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말씀]
건강한 교회의 목회관
믿음의 선배가 남긴 목회 유산
중심진리 / 교회사에 나타난 종교개혁자들의 교회 개혁 정신은 신약 성경적인 목회 원리를 재현하려는 노력으로 가득차 있다.
학습목표 / 학습자는 교회사에 나타난 종교개혁의 정신을 이해함으로서 신앙 선배들의 목회적 유산을 계승하여,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교회를 세우기로 결단해야 한다.
이 도시를 아는가?
12,000명의 자유민과 8,000명의 노예들이 로마 문명의 찬란함을 뽑내며 살았던 도시, 이탈리아 남부 나폴리만 부근 사르누스 강 하구에 위치한 항구, 비옥한 캄바니아 평야의 관문에 해당하며 농업과 어업 그리고 상업의 중심지, 헬레니즘 문화의 영향을 크게 받은 도시, 여름과 겨울에는 로마 귀족들의 휴양지로서 유난히 사람들의 왕래가 많았던 도시, 사치와 쾌락 문화가 극에 달했던 환락의 도시……
이 도시는 79년 8월 10km 정도 떨어진 베수비오 화산의 대폭발로 인하여 도시 전체가 매몰된 폼페이다. 폼페이는 1748년부터 본격적으로 발굴 작업이 진행되어 옛 시가지의 절반이 발굴되었다. 이 도시에서 발견된 유물은 대부분 나폴리의 박물관에 보관되어 있다. 그리이스 로마 신화의 내용과 에로틱한 모습이 담겨있는 다양한 프레스코화와 모자이크, 예술적인 일상용품, 여인들의 황금장식, 검투사의 투구, 비너스 나이키상 등 다양한 조각품이 계속 발굴되고 있다. 우리 나라에서도 이 도시에서 발굴된 유물 150여점을 예술의 전당 미술관에서 1997년 7월 24일부터 3개월여 동안 전시했다. 이 전시회는 우리나라 전시회 역사상 최단 시간에 관람객이 30만명을 돌파하는 대기록을 남겼다. 우리는 이 도시의 유물들을 통해서 로마 제국의 사치와 향락문화 그리고 성적인 타락을 엿볼 수 있다.
로마 제국의 흥망성쇠를 연구하는 학자들은 로마 제국이 멸망한 것은 백성들의 성적인 타락과 정치 지도자들의 사치가 극에 달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소돔과 고모라처럼 폼페이가 화산재에 매몰된 것도 인간의 극한 타락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이었다고 사람들은 말한다.
예수님께서는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다(마 5:13)' '너희는 세상의 빛이다(마 5:14)'라고 말씀하셨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세상에서 빛과 소금이 되어 타락과 부패를 막아야 한다. 세속화를 거부해야 한다. 그리고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삶을 살아야 한다. 중세시대의 교회가 세속화되므로서 세상이 혼탁해 졌을때 종교개혁 운동이 일어났다. 여기 역사의 혼돈 앞에서 세상의 부패를 막고 성경적 교회를 세우기 위해 온몸을 던졌던 위대한 믿음의 선배들을 소개한다.
1. 종교개혁 시대
원시 기독교 시대의 교회들은 신약 성경적인 교회를 세우기 위해 거짓 선지자들을 배격하고 세속화를 거부했다. 사도들과 교부들은 이 일을 위해 온 몸으로 맞서 싸웠다. 교회를 핍박하는 세력과의 싸움에서 결코 타협하지 않았고 물러서지도 않았다. 그러나 핍박과 투쟁의 시대가 지나가고 로마가 기독교를 공식 종교로 인정하고 또한 국교로 승인했을 때 교회는 하루아침에 세속화 물결에 휩쓸려 버리고 말았다. 이러한 교회의 세속화를 강하게 거부하고 다시 성경적인 교회를 세우기 위해 로마 카톨릭 교회와 맞서 투쟁한 사람들이 종교개혁가들이다. 존 위클리프, 존 후스, 마틴 루터, 존 칼빈, 쯔빙글리는 종교개혁사에 길이 빛나는 믿음의 선배들이다. 이들이 로마 교회와 타협을 거부하며 종교개혁 운동에 목숨을 바칠 수 있었던 것은 성경의 진리를 깨달았기 때문이다. 이들은 종교개혁 운동에 앞장서면서 사람들에게 열심히 성경을 가르쳤다. 종교개혁 시대에 성경을 연구하고 성경의 진리를 따라 세워진 개혁교회들이 루터교회, 장로교회, 감리교회, 침례교회 등이다. 이 시대에 성경적 교회를 세우기 위해 가장 큰 박해와 고통을 당했던 성경 중심적이었던 사람들이 스위스 형제단이다. 종교개혁 시대에 있었던 스위스 형제단들의 행적은 다음과 같다.
1517년 10월 31일 / 마틴 루터가 교황에게 95개 조항을 공개 질의하다.
1517년 / 쯔빙글리 헬라어 성경 연구 시작하다.
1521년 11월 / 콘라드 그레벨이 쯔빙글리와 헬라어 성경 연구 시작하다.
1522년 / 젊은 인문주의자들이 쯔빙글리와 본격적으로 헬라어 성경 연구 시작하다.
1523년 10월 / 츄리히에서 쯔빙글리와 그레벨이 교회 개혁에 대해 논쟁
1524년 12월 / 시몬 스텀프, 펠렉스 만츠, 콘라드 그레벨이 쯔빙글리에게 성경적인 교회 개혁 요구하다.
1525년 1월 / 교회 개혁(제자의 침례)에 대한 갈등으로 쯔빙글리와 제자들(그레벨, 만츠, 블라우로크, 스텀프, 휘브마이어, 호팅거, 루터, 뮌쳐, 칼스탓트……)이 결별하다.
1525년 1월 21일 / 10여명(그레벨, 만츠, 블라우로크……)이 만츠의 집에서 침례를 주고 받음으로 재침례파 스위스 형제단 결성하다.
1525년 4월 9일 / 콘라드 그레벨이 세인트 갈의 지터(Sitter) 강에서 500여명에게 침례를 주다.
1526년 8월 / 콘라드 그레벨 자연사하다.
1527년 1월 5일 / 만츠 사형 선고받고 수장형 당했다.
1527년 2월 24일 / 재침례교도들이 모여 슐라이타임 신앙고백을 작성했다.
1527년 5월 21일 / 미카엘 새틀러가 롯텐부르크에서 처형 당했다.
1528년 3월 10일 / 휘브마이어가 처형당했다.
1529년 9월 6일 / 블라우로크와 랑에거가 클라우젠 근처에서 화형을 당했다.
1538년 8월 / 재침례 때문에 파울 폰 드루스넨등 17명이 체포되어 고소를 당했다.
1538년 9월 9일 / 파울등 3명의 재침례교도들이 푸흐트의 어느 극장에서 사형 당했다.
1607년 / 영국에서 비국교도를 반대하는 정책을 추진하자 이를 피해 스미스와 헬위스가 화란으로 도피하다.
1608-9년 / 워터랜드의 멘노파의 영향으로 스미스가 재침례 받다.
1611-2년 / 헬위스와 10여명의 교인이 영국으로 귀국하다.
1632-4년 / 제이콥의 후계자였던 레드롭이 투옥당했다가 석방되면서 라우드 대감독의 박해가 시작되었고 이에 40명의 성도와 함께 뉴 잉글랜드로 피신하다.
1637년 / 레드롭의 후계자로 제세이가 목사가 되었다.
1638년 / 제세이는 성경에 입각한 중생한 신자만이 침례를 받는다고 주장
1638년 / 제이콥 교회의 분열로 칼빈주의 침례교회 등장했는데 이들이 '제한속죄설'을 주장함으로 「특수침례교」라고 호칭되었다.
1644년 / 스필즈버리와 키핀 그리고 놀리즈를 비롯한 15명의 특수침례교 목사가 침례의 정의를 합동으로 작성하고 50개조의 「런던신앙고백서(The London Confession)」를 채택했다.
1644년 / 영국의 특수침례교회가 7개였다.
2. 침례교회의 시작
침례교회의 기원에 대해 이야기 할 때 학자의 견해에 따라 크게 세 가지 학설로 나눌 수 있다. 즉 신약교회 기원설, 재침례교 기원설, 영국 특수침례교회 기원설 등이다. 그러나 침례교회의 기원을 다룰 때 유의해야 할 것은 이들 기원론 상호간에 배타적일 수 없는 상호 보완적이라는 사실이다. 즉 누구든지 배타적으로 단일 기원론을 주장한다면 그의 침례교 이해는 부분적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1) 신약교회 기원설
가장 오래되고 일반적으로 널리 받아들여진 학설이다. 신약교회 기원설을 편의상 전승설(successionist theory)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 견해에 따르면 침례교인은 요단강 가에서 침례요한이 사역하던 그 시대 이후 줄곧 존속해 왔다고 보는 것이다. 침례교회의 신약교회 기원론은 '침례교인'이라고 불려진 사람들이 로마 카톨릭교회나 루터, 쯔빙글리, 칼빈등 개혁자들이 세상의 권력과 타협하고 순응적일 때 이를 반대하여 교회의 순수성을 유지하고자 함에 있어서 신약성서에 나타난 교회를 그 모델로 했기 때문에 거론되고 있는 것이다. 즉 교회가 세상의 국가 권력과 밀착되어 불신자와 신자의 구분을 무너트렸을 때 침례교인들은 신약성서의 교회는 오직 개인적으로 신앙을 고백한 사람들에 의해 세워졌음을 주장했다.
침례교의 정확한 기원에 관해서는 침례요한으로부터, 혹은 우리 주님의 공생애로부터, 또는 오순절로부터라는 구구한 주장들이 있다. 그러나 침례교의 역사를 원시 기독교로부터 추적하는 사람들의 주요 강조점은 네 가지다. 즉 안수의 연속을 뜻하는 사도전승, 침례의 연속을 말하는 침례전승, 참된 개교회의 연속을 강조하는 교회전승, 본질적으로 침례교의 원리를 따라 산 삶의 연속을 말하는 원리전승 등이다.
이 견해를 주장하는 침례교 역사가들은 다음과 같다.
토마스 크로스비(Thomas Crosby)
1738년과 1749년 어간에 4권으로 된 「영국 침례교 역사」를 저술한 영국 저자
오차아드(G. H .Orchard)
1885년 「외국 침례교 역사」를 저술한 영국 침례교 목사
크램프(J. M. Cramp)
1868년 「침례교 역사 : 기독교회의 창설로부터 18C 말까지」를 저술한 노바 스코티아의 아카디아대학 교수
윌리암 케더카트(William Cathcart)
1881년에 출판된 「침례교 백과사전」의 편집인
죤 크리스챤(John T. Christian)
1922년에 두 권의 「침례교 역사」를 저술한 뉴 올리언즈 침례신학교의 교수
2) 재침례교 기원설
재침례교 기원설은 독일, 화란 및 스위스의 재침례교도들, 왈도파의 페트로부르스파와 헨리파, 노바티안파 및 도나티스파들과 같은 재침례교 분파들의 장구한 계보를 통해 영적 관계를 추적하는 사람들에 의해 주장되었다. 재침례교 분파들이란 신약성경적 기독교에서 이탈해 온 로마 카톨릭 교회와 16C 종교 개혁 당시 프로테스탄티즘에 항거한 소수 분파들을 가르킨다.
재침례교 기원설을 주장한 침례교 역사가들은 다음과 같다.
베네딕트(David Benedict)
1848년 「독특한 견해 : 오늘날 침례교인이라 부르는 기독교 교수들이 지녔던 독특한 그 견해는 늘 있어 온 것이며 적절하게 지명한다면 회랍정교회, 로마카톨릭교회 및 기타 큰 교단들로부터 끊임없이 이탈하여 온 서로 다른 분파나 무리들 가운데 지지되어 온 견해에 대하여」를 저술
리차드 쿡(Richard B. Cook)
19세기 후반의 사람, 침례교인과 재침례교도 분파들간에는 영적 혈연관계가 있다고 주장
토마스 알미테이지(Thomas Armitage)
1887년에 「침례교의 역사」를 저술
앨버트 뉴먼(Albert H. Newman)
1897년 「재침례교도 이야기」를 저술
웰터 라우센부쉬(Walter Rauschenbusch)
뉴욕에 있는 로체스터 침례회 신학교의 교수
3) 영국 특수 침례교회 기원설
영국 특수 침례교회 기원설은 미국의 침례교회들이 받아들이고 있는 기원설이다. 즉 대부분의 미국 침례교회는 17세기 스미스(John Smith)에게서 비롯된 소위 일반침례교회(General Baptist Church)와 헬위스(Thomas Helwys)에게서 비롯된 특수침례교회(Particular Baptist Church) 가운데 교리상 칼빈주의적 요소를 지닌 특수침례교회로부터 그 역사적 기원을 찾는다.
영국 특수침례교회 기원설을 주장한 침례교 역사가들은 다음과 같다.
휱시트(William H. Whisitt)
켄터키주의 루이스빌에 있는 남침례회신학교의 교수, 1896년 「침례교 역사에 관한 질의: 영국 재침례교도는 1641년 이전에 침례를 실시하였는가?」라는 책을 저술
스트롱(Augustus H. Strong)
로체스터 침례교 신학교 교수, 1904년 행한 역사 강연에서 휱시트 교수와 같은 견해 피력
세익스피어(John H. Shakespeare)
영국 복음자유교회의 목회자, 칼빈주의 침례교를 현대 침례교단의 진정한 선조로 간주
베다(Henry C. Vedder)
펜실베니아주의 체스터에 있는 크로저신학교의 교회 역사학 교수
3. 침례교인들의 투쟁
교회가 성서의 권위보다 사람의 권위를 인정하고, 국가의 권력과 밀착되어 세속화되었을 때 이를 반대한 신앙인들이 '침례교인'들이었다. 침례교인들의 교회 회복 운동은 로마 카톨릭과 종교개혁가들과의 투쟁을 일으켰다. 로마 카톨릭 교회의 교황제도나 로마 카톨릭 교회의 교회 행습을 그대로 받아들인 개혁자들에 비해 침례교인들은 신약 성경적인 교회를 회복하고자 생명을 걸었다.
1) 침례교인들의 투쟁 배경
1517년 10월 31일 마틴 루터(Martin Luther)가 비텐베르크시에서 라틴어로 된 95개조의 질문을 공개함으로서 종교 개혁이 시작되었다. 종교 개혁은 시작되자 마자 엄청난 속도로 퍼져나갔다. 쯔빙글리(Zwingli)는 아인시에델른에서 신부로 봉직하고 있을 때부터 신약 성경을 진지하게 연구했다. 쯔빙글리는 스위스의 츄리히에서 종교 개혁을 단행했다. 쯔빙글리는 학자이자 인문주의자였으며 또한 복음적인 개혁자로서 강인한 인격의 소유자였다. 그의 주변에는 재능있는 수많은 젊은이들이 몰려들었다. 쯔빙글리는 이들에게 헬라어 신약 성경을 가르쳤고 결국 이들이 종교 개혁에 관심을 기울이게 되었다. 그러나 3년이 되기도 전에 이들의 종교 개혁에 대한 신념이 쯔빙글리를 능가하게 되었다. 1525년 1월에는 쯔빙글리와 그의 제자들간에 논쟁이 있었고 그 논쟁을 깃점으로 사제지간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 츄리히의 시의회는 쯔빙글리의 승리를 선포하였고 극단적인 사람들을 정죄하게 되었다. 이들은 츄리히를 떠나거나 또는 투옥을 감수해야 했다.
쯔빙글리
스위스 알프스의 톡켄부르크 계곡에서 출생, 마틴 루터보다 7주 늦게 태어났다. 그는 학자였으며 인문주의자였고 복음 개혁자였다. 에라스무스의 헬라어 신약성경을 발행했다. 아인시에델른에서 신부로 봉직했을 때 처음으로 신약 성경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츄리히의 그로스뮌스터 성당의 신부로 봉직했을 때부터는 복음을 설교하기 시작했다. 츄리히에 봉직한지 3년 만에 반대파들을 누르고 자신의 역량을 발휘했다.
쯔빙글리의 종교개혁의 도구로는 설교, 가르침, 논쟁, 시의회의 법적인 지원이었다. 젊은이들이 쯔빙글리를 따랐다. 그들은 헬라 고전을 연구하는 인문주의자들이었다.
2) 초기의 침례교인들
콘라드 그레벨(Conrad Grebel, 1498-1526)
콘라드 그레벨은 맨 처음 침례교도였으며 유랑학자였고 스위스 형제단의 지도자였다. 그는 츄리히 시의원 야곱 그레벨의 셋째 아들로 태어나 유년기에 카롤리나 학교에서 6년 동안 라틴문학, 논리학, 변증학, 전례음악을 공부했다. 16세때 바젤에 있는 대학에 진학하여 에라스무스의 영향을 받아 인문주의에 심취했고 파리 비엔나 대학을 거쳐 다시 츄리히로 돌아와 1521년 11월 쯔빙글리를 만나 헬라어 신약 성경연구를 통해 교회 개혁을 시도했다. 콘라드 그레벨은 1525년 1월 철저한 교회 개혁을 요구하다가 쯔빙글리와 결별했다. 쯔빙글리는 국가 권력과 결탁하여 현상 유지를 통한 기득권을 확보하고, 교회의 순수성을 지키기보다는 시의회와 국가편에 서서 활동함으로서 보수주의로 회귀했다. 결국 쯔빙글리는 콘라드 그레벨이 주장하는 교회 개혁을 수용하지 못하고 오히려 그를 박해하기 시작했다.
콘라드 그레벨은 신약 성경적인 교회의 회복을 위해 자신들의 기득권을 포기하고 제자의 길을 선택했다. 1525년 1월 21일 10여명의 사람들이 그로스뮌스터에 있는 펠릭스 만츠의 집으로 몰려들었다. 이때 콘라드 그레벨이 침례를 줌으로서 재침례교도들이 탄생하게 되었는데 이들을 '스위스 형제단'이라 부르게 되었다. 1523년 10월 논쟁 이후 콘라드 그레벨은 시몬 스텀프, 펠릭스 만츠를 포함한 개혁주의자들의 지도자가 되었다. 1525년 11월 18일 게오르게 블라우로크, 펠릭스 만츠와 함께 무기 선고 받았으나 1526년에 탈출에 성공했다. 그러나 그해 8월에 페스트에 걸려 임종했다. 그의 설교 사역은 1년 8개월이었다.
펠릭스 만츠(Felix Manz, 1498-1527)
최초의 침례교 순교자였다. 펠릭스 만츠는 로마 사제의 불법적인 아들로 1498년 츄리히에서 출생했다. 그의 아버지는 그로스뮌스터의 카톨릭 교단의 회원이었다. 펠릭스 만츠는 라틴어, 헬라어, 히브리어에 능통했기 때문에 1522부터 쯔빙글리와 함께 신약성서를 연구하게 되었다. 1523년 10월 논쟁 이후 쯔빙글리에게 불만을 품게 되었고 가가호호 다니며 복음전파했다. 1525년에 츄리히의 비치타워에 투옥되어 1527년 1월 5일 토요일 오후 3시에 "당신의 손에 나의 영혼을 맡깁니다"라고 찬송을 부르며 강물에 수장됨으로서 순교당했다. 종교 개혁 당시 유아 세례 반대 운동을 벌인 사람들이 재침례교도들이다. 펠릭스 만츠는 성경을 연구하는 웅변가였다.
게오르게 블라우로크(George Blaurock, 1491-1529)
1491년 보나두츠에서 태어나 스위스의 그리손스 마을에서 자라났다. 라이프찌히 대학에서 공부했으며 1516-1518년 후르교구에서 트린스의 대목으로 봉직했다. 카톨릭 교회의 사제로 있을 때 개혁운동에 관심이 많아 츄리히로 가서 쯔빙글리를 만나고 콘라드 그레벨과 펠릭스 만츠를 만났다. 그는 열정으로 가득찬 사람이었다. 1525년 2월 7일 펠릭스 만츠와 게오르게 블라우로크 그리고 침례를 받은 24명이 모두 체포되어 츄리히에 있는 어거스틴 수도원에 감금되었다. 펠릭스 만츠가 죽는날 게오르게 블라우로크는 태장을 맞았다. 그 후 어거스틴 수도원에서 풀려나 2년 6개월 동안 베른, 비엘, 아펜첼등지에서 복음과 재침례교도의 신앙을 전파했다. 그러나 1529년 티롤에서 화형을 당했다.
미카엘 새틀러(Michael Sattler, 1490-1527)
미카엘 새틀러는 1490년 독일의 스타우펜에서 출생했다. 어릴 때 베네딕트 수도원에 들어가 있는 동안 헬라어와 히브리어를 습득하고 바울서신을 연구했다. 이러한 성경 연구로 수도원 생활에 회의를 느껴 수도원을 떠났다. 베네딕트 수도원을 떠나자 마자 베구이네와 결혼했다. 그후 미카엘 새틀러는 루터의 교리를 받아들인 후 추방당했는데 오스트리아를 거쳐 스위스에 정착했다. 미카엘 새틀러는 츄리히로 갔고 빌헬름 로이블린의 영향으로 침례교도가 되었다. 1525년 11월 18일 츄리히에서 추방당하자 고향으로 돌아왔다가 다시 떠나 스트라스부르크로 갔다. 그러나 그 곳의 개혁자들을 재침례교도로 만들지 못했다. 그는 독일로 되돌아 와서 호르프에서 사역했다. 1527년 2월 24일 재침례교도 집회에서 설교했는데 이 집회에서 쉴라이타임 신앙고백이 만들어 졌다. 이 신앙고백을 독일과 스위스의 침례교도들에게 회람시켰다. 미카엘 새틀러는 독일과 스위스의 초기 교회들이 교리적 안정을 이루는 일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쉴라이타임 모임이 성장할 때 롯덴부르크 당국에 발견되어 모두 체포되었고 세 명의 성도와 함께 사형당했다. 그는 이렇게 최후 고백을 했다.
아버지여 나는 나의 영혼을 당신의 손에 맡깁니다.
미카엘 새틀러의 아내도 미카엘 새틀러가 사형당한 후 8일 후에 넥카강에서 참수당했다.
한스 뎅크(Hans Denk, 1500-1527)
한스 뎅크는 1519년 남부 독일의 잉골스타트 대학에서 학사학위를 취득했다. 1527년까지 박해자의 추방을 피해 다녔다. 라틴어, 헬라어, 히브리어에 능통했고 하나님 말씀을 실천하며 살았다. 그는 특별히 유아세례를 반대했고 국가와 교회의 분리를 주장하면서 그리스도의 제자로서 살았고 교회 회원들간에 사랑의 교제를 나누었다. 한스 뎅크는 구두 토의보다는 문자적 진술을 선호했다. 한스 뎅크는 여러 지역을 유랑하다가 젊은 나이에 병들어 죽었다.
한스 후트(Hans Hut, ?-1527)
한스 후트는 본래 루터교도였다. 그러나 1524년 유아세례에 관해 의심을 품게 되어 루터교의 본거지인 비텐베르크에 가서 도움을 요청했지만 의문을 해소하지 못했고 자기 자녀에게 유아세례 주기를 거부함으로서 루터교를 떠나게 되었다. 그후 토마스 뮌쳐와 함께 일하기도 했지만 농민전쟁 후 아우그스부르크로가 재침례교도 운동에 참여했다. 위대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복음전도에 전심전력을 기울이면서 주님의 재림을 강조하며 재림 날자를 정했다. 결국 한스 후트는 다른 재침례교도들에게 실망을 안겨주었고 아우그스부르크 감옥에 수감되었다. 4개월의 투옥 기간 동안 고문을 당하다가 결국 그는 화형을 당하고 말았다.
발타사르 휘브마이어(Balthasar Hubmaier, 1481-1528)
1481년에 농부의 아들로 출생했다. 아우그스부루크에 있는 라틴어 학교에 다녔다. 1503년에 늦게 프라이부르크대학에 입학했지만 곧 자퇴했다. 1507년에 샤프하우젠으로 돌아와 대학 공부에 몰두해서 1511년에 성서학 학사 학위를 받았다. 1512년에는 박사 학위를 받았고 1515년에 대학의 부총장이 되어 로마 카록릭 교회의 설교자가 되었다. 1516년에는 레겐스부르크의 수석 설교자로 활동했다. 그러나 도미니크회 사람들의 시기로 발트슈트의 마을로 갔다. 1522년에 바젤로 여행을 가서 콘라드 그레벨의 옛 선생인 글라레안과 에라스무스를 사귀게 되었다. 발트슈트로 돌아와 신약 성서를 연구하던 중 다시 레겐스부르크로 초청되어 갔다. 그는 하나님 말씀에 사로 잡힌자가 되어 사역했으나 3개월 후 다시 발트슈트로 쫓겨가게 되었다. 1523년 3월 쯔빙글리와 스위스 개혁자들을 만났고 그해 10월 논쟁에 참여했는데 발트슈트로 돌아와 개혁운동에 동참했다. 발타사르 휘브마이어는 성직자들을 초청 18개 항목의 논쟁을 주도했다. 그는 창조적 신학자였으며 45세에 침례교도가 되었다. 일시적인 타협과 부정은 그의 놀라운 증거를 손상시켰지만 회개는 그의 믿음을 새롭게 했으며 용감히 죽게 만들었다.
페르디난트 1세가 설교자 지위를 박탈했기 때문에 그는 발트슈트를 떠나게 되었지만 발트슈트 시민들은 발타사르 휘브마이어를 환영했다. 재침례교도 도망자 빌헬름 로이블른과 함께 발트슈트에서 60명에게 침례주었다. 부활 주일에는 300명의 성도들에게 침례를 베풀었는데 결국 오스트리아 군대에게 쫓겨 츄리히로 가 투옥당하게 되었다. 그후 비엔나로 이송되어 고문 당하다가 1528년 비엔나 감옥에서 사형 당했다. 그가 사형 당한지 사흘 후에 그의 아내도 다뉴브 강물에서 수장형을 당했다.
필그램 마르펙(Pilgram Marpeck, ?-1556)
미카엘 새틀러의 죽음 이후 광산 기술자였던 필그램 마르펙은 재침례교도가 되었다. 1528년 1월 28일 그는 직위를 박탈 당했고 3개월 후에는 재산도 몰수 당했다. 가족과 함께 스트라스부르크로 도피했으나 붙잡혀 투옥되었다. 그는 부처와 토론한 후 12월 18일 그 도시로부터 추방당하고 12년 동안 방랑자가 되었다. 필그램 마르펙은 재침례교도들의 집단 통일을 시도했다. 그는 아우그스부르크에서 말년을 보냈다. 필그램 마르펙은 남부 독일의 재침례교도 신학자였으며 교회 지도자였다. 그의 신학은 철저히 성서적이며 실천적이었다.
메노 시몬스(Menno Simons, 1496-1561)
1496년에 출생했고 1524년 28세때 성직자로 임명되었다. 그는 미사를 집전하고 떡과 포도주를 나누어 주면서 갈등이 생기기 시작했다. 성직 임명 받은후 2년 뒤에 성경을 읽기 시작했는데 그때 유아세례의 허구성을 발견하고 재침례를 받았다. 메노 시몬스는 스스로 재침례교인이 되어 평생의 삶을 유랑생활하며 보냈다. 그는 성례주의와 루터에게 영향을 받았는데 성만찬의 상징론과 성서 중심의 신앙 생활을 강조했다.
3) 영국의 침례교인들
존 스미스(John Smyth, 1570-1612)
존 스미스는 신자의 침례를 주장했고 침례교의 신앙원리를 구현했다. 그는 본래 영국국교회 목사가 되기 위해 캠브릿지 대학에서 교육을 받았는데 1593년 문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1600년에는 링컨시의 강사가 되어 설교자가 되었다. 1602년에 그는 그 직책에서 면직되었고 게인스보로우에 있으면서 회중교회에 출석하게 되었다. 1606년에 회중교회가 둘로 분리되었는데 그때 비국교도를 박해하는 정책을 피해 1607년 화란으로 도피하게 되었다. 존 스미스와 헬위스는 네달란드 암스테르담에 정착해서 약 80명의 성도로 교회를 구성하게 되었다. 1608년 혹은 1609년에 워터랜드의 멘노파의 영향을 받아 재침례교인이 됨으로서 유아세례를 거부했고 1610년 멘노파에게 회중이 되도록 청원하게 되었다. 이때 20개조의 신앙조례를 라틴어로 작성해서 교리적 진술서를 쓰게 했다. 이에 10명의 성도들이 불만을 품고 헬위스와 멀톤을 중심으로 무리의 대열에서 이탈했다. 존 스미스는 1612년 8월 결핵으로 사망했고 남아있던 성도들은 멘노파에 가입했다.
토마스 헬위스(Thomas Helwys, ?-1616)
1612년 화란에서 존 스미스와 헤어져 영국으로 귀환했다. 4권의 책을 저술하여 복음전파에 전념하다가 투옥되었는데 1616년 이전에 사망했다.
핸리 제이콥(Henry Jacob, ?-1624)
6년 동안 라이덴에서 피난생활했다. 그는 청교도주의에서 벗어나 1624년 버지니아에서 사망했다.
4. 침례교회의 유산
침례교인들의 투쟁 결과가 그 어떤 교파도 흉내낼 수 없는 소중한 신앙의 유산이 되었다. 로버트 토벳트(Robert G. Torbet)는 침례교 신앙을 다섯가지로 지적했다. 즉 신앙과 실천을 위한 유일한 규범으로서 성서, 침례받은 신자들로 구성된 신약 성서적 교회, 신자의 제사장직과 지역 회중의 자치성, 종교의 자유, 교회와 국가의 분리 등이다. 그러나 여기서는 침례교인들의 투쟁에 의해 물려받은 여섯가지 유산을 정리했다.
1) 성서의 최고 권위
종교개혁의 한가지 확실한 시금석이요 로마 카톨릭과 종교개혁 사이를 가르는 명확한 근거는 오직 성서의 권위였다. 개혁자들은 성서를 근거로 로마 카톨릭 교회의 교황제도를 거부하고 믿음으로 구원 얻는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그러나 종교 개혁주의자들 중 침례교인 보다 더 "오직 성경으로(Sola Scriptural)"를 진지하게 내세우는 집단은 없었다. 오히려 개혁자들은 '유아세례'를 인정함으로서 성경의 권위를 훼손시켰고, 국가 권력과 타협함으로서 믿는 자의 교회 회원 됨을 약화시켰다.
기독교 역사를 살펴볼때 교회의 부흥과 성장은 항상 하나님 말씀인 성경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흔들림 없는 신앙생활은 성경을 읽고 은혜 받을때에만 가능했다. 성경의 권위를 인정할 때 하나님의 역사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2) 신자의 침례에 의한 교회 회원
개혁주의와 로마 카톨릭 사이의 가장 명확한 경계선이 성서의 권위라고 한다면, 침례교인과 개혁주의자들 사이의 경계선은 신자의 침례이다. 신자의 침례는 침례교인들에게 '오직 성경으로'라는 원리의 실천으로 나타났고, 교회에 대한 관점을 해석하는 열쇠가 되었다. 종교개혁의 가장 혁신적인 행위는 츄리히의 소수의 스위스 형제단에 의해 이루어졌는데 이들은 유아세례를 거부하고, 신자의 침례를 주장했다. 즉 개인적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와 주님으로 고백한 사람들만이 침례를 받은 수 있고 그들이 교회의 회원이 될 수 있음을 강조했다.
3) 전신자 사역공동체 구현
침례교인들은 개인적으로 예수님을 구세주와 주님으로 고백한 사람들이 침례를 받고 그들이 교회의 회원이 되어야 함을 강조했다. 침례교인들은 로마 카톨릭이 주장하는 신의 대리자나 유아세례 교리를 교회안에서 인정하지 않았다. 즉 침례교인들은 예수님을 개인의 구세주와 주님으로 영접한 사람들이 한 몸 공동체를 이룬 것이 교회요, 교회의 모든 회원들은 헌신하여 함께 하나님의 일을 추진해야 함을 기본 전제로 삼았다. 그러므로 로마 카톨릭 교회가 빼앗았던 신자들의 협력사역이 활성화되게 되었고 하나님의 사역자로 살도록 격려하게 되었다.
4) 신앙의 자유와 국가와 교회의 분리
침례교인들은 신약 성서적인 사도들의 교회가 역사 속에서 순수성을 잃고 타락했다고 주장했다. 종교 개혁자들도 이 주장에 동의했기 때문에 종교개혁을 단행한 것이다. 그러나 교회의 타락이 언제 일어났느냐에 대해서는 서로 의견차가 있다. 개혁자들은 교황에게 세속적인 권위가 주어졌을 때 교회가 타락했다고 주장하는데 반해 침례교인들은 콘스탄틴대제의 교회와 국가의 통합에 의해 이미 교회의 타락은 시작되었다고 보았다. 이러한 견해 때문에 개혁자들은 교황권에 대해서는 반기를 들었지만 로마 카톨릭 교회의 제도나 교회론에 대해서는 오히려 연속성을 인정했던 것이다. 침례교인들은 교회와 국가가 통합했을 때 교회는 더 이상 존재할 수 없다고 보았다. 즉 종교적 문제에 있어서 국가의 권한을 부인했다. 침례교인들은 국가가 신약교회를 지배하거나 군림할 수 없다는 분명한 분리 원칙을 세움으로서 결국 신앙의 자유를 추구하게 되었다.
5) 비폭력 무저항주의
침례교인들은 그리스도를 구주와 주님으로 고백한 신자들의 열매로서 선한 행위를 주장했다. 토마스 뮨쩌(Thomas Munzer, 1490-1525)가 1525년에 농민전쟁을 주도했을 때 스위스 형제들은 결코 폭력을 사용하는 것이 성서의 교훈이 아님을 알리는 편지를 썼다. 즉 그리스도께서 고난을 받았듯이 모든 신자는 이리 가운데 있는 양 같은 존재이기 때문에 고난을 받고 마침내는 죽임을 당할 수밖에 없는 존재임을 강조했다. 침례교인들은 직분을 이용해서 이익을 취하거나 권력자들이나 재산가들에 의해 지지를 받아 그 직분을 감당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침례교인들을 폭도로 규정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들은 토마스 뮨쩌의 농민전쟁과 존 마티스가 주도한 뮌스터 반란의 참사가 침례교인들에 의해 저질러졌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6) 형제적 사랑의 공동체 구현
교회의 참 모습은 카톨릭이 강조하는 제도나 루터란이 강조하는 거룩한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하기 위한 하나님의 도구가 아니다. 침례교인들이 추구하는 교회는 그리스도인의 삶의 이상이 성취될 수 있는 형제적 사랑의 공동체를 말한다. 즉 하나님의 사랑을 알고 그 사랑을 형제들과 함께 나누는 곳이 교회였다.
결론
초기 침례교인은 국가 권력과 야합함으로서 부패한 국가 교회와 맞서 투쟁했다. 뿐만 아니라 개혁자들의 핍박에도 굴하지 않았다. 이들은 성경적 교회를 세우기 위해 피를 흘렸고, 결과적으로 참 좋은 신앙의 유산을 남겼다. 오늘날 우리들도 물질만능주의, 성공주의, 이기주의에 젖어 세속화된 교회 속에서 신앙생활하고 있다. 초기 침례교인들 처럼 피를 흘리는 투쟁은 아니지만 여전히 오늘날도 세속화된 교회와 끊임없이 투쟁을 하고 있는 것이다. 침례교인 된 우리들은 선조들의 신앙 유산을 소중하게 여기고 성경적 교회를 세우는데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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