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 올바른 금식생활 (6 : 16 ∼ 18)
본문은 금식에 대한 교훈이다.
금식은 거의 어느 종교에서나 한다. 금식은 원래 개인적으로 했다. 슬픔과 애통을 표시했다. 이러한 금식을 후에는 국가적으로 하기도 했다.
"요나가 그 성에 들어가며 곧 하룻길을 행하며 외쳐 가로되 40일이 지나면 니느웨가 무너지리라 하였더니 니느웨 백성이 하나님을 믿고 금식을 선포하고 무론 대소하고 굵은베를 입은지라"(요나서 3:4∼5).
금식은 죄를 회개할 때 했다. 혹은 슬픔과 애통을 나타낼 때 했다.
"사울과 그 아들 요나단과 여호와의 백성과 이스라엘 족속이 칼에 죽음을 인하여 저녁때까지 슬퍼하여 울며 금식하니라"(사무엘하 1:12).
모세는 떡도 먹지 아니하고 물도 마시지 아니하고 40일 동안을 지내면서 십계명을 하나님께 받았다(출애굽기 34:28).
예수님께서는 밤낮으로 금식하시며 기도하신 후에 마귀에게 시험을 받으셨다(마태복음 4:2).
금식은 중요한 일이 있을 때 하기도 했다.
이스라엘 백성은 1년에 한 번 속죄일에 금식했다(레위기 23:27). 후에 이스라엘 백성은 1년에 네 번 금식했다.
"만군의 여호와가 말하노라 사월의 금식과 오월의 금식과 칠월의 금식과 시월의 금식이 변하여 유다 족속에게 기쁨과 즐거움과 희락의 절기가 되리니 오직 너희는 진실과 화평을 사랑할지니라"(스가랴 8:19).
신약 시대에는 일주일에 두 번씩 금식했다. 유대인들은 모세가 율법을 받기 위하여 시내산에 올라간 목요일에 금식했고 모세가 율법을 받아 가지고 산에서 내려온 월요일에 금식했다.
그밖에도 슬픈 일이 있을 때나 죄를 회개할 때나 중요한 일이 있을 때 금식을 했다. 예수님께서 이러한 금식에 대하여 교훈을 하셨다.
"금식할 때에 너희는 외식하는 자들과 같이 슬픈 기색을 내지말라 저희는 금식하는 것을 사람에게 보이려고 얼굴을 흉하게 하느니라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저희는 자기 상을 이미 받았느니라"(6:16).
바리새인들의 잘못된 금식생활을 보시고 교훈하신 것이다. 바리새인들은 금식할 때에 사람에게 보이려고 얼굴을 흉하게 하고 슬픈 기색을 냈다. 사람에게 칭찬을 받기 위해서 금식을 했다.
금식은 사람에게 보이기 위해서 하든가, 사람에게 칭찬을 받기 위해서 하든가, 사람에게 자랑하기 위해서 하면 의미가 없는 것이다. 금식은 하나님 앞에서 자기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해야한다. 예수님께서는 본문 17절에서 말씀하시기를 "너는 금식할 때에 머리에 기름을 바르고 얼굴을 씻으라"고 하셨다. 금식은 사람에게 보이기 위해서 하는 것이 아니고 은밀한 중에 계신 하나님께 보이기 위함인 것이다.
유대인들은 사람들에게 자기의 믿음과 율법을 엄수하는 것을 의식적으로 보여주기 위해서 금식을 했다. 유대인들의 금식은 월요일과 목요일에 했다. 월요일은 모세가 십계명을 하나님께 받아 가지고 내려온 날이고 목요일은 모세가 하나님께 십계명을 받기 위하여 산에 올라간 날이었다. 또한 월요일과 목요일은 장날이었다. 시골에서 읍과 마을과 예루살렘에서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유대인들은 장날에 많은 사람들에게 금식하는 것을 보이기 위하여 사람들이 많이 모여드는 거리 어귀에서 머리를 풀고 얼굴에 회칠을 하여 창백하게 하고 옷을 땅에 질질 끌면서 기도를 하며 다녔다. 유대인들은 금식하는 모습을 사람들에게 보여 주고 경건한 신앙인이고 율법을 준수하는 사람이라는 칭찬을 받았다.
예수님께서는 사람에게 보이기 위해서 하는 금식을 외식이라고 하셨고 저주하셨다. 금식을 할 때 다른 사람보다 내가 신앙생활을 잘 한다는 자랑으로 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금식에는 몇 가지 위험이 있다.
육체적인 위험이다
금식에 대한 훈련 없이 다른 사람이 한다고 장기 금식을 하게 되면 몸에서 수분이 빠지고 음식을 취하지 못하므로 건강을 해칠 때가 많다. 몸이 약한 사람이 40일 금식을 하게 되면 기본 건강을 상실하여 음성적으로 있던 병이 발병하여 죽는 경우도 있다. 20일이 넘게 되면 몸에 저장되어 있는 영양분이 다 소모되기 때문에 몸의 기능을 상실하게 된다. 30일이 넘으면 몸에 무리가 오고 잠복해 있던 병균이 몸에 퍼져 생명을 위협하게 된다. 그러므로 장기금식은 육체적인 기능장애를 가져오는 일이 많다. 장기금식을 해도 천사는 될 수 없고 죄성이 없어지지 아니한다.
영적인 위선에 빠질 위험이 있다
누가복음 18장 12절에 보면
"바리새인이 기도하면서 나는 이레에 두 번씩 금식하고 소득의 십일조를 드린다고 자랑스럽게 기도했다. 그리고 세리는 가슴을 치면서 하늘을 우러러보지도 못하고 나는 죄인이로소이다."
라고 기도했다.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시기를 "바리새인보다 세리가 의롭다 함을 얻고 갔다"고 하셨다.
신앙생활은 하나님 앞에서 하는 것이다. 신앙생활은 사람에게 보이기 위해서 하는 것은 아니다. 하나님께서 인정하시지 아니하시면 사람들이 많은 칭찬을 해도 그 신앙생활은 의미가 없다. 하나님께서 인정하시는 신앙생활을 해야 구원을 얻기 때문이다.
금식하는 것이 자기를 자랑하는 것이 되고 다른 사람보다 좋은 신앙을 소유한 것처럼 보이려고 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어떤 집사님이 기도원에 가서 한 주간 동안 금식기도를 하고 집에 왔다. 집에 와보니 집안이 엉망이었다. 아들은 친구들을 대여섯명 데려다가 방안에서 노는데 집안이 돼지우리 같았다. 부엌에는 밥그릇이 쌓여있었다. 설거지를 하지 아니했다. 집안은 이사간 집같이 말도 아니었다. 남편은 밖에 나가고 없었다.
집사님은 아들을 보고 소리를 쳤다. "방안이 그게 무엇이냐. 돼지우리냐"하니 놀던 아이들은 모두 갔다. 아들은 겁에 질려 밖에 나가 아버지를 찾아가 엄마가 오셨다고 했다.
남편이 들어왔다. 집사님은 남편을 보고 화를 내면서 말하기를 "내가 예수를 잘 믿으려고 해도 당신 같은 마귀새끼 때문에 믿을 수가 없다"고 했다. 남편은 아내의 말을 듣고 어이가 없어 말하기를 "기도원에 가서 은혜를 받은 것이 아니고 악령을 받고 왔소. 왜 화는 내고 소리는 치느냐"고 했다. "기도원에 가서 더 악한 사람이 되려면 무엇 하러 기도원에 가느냐"고 했다. "내가 마귀새끼면 마귀새끼하고 사는 당신도 마귀년이다"고 했다. "은혜를 받았으면 당신이 없는 동안에 식구들이 건강하게 지내고 있는 것만으로 감사를 해야하고 아이들이 사고 없이 잘 노는 것을 감사해야 하고 남편이 불평하지 아니하는 것을 감사해야 할 것이 아니냐"고 했다.
기도원에서 금식기도를 하면 천사같이 되고 예수님같이 된 것으로 착각하기 때문에 집안 식구가 마귀새끼로 보이는 것이다. 이것은 영적인 위선에 빠진 것이다. 은혜 받은 사람은 예수님같이 온유 겸손해야 한다.
율법적인 신앙에 빠질 위험이 있다
금식을 했기 때문에 은혜를 받아야 하고 복을 받아야 하고 영생을 얻어야 한다고 생각하기 쉽다. 금식을 했기 때문에 구원을 받는 것이 아니다. 구원은 선행으로 받는 것이 아니고 믿음으로 받는 것이다.
"우리가 금식하되 주께서 보지 아니하심은 어찜이오며 우리가 마음을 괴롭게 하되 주께서 알아주지 아니하심은 어찜이니이까"(이사야 58:3).
하나님께서는 금식했기 때문에 응답하시고 마음을 괴롭게 했기 때문에 복을 주시는 것은 아니다. 구원은 믿음으로 얻고 하나님의 은사는 믿음 안에서 역사된다.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율법적인 신앙을 가질 때가 많다. 그리스도인은 믿음으로 살고 충성해야 한다.
금식은 영력의 수단으로 생각하는 위험에 빠질 수 있다
금식을 한다고 반드시 영력을 얻는 것은 아니다. 금식했기 때문에 능력을 얻고 은혜를 받는 것은 아니다. 어떤 사람은 내가 금식하다가 은혜를 받고 능력을 얻었다고 하며 다른 사람에게 금식을 강요하는 것을 본다. 3일 금식을 하라. 20일 금식을 하라고 명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금식은 자원해서 해야한다. 하나님의 뜻을 깨닫기 위하여 하나님의 도우심을 받기 위하여 간절한 마음으로 금식해야 응답을 받을 수 있다. 다른 사람의 명령에 의하여 억지로 하는 금식은 전혀 의미가 없다. 억지로 하는 금식은 오히려 시험에 빠질 수도 있고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다.
그리스도인은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참된 금식을 해야 한다. 하나님의 뜻을 찾기 위하여 금식해야 한다. 참된 회개를 하기 위하여 금식해야 한다.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새사람이 되기 위하여 새로운 능력을 얻기 위하여 간절히 기도하다가 금식해야 한다. 이사야 58장 6∼7절에 보면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금식에 대하여 말씀하고 있다.
"나의 기뻐하는 금식은 흉악의 결박을 풀어주며 멍에의 줄을 끌러주며 압제 당하는 자를 자유케 하며 모든 멍에를 꺾는 것이 아니겠느냐 또 주린 자에게 네 식물을 나눠주며 유리 하는 빈민을 네 집에 들이며 벗은 자를 보면 입히며 또 네 골육을 피하여 스스로 숨지 아니하는 것이 아니겠느냐"(이사야 58: 6∼7).
이사야는 이사야58장 1∼5절에서 이스라엘 백성의 잘못된 금식을 말했다. 금식을 하면서 오락을 즐기고 온갖 일을 시키고 금식하며 다투고 싸우고 악한 주먹으로 치는 것은 참된 금식이 아니라고 했다. 머리를 갈대같이 숙이고 굵은 베와 재를 펴는 것은 참된 금식이 아니라고 했다.
참된 금식은 불의하고 잔악한 권위를 가지고 다른 사람의 권리나 유익을 억압하는 일을 버리는 것이라고 했다. 참된 금식은 다른 사람을 강제적으로 억압하여 노동을 시키는 멍에의 줄을 끌러 주는 것이라고 했다. 참된 금식은 압제 당하는 노예와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는 자를 해방하여 자유를 주는 것이라고 했다. 참된 금식은 굶주린 자에게 먹을 것을 나눠주는 것이라고 했다. 참된 금식은 집이 없어 떠도는 가난한 자를 집에 들여 편히 쉬게 하는 것이라고 했다. 참된 금식은 벗은 자를 보면 옷을 주어 입히는 것이라고 했다. 참된 금식은 골육과 친척이 가난하고 어려운 형편에 빠져 도와달라고 찾아올 때 피하고 숨고 거절하지 않는 것이라고 했다. 참된 금식은 하나님의 뜻대로 사는 생활이라고 했다.
40일 금식기도를 했어도 하나님의 뜻대로 사는 생활이 없다면 그 금식은 잘못된 것이다. 날마다 한 끼도 빼 놓지 않고 식사를 했어도 하나님의 뜻대로 사는 사람은 많은 금식을 한 사람보다 나은 사람이다. 금식기도는 하나님의 은혜와 능력을 가지고 하나님의 뜻대로 살기 위해서 하는 것이다.
어떤 사람이 취직을 하려고 서울에 왔다가 지갑을 도난 당했다. 친척집을 찾아가려고 해도 차비가 없어서 갈 수가 없었다. 이 사람은 어떤 신사에게 사정이야기를 하고 만원을 빌려 달라고 했다. 신사는 선뜻 만원을 주었다. 이 사람은 신사에게 주소를 일러 달라고 했다. 그러나 신사는 말하기를 당신이 살아가는 동안 어려운 처지에 놓인 낯모르는 사람을 만나거든 그에게 갚으라고 하며 가버렸다. 낯선 사람에게 도움을 받았으니 낯선 사람에게 갚는 것이 마땅하다고 한 것이다. 이 사람은 낯선 사람에게 진 빚을 잊지 아니했다. 이 사람은 어느 날 신발을 사겠다고 도와달라는 맨발의 사람에게 10만원을 주었다. 만원을 빚지고 10배로 갚았다.
낯선 사람에게 어려울 때 도움을 받는 일이 얼마나 고마운가를 아는 사람은 다른 사람의 어려움을 돕는 일이 얼마나 귀하고 값진 것을 알게 된다. 어려움을 도움으로 새로운 삶에 힘을 주고 따뜻함과 사랑과 신뢰로 가득 찬 세상을 만드는 것은 하나님의 뜻을 성취하는 것이다.
금식은 사람에게 보이려고 하는 것이 아니다. 금식을 했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소원을 들어주시는 것이 아니다. 금식을 했기 때문에 기도의 응답을 받는 것이 아니다.
하나님의 뜻을 찾고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사람이 되기 위하여 금식을 해야 한다. 금식은 열심히 기도하다가 먹고 마시는 것을 잊게 되어야 한다. 성경은 금식을 해야만 하나님의 뜻을 이룰 수 있다고 말하지 아니했다. 금식은 기도의 필수조건이라고 하지도 아니했다.
그리스도인은 스스로 금식을 해야한다. 그리스도인은 필요에 따라 하나님 앞에 금식을 해야한다. 바리새인의 금식은 잘못된 것이라고 하셨다. 금식은 하나님의 뜻대로 살기 위한 사람이 되고 하나님의 기뻐하시는 일을 할 수 있는 능력의 사람이 되기 위하여 해야한다.
사람에게 보이고 자랑하기 위한 금식은 전혀 가치가 없다. 사람에게 보이고 자랑하기 위한 금식은 위선자가 되게 하고 교만한자가 되게 하여 복을 받지 못한다.
그리스도인은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금식을 해야한다. 그리스도인은 하나님의 뜻을 찾고 새 사람이 되고 하나님께서 주시는 능력을 얻기 위하여 금식을 해야한다.
그리스도인은 음식과 물을 먹지 아니하는 금식보다는 하나님의 뜻대로 사는 생활을 힘써야 한다.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사람이 되고 이웃을 섬기고 사랑하는 사람이 되고 하나님의 나라를 확장하는 생활의 금식을 해야한다.
하나님께서 기뻐하시고 인정하시는 참된 의미의 금식을 하시며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시고 하나님께서 언약하신 복을 받게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한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