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마다,
하나님 아버지 앞에 엎드려
눈물로 펼치는 기도 제목이
흐르는 세월 속에 항시 같을 수는 없겠습니다만,
지난 10년 동안
엎드려 기도할 때마다
거의 빼놓지 않고 기도했던 몇 가지 제목 가운데
<평생동역자를 위한 기도>가 있습니다.

"내 생명이신 주님,
저희 교회 공동체 앞에 주신
아름다운 꿈(비전)을 함께 가꾸어가며
오롯이 헌신할
평생동역자를 만나게 해 주십시오."

신실하신 하나님,
찬양받으시기에 합당하신 하나님은,
제가 구하는 것이나 생각하는 것보다 더 넘치게
은혜 베푸셔서
그동안 참 좋은 동역자님들을 많이 만나
함께 하나님나라의 꿈밭을 열심히 일구게 하셨습니다.

혼자 있어도
똘부아가 치미는 일이 많은 세상,
겨우 서너 명 가족 안에서도
때로 속 상하고 가슴 아픈 일이
지천으로 널린 세상,
난리와 전쟁의 소문이 한 시도 그치지 않는 흉흉한 세상에 세워진
연약하기만 한 우리 교회......

거룩한 백성들이 모인 곳이라해서
어찌 슬픔과 아픔이 아주 없으리오만은
하나님이 허락하신
신실한 동역자님들의
말없이 베푸시는 따스한 사랑과,
힘겨워 휘청거릴 때마다 용케도 알고 베푸시는  
속 깊은 위로와 격려 속에
몹시 여리고 부족한 제가
10년 세월의 거대한 산맥 하나를 훌쩍 넘어
어엿이
오늘에 이르렀습니다.  

하오나,
우리가 함께 걸으며
함께 넘어야할
고난과 고통의 산등성이가
우리 앞에 아직 몇 개나 더 남아 있는지
도무지 헤아릴 수조차 없어,
이미 많이 지친 몸
거대한 산비탈 그림자 앞에서
두려운 마음 또한 때로 없지 않으나,
사랑하는 동역자님들이
지금까지만큼만
위로와 힘이 되어주신다면,
저 앞 산
그 벅찬 산등성이를 향해
기어서라도
한 번 더
산비탈을 오를 용기를 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만......

2003.3.24.
월요일 오전

깊은 기도를 부탁드리면서

늘 부족한 종
이광우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