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요한 목사 (평안의교회) - 나는 어떤 이야기의 일부인가?
최근 동아 비즈니스포럼이 개최한 행사에서 두 사람의 마이클이 화제입니다. 한 사람은 하버드대 교수인 '마이클 포터'이고 또 한사람은 하버드대 교수인 '마이클 샌델'입니다. 특히 한국인들에게 '정의란 무엇인가?'를 통해 베스트셀러로 익히 알려진 샌델은 포터와 "자본주의 문제점을 치유할 대안은 무엇인가?"를 놓고 상당히 다른 시각차를 보였습니다.
포터는 자본주의는 마법과도 같다고 했고, 샌델은 마법에는 비용이 따르고 그 결과 나타난게 빈부격차와 불평등이라고 반박했습니다. 공동체주의자이기도 한 샌델은 사회의 건강성을 묻는 질문으로 '나는 어떤 이야기의 일부인가?'를 묻습니다. 본래 인간은 이해될 수 없는 존재로서 오직 서사적 탐색으로 공동체 내에서 추구했던 삶을 통해서만 파악될 수있는 존재라고 말합니다.
오늘은 부친이신 황용진목사님의 구순감사예배를 드리는 날입니다. 6.25 동란 직전 월남하셔서 3사단 백골연대에서 복무하시다가 전투 중 부상으로 전역하신 후, 원산에서 피란나오신 어머님을 마산에서 만나셔서 가정을 이루어 저희 3남매를 두셨습니다. 마산중앙교회에서 김창호목사님을 만나 신앙의 바른길을 배우신 아버님은 그후 대전에 있는 목원대학을 다니시며 개척의 고된 가시밭길을 스스로 선택하셨습니다.
42년간의 목회생활을 충성되이 마치시고 달려갈 길을 마치신 아버님을 생각합니다. 병석에 눕거나 치매로 고생하시는 같은 또래의 분들을 생각하면 지금까지 건강하게 식사하시고 매일 산책하시는 아버님은 그야말로 자녀들에게는 크나큰 축복이 아닐 수 없습니다. 어느 때에는 목회외에는 한분 팔지 않으신 아버님이 인생을 단조롭게 사셨다고 생각한 적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제와서 생각해보니 샌델교수의 지적처럼 아버님은 오직 하나님 나라의 의와 주님 주시는 참 평안을 가장 많이 누리신 분, 인생에서 가장 풍부한 이야기 거리를 소유하신 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독일의 사회학자 퇴니에스의 주장처럼 각자 이익만 추구하는 사회에 살다보니 저마다 게마인샤프트의 일원이 되어가는 현실에서는 어쩌면 동화같은 삶을사신 아버님의 삶의 이야기를 생각합니다. 사회적으로 참으로 다사다난했던 2014년을 보내면서 다시한번 질문하게 됩니다. 나는 어떤 이야기의 일부로 살아가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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