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어내리지 말라    
  


                                  김 동 춘 목사(청년대학생위원장, 서울제일교회 담임)


                                
마태복음 4장
1 그 때에 예수께서 성령에게 이끌리어 마귀에게 시험을 받으러 광야로 가사
2 사십 일을 밤낮으로 금식하신 후에 주리신지라
3 시험하는 자가 예수께 나아와서 이르되 네가 만일 하나님의 아들이어든 명하여 이 돌들로 떡덩이가 되게 하라
4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기록되었으되 사람이 떡으로만 살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입으로부터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살 것이라 하였느니라 하시니
5 이에 마귀가 예수를 거룩한 성으로 데려다가 성전 꼭대기에 세우고
6 이르되 네가 만일 하나님의 아들이어든 뛰어내리라 기록되었으되 그가 너를 위하여 그의 사자들을 명하시리니 그들이 손으로 너를 받들어 발이 돌에 부딪치지 않게 하리로다 하였느니라
7 예수께서 이르시되 또 기록되었으되 주 너의 하나님을 시험하지 말라 하였느니라 하시니
8 마귀가 또 그를 데리고 지극히 높은 산으로 가서 천하 만국과 그 영광을 보여
9 이르되 만일 내게 엎드려 경배하면 이 모든 것을 네게 주리라
10 이에 예수께서 말씀하시되 사탄아 물러가라 기록되었으되 주 너의 하나님께 경배하고 다만 그를 섬기라 하였느니라
11 이에 마귀는 예수를 떠나고 천사들이 나아와서 수종드니라

  본문 1절을 보면, “그때에 예수께서 성령에게 이끌리어 마귀에게 시험을 받으러 광야로 가사” 라고 했습니다.
  그때는 어떤 때입니까? 그 앞 3장을 보면, 예수님께서 세례 요한에게 세례를 받고, 성령이 비둘기처럼 임하시고, 하늘로서 소리가 있어 “내 사랑하는 아들이요, 내 기뻐하는 자라” 하던 때입니다. 어떤 때입니까? 예수님이 축복 속에 공생애를 시작하는 때입니다.
  축복 속에 공생애를 시작하면, 양탄자가 깔리고 백마가 대기하고 있고, 사람들의 환호가 있어야 되는 것 아닙니까? 그런데 뭐가 있습니까? 마귀의 시험이 있습니다.
  동일한 본문인, 마가복음 1장에 보면, 성령이 예수님을 광야로 몰아내셨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사탄에게 시험을 받으시며 들짐승과 함께 계셨다고 했습니다. 성령이 예수님을 광야로 몰아내시어 시험을 받게 하십니다.
  우리는 어떤 일이 잘 된다 할 때에 조심해야 합니다. 어떤 큰 일을 앞두고 의외로 사탄이 역사합니다. 혹은 어떤 직분에 올랐을 때, 뭔가 성취하였을 때, 새로운 일을 시작할 때 광야로 내몰리게 될 수도 있습니다. 시험에 드는 것입니다. 한국교회사를 보면 초기에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길을 잘 따르시던 분이 그래서 하나님이 쓰셨던 분이 나중에 시험에 들어 마귀에게 굴복하는 안타까운 모습이 많이 있었습니다. 현재에도 그렇고요.
  사탄이 주는 시험은 하나님이 주는 시험(test, trial)과 달리 Tempotation 즉, 유혹입니다. 사탄은 그리스도 됨을 무너뜨리기 위해 유혹을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사탄의 속삭임에 교묘하게 넘어갑니다. 왜냐하면 사탄은 광명의 천사같이 교묘하게 우리를 유혹하기 때문입니다. 미소를 띠고 성경을 인용하며 우리를 유혹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깜빡 넘어가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에도 사탄은 교묘하게 예수님을 유혹합니다.
  3절에, “네가 만일 하나님의 아들이어든~~” 네가 하나님의 아들인데, 당연히 이 돌을 떡으로 만들 수 있지 않느냐, 떡으로 한 번 만들어서 하나님의 아들인 것을 증명해 봐라.
  이것은 큰 유혹입니다. 그냥 ‘떡 만들어 봐라’가 아니라, ‘하나님의 아들임을 증명해 봐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그 능력을 보여주지 않았습니다. 예수님은 하나님의 아들로서 5병2어로 5,000명을 먹였습니다. 가나안 혼인잔치에서 물을 포도주로 만들었습니다. 예수님은 충분히 그런 능력이 있습니다. 그런데 왜 예수님은 그 능력을 보이지 않았을까요? 그것은 이 시험이 능력의 테스트가 아니라, 템프테이센 즉 유혹이기 때문입니다.
  마귀는 교묘히 ‘하나님의 아들 능력테스트’를 하는 척하면서, 예수님의 인간 됨을 드러나게 하려는 것입니다. 떡에 대한, 빵에 대한 유혹을 부추기는 것입니다. 너도 인간 아니냐, 하나님의 아들이라 하지만 사실은 배고프지 않느냐, 금강산도 식후경이지, 일단 먹어야지, 먹고 살아야지... 네가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여도 사람이지 않니? 사람은 다 떡이 필요해, 돈이 필요해, 당연히 필요하지!
  여기에 대한 예수님의 대답이 무엇입니까? “사람이 떡으로만 사는 것이 아니다”입니다. 떡을 치십니다. 떡을 만들어보라는데 떡을 치십니다. 예수님은 마귀의 시험의 본질을 꿰뚫어 보셨습니다. 마귀의 유혹에 대해서 “사람은 떡으로만 사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으로 살아!” 라고 선포하셨습니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에 대한 시험을 이겨낸 것입니다.
  우리도 이런 시험을 늘 치릅니다. “성도란 무엇으로 사는가” 돈이 필요하지, 돈의 유혹에 노출됩니다. 하지만 돈으로만 사는 것이 아니야, 나는 하나님의 말씀으로 살아! 라고 선포할 때 첫 번째 가장 기본적인 시험을 이겨내는 것입니다.
                              
  두 번째 시험도 마찬가지입니다. 마귀가 예수를 성전 꼭대기에 세우고, “네가 하나님의 아들이거든 뛰어내려봐라. 그러면 천사가 너를 떠받들 것이 아니겠느냐?”(5-6)고 했습니다. 여기서 우리가 단순히 생각하면 예수님이 보기 좋게 ‘붕’ 뛰어내려서 하나님의 능력을 ‘쫙’ 보여주면 되지 않겠느냐는 생각이 듭니다. 아니, 스파이더맨도 거미줄을 내뿜어서, 배트맨도 ‘쩍’ 줄을 내어서, 아톰은 밑에서 불을 뿜어서 사뿐히 내려 앉았습니다. 예수님이라고 못하겠습니까? 예수님은 승천도 하신 분입니다. 내려가는 게 힘듭니까? 올라가는 게 힘듭니까? 물론 올라가는 것입니다. 올라도 가신 분이 내려가는 게 힘드시겠습니까? 충분히 뛰어 내려갈 수 있습니다.
  그런데 뛰어 내리지 않았습니다. 우리가 볼 때는 마귀의 시험 앞에 보란 듯이 뛰어내리면 그것이 겉으로 볼 때는 주님의 영광이 되는 것 같지만, 주님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당신의 인간적 영광이 아니라 하나님의 영광을 구해야 되기 때문입니다. 마귀의 시험에 주님의 대답이 중요합니다.
  예수님은 이것을 뛰어내릴 수 있는 능력으로 본 것이 아니라, 7절 보십시오. 뭐라고 봤습니까? 바로 “주, 너의 하나님을 시험치 말라”(7) 즉, 단순히 뛰어내리는 문제가 아니라 하나님을 시험하는 문제, 하나님의 능력을 시험하는 문제로 예수님은 파악한 것입니다. 결국 관점의 문제입니다. 내 중심이냐, 하나님 중심이냐는 것입니다.
  겉으로 볼 때는 하나님께 영광되는 것 같고 하나님의 능력이 드러나는 것 같지만 그 속에 하나님을 테스트하고 시험하는 것이 얼마나 많습니까? 우리는 하나님을 얼마나 시험하는지 모릅니다. 특히 믿음이 좋다는 분이, 어느 정도 직분에 있는 분들이 이 시험에 판판히 넘어갑니다. 뛰어내립니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 이건 하나님의 일이야, 하나님도 이해하실 거야, 용납하실 거야, 기뻐하실 거야 하면서 뛰어내립니다.
  우리는 그런 일을 수도 없이 봐 왔습니다. 하나님이 내 편이니까 절대 양보 못해, 고소를 하고, 고성을 지르고, 절차도 안거치고 결정하고, 덜컥 사는 것부터 하고 등 등등. 이건 하나님의 뜻이야, 자기의 말과 자기의 행동인데도 불구하고 하나님을 빙자하여 합니다. 뛰어내리는 것이 하나님께 영광이 될 것 같아 보입니다. 그래서 뛰어내립니다.
  사업을 하다보면 급하게 뛰어내리는 유혹을 많이 받습니다. 사업을 무리하게 확장해야 하고, 급전을 쓸 때도 있습니다. 술과 여성, 부정에 대한 유혹을 받을 때도 있습니다. 그럴 때 하나님 한 번 봐주실거야, 하나님 용서해 주실거야 하면서 뛰어내립니다. 그러나 뛰어내리면 안됩니다. 예수님의 대답을 보십시오. 7절에, 예수님이 뭐라고 했습니까? 그게 하나님을 시험하는 것이다, 뛰어내리는 것이 오히려 하나님을 시험하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어떻게 하면 이 시험을 이길까요? 하나님을 시험치 않고, 하나님의 영광과 하나님의 이름을 높이기 위해서는 그 반대로 내 영광과 내 이름은 땅에 떨어져도 좋다고 여기면 됩니다. 내 이름 석 자 보다는 하나님 이름을 위하여 사십니까? 옛날에는 이름 바뀌어도 웃고 넘겼는데 요즘은 기분 나쁘더라고요. 이동춘, 김영춘, 서영춘도 아니고 말입니다. 이런 감정, 섭섭병! 이런 것을 이겨내어야 합니다. 내 이름 석 자는 짓밟히는 것을 못참으면서 하나님 이름이 땅에 떨어지고 짓밟히는 것은 얼마나 잘 참아냅니까? 하나님께만 영광이 되고 하나님 이름을 높이겠다고 하십시오. 먼저 그의 나라와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어떻게요. 이 모든 것을 더해 준다고 약속하셨습니다.
  어느 신학교 초년생이 조직신학 첫 학기 시험을 치르게 되었다고 합니다. 주관식 에세이 문제였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답이 짐작이 가지 않았다고 합니다. 기도해도 답이 생각나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백지를 내고 나올 수 없었던 그는 답안지에 이렇게 썼다고 합니다. <하나님은 다 아십니다.> 성적이 어떻게 나왔을까요? 채점지를 받아보았더니 이렇게 씌어 있었다고 합니다. <하나님=100점, 넌=0점>
  우리가 사탄의 시험을 이기려면 하나님 100점이 되시고, 저는 빵점이 되어도 좋습니다! 할 때에 시험을 이길 수 있습니다. 하나님을 시험치 않을 수 있습니다. 내 중심이 아니라 하나님 중심으로 하나님 이름을 위하여, 그 분의 영광을 위하여 자신을 드리십니까? 나를 통하여 하나님의 이름이 높이 들리워지고, 이 땅에는 하나님의 의가 비 같이 내리며, 온 땅이 오직 하나님께만 복종하며, 그 분의 다스림을 인하여만 기뻐하며, 그 분의 통치를 받는 것만을 자랑하기를 소망하는 불 같은 열망이 있습니까?
  주님께서 우리에게 가르쳐 주신 기도의 첫 부분을 기억해보십시오.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시여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오...”(마6:9). 제자들에게 가르쳐 주신 첫 번째 기도 제목이었습니다. 하나님의 마음을 잘 아셨을 뿐 아니라 하나님 자신이셨던 그리스도께서는 우리가 첫째로 드려야 할 간절한 기도가 무엇인지를 아셨습니다. 하늘의 보좌를 버리고 이 땅에 오신 그리스도의 가장 간절한 열망은 “아버지 하나님의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는 것”이었습니다. 하나님이 홀로 영광을 받으시는 것 이것이 우리 삶의 필요 충분 조건으로 자리잡아야 합니다.
  우리의 인생이 여기에 부름 받았음을 깨달으십시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하나님의 주권을 이 땅 위에, 개혁주의 교리문답인 웨스트민스터 소교리문답 제1문이, “사람의 제일되는 목적이 무엇인가?”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고 영원토록 그를 즐거워하는 것”. 그렇습니다. 목사의 목적, 장로의 목적, 성도의 삶의 목적이 다 그러한 것입니다(소일회 회원이 되십시오!). “내가 원하는 한가지 주님의 기쁨이 되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우리는 종종 하나님이 내편이기를 원합니다. 우리 편이기를 원합니다. 여호수아도 그랬습니다. 여리고성 전투를 앞두고 군대장관을 만났습니다. 여호수아가 묻습니다. “당신은 우리를 위하느냐, 아니면 우리의 적을 위하느냐” 즉, 내편이냐 적편이냐는 것입니다. 그럴 때 군대장관이 뭐라고 대답합니까? “아니라, 나는 여호와의 군대대장이다” 무슨 말씀입니까? 하나님 편이라는 것입니다. 내편, 니편으로 나를 만들지 말라. 니가 하나님편이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링컨이 노예해방의 남군 북군의 남북전쟁에 어느 편에 속했습니까? 북군에 속했습니다. 그러나 대통령이 되면서 어떻게 기도했습니까? 하나님이 내편이 되지 않게 해 주세요. 제가 하나님 편이 되게 해주세요!
  사랑하는 여러분, 삶의 가치와 목표를 분명히 하십시오. 뛰어내리면 안됩니다. 사탄의 유혹에 넘어가면 안됩니다. 나는 땅에 속한 사람이 아니고 하늘에 속한 사람입니다. 하나님의 영광과 하나님의 이름을 위해 인생을 살아갑시다. 하나님을 시험치 말고 다만 하나님께 경배드립시다. 내 생각대로 내 뜻대로 신앙생활 하지 말고, 때론 내 뜻과 다르고 내가 이해하기 힘든 일이 생길지라도 하나님의 뜻이 있을거야, 하나님이 원하시면 내가 싫어도 해야지, 하나님이 알아서 하시겠지 하는 마음으로 손해를 보고, 십자가를 지고 주님을 쫓아갑시다. 정말 힘들 때는 세 번째 시험에서처럼 “사탄아 물러가라”하면서 자기를 던지고, 세상을 던지고, 돈을 던지고 다만 하나님께 경배하고, 하나님을 섬길거야! 선포하면서 승리합시다. 하나님을 시험하지 않고 하나님을 경배하는 모두가 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