회 등장하고, 목자에 대한 언급은 성경에 7-800회나 등장)께서 “나를 푸른 풀밭에 누이시며 쉴만한 물 가로 인도하신다”고 노래한 것 같다. 고비 때마다 인도해주셨다는 감사로 “하나님, 충분합니다”라고 시작한 다윗의 노래는 이제 쉼이 필요했던 자신을 쉴 수 있도록 인도해주신 것에 대한 행복의 노래로 이어진다.

1) 푸른 풀밭에 누이셨다

  동아프리카에서 자라나 실제로 목동생활을 경험했기에 목자의 낭만과 비애, 그리고 그림 같은 생활에 아주 친숙했던 필립켈러(Phillip Keller) 목사는 그의 저서 『양과 목자』(A Shepherd Looks at Psalm 23)에서 양들은 4가지 조건이 충족되어야만 편안하게 눕는 습성이 있더라고 했다.

  첫째는 본래 겁이 많은 동물인지라 모든 두려움에서 벗어나야 눕더라고 했다. 주변에 늑대나 이리, 사자 등 원수가 없어야만 눕는데 양은 겁이 많아서 산토끼 한 마리가 뛰어도 수백 마리가 우르르 달아난다고 한다. 둘째는 하나의 집단 안에서 사회적인 행동을 하는 동물인지라 싸움이 그쳐야 눕더라고 했다. 화목해야 눕는다는 말이다. 그런데 닭장에서 ‘쪼는 순위’로, 소떼가 ‘받는 순위’로 서열이 정해지듯 양들도 ‘부딪히는 순위’로 서열이 정해지는데 그 다툼이 치열하고 잦다고 했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양들은 목자와 함께 있을 때는 경쟁의식도 싸움도 그치더라고 했다. 셋째는 파리나 기생충으로 말미암는 괴로움이 없어야 눕더라고 했다. 특히 여름에 말파리, 쇠파리, 진드기 등 해충들에게 시달릴 때 양들은 신경이 극도로 예민해져서 도무지 눕지 못하고 일어서서 발을 구르며 머리를 흔들어대면서 그 해충들을 떼어내려고 덤불 속으로 뛰어들기에 목자의 부지런한 보살핌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배부르게 꼴을 먹어야 눕는다고 했다. 묘하게도 세계에서 목축업을 크게 하는 나라들 중 다수가 건조하고 비가 적은 지역에 위치하고 있기에 목자의 엄청난 수고와 시간과 땅의 관리기술이 있어야만 푸른 풀밭을 만들 수 있다고 했다. 필립 켈러는 이것을 영어의 4F(Fear-두려움, Friction-불화, Flies-벌레, Famine-굶주림)로 설명했다.

  귀는 밝으나 눈이 어두워 방향감각이 없고, 스스로를 보호할 무기 하나 없으며 쉽게 더러워져 지저분하고 고약한 냄새를 풍기는 양의 행복은 전적으로 목자의 능력과 근면에 달려 있다.  4F의 문제도 오직 목자만이 해결해 줄 수 있다고 한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한 치 앞도 내다보지 못하고, 자구책도 없으며 세상 죄악에 너무 쉽게 오염되는 우리 인생도 반드시 목자 되시는 하나님이 필요하다.

  “여호와가 나의 목자”라고 선언한 다윗은 “그가 나를 푸른 풀밭에 누이시고 쉴만한 물 가로 인도하신다”고 했다. 하나님께서 친히 원수를 물리쳐주시고, 화목하게 만들어주시며, 염려‧근심‧불안‧초조‧절망의 파리, 진드기 등 기생충을 없애주시고, 풍성한 삶을 살게 해주신다는 것이다. 그래서 영어성경에서는 ‘그가’라는 인칭대명사가 반복적으로 등장한다. 이는 행복도 미래도 내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열어주신다는 것이다.

2) 쉴만한 물가로 인도하셨다

  쉴만한 물가는 ‘안전하게 쉴 수 있는 곳’ ‘평온한 거처’를 의미한다. 단수가 아니라 복수로 표현한 것을 볼 때 목자이신 하나님께서 이런 장소를 여러 곳에 마련해 주셨다고 찬양하고 있는 것이다. ‘풀밭’만 있어도 안 되고, 주변에서 맹수들이 양들의 생명을 노리고 있다면 그냥 ‘물가’여도 안 된다. 반드시 ‘쉴만한 물가’라야 양은 쉴 수 있다.

  양이 먹는 물은 대부분 아침 이슬로도 충분하다고 한다. 그래서 양들은 새벽에 풀을 뜯지만 만일 아침 이슬로 부족할 경우 물을 먹는데 양은 겁이 많기에 급한 물살에서는 물을 먹을 수가 없다. 그래서 잔잔한 물가로 인도함을 받아야 한다. 중동은 비가 적기 때문에 물가 근처라야 풀이 있다. 그렇다면 잔잔한 물가는 양들에게 쉼을 주고 행복을 주기에 충분하다. 더 이상의 만족감이 없을만한 곳이다. 다윗에게는 이제 눕고 편히 쉬는 일만 남는다.

  목자가 양들을 쉴만한 물 가로 인도하듯 하나님은 “수고하고 무거운 짐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마11:28)라는 말씀으로 우리를 부르신다. 10계명에서도 안식일을 지키라고 명령하셨다. 그런데 현대인들은 ‘일중독자’ ‘일벌레’가 되고 말았다. 신판 개미와 베짱이 이야기가 있다. 원래의 이야기처럼 여름 내내 개미는 열심히 일하고 베짱이는 노래 부르지만 결과가 다르다. “개미는 너무 열심히 일한 결과 겨울 내내 신경통과 만성 피로증에 시달리며 병원신세를 지고, 베짱이는 탁월한 노래 솜씨 때문에 음반을 취입했는데 그 음반이 대박 나서 편안하게 겨울을 난다”는 것이다. 젊은이들이 쉼의 중요성을 안 것은 퍽 다행이다.

  그러나 김난도 교수의 『트렌드 코리아 2012』에 보면 직장인 5명 중 1명은 ‘런치투어족’이라 했다. 식사시간을 이용해 다른 일을 보며 지낸다는 것이다. 학생들은 주말과 연휴, 심지어 방학마저 보충수업하고, 젊은이들은 여가시간을 외모관리 등에 이용하면서 ‘쉼’을 잃었다. 쉼은 허비가 아니라 재충전(refresh)임을 알라. “내가 평안히 눕고 자기도 하리니 나를 안전히 살게 하시는 이는 오직 여호와이시니이다”(시4:8)라는 다윗의 행복이 우리의 행복 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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