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 것도 할 수 없을 때 해야 하는 것
영국의 한 직물공장에 절대적인 규칙이 하나 있었다. ‘일하다가 실이 엉키면 무조건 공장장에게 보고하라.’ 하루는 막 입사한 여공이 일하는데 실이 엉켰다. 여공은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풀어보려다가 더 엉키게 만들었다. 공장장이 심하게 나무라며 말했다. “실이 엉키면 나에게 보고하는 것이 최선이란 말이오.” 우리 인생의 최선도 마찬가지다. 문제가 생기면 즉시 하나님께 기도로 보고하는 것이다.
데일 패프라는 철도기관사가 기차를 몰고 가는데 뭔가 이상한 것이 그의 눈을 스치고 지나갔다. 그는 기차를 멈추고 뒤로 다시 가서 살펴봐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철로 근처에 주택가가 있는데 그 곳을 지나다니다 보면 집안의 잔디가 항상 잘 손질돼 있었어요. 그런데 그날따라 이상하게 눈이 온지 한참 됐는데도 눈이 쌓여 있었어요. 왠지 자꾸 신경이 쓰이는 것이었어요.”
기차를 뒤돌리면 엄청난 연료가 낭비되고 저 앞에 있는 교차로를 통과하는 데 3시간을 지체해야 한다. 지금 그의 아내는 그와 함께 중요한 행사에 참석하려고 시내에서 기다리는 중이다. 그는 갈등이 심했지만 뒤돌아가야만 한다는 생각을 꺾을 수 없었다. 그는 요란한 소리를 내면서 브레이크를 걸었고 천천히 기차를 뒤돌렸다. 그리고 그는 눈 속에 쓰러져 있는 한 할머니를 발견할 수 있었다.
할머니는 눈을 치우러 나왔다가 미끄러지는 바람에 눈 속에서 3시간이나 누워 있었다. 15분만 늦게 발견됐어도 동사했을 것이다. “내가 누워서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기도뿐이었습니다. 제발 누가 와 주기를 기도할 뿐이었지요.” 이렇게 기도는 아주 힘이 있어서 달리는 기차도 뒤돌릴 수 있다. 아무 것도 할 수 없을 때, 해야 하는 것이 기도다. 기도가 일한다.
미국 디트로이트 출신의 침례교 교인이었던 크리스틴 클레이풀이라는 여성이 쿠바에 있는 그리스도인들에게 스페인어 성경을 전달하기 위해 쿠바로 갔다. 가방에다 성경을 최대한 많이 넣으려고 옷을 몇 겹씩 껴입다 보니 그녀의 옷차림새가 괴상했다. 쿠바 공항에 도착하자 보안요원이 그녀만 지목해서 가방을 열어보라고 했다. 가방을 열려는데 지퍼가 물려서 열리지 않았다.
그녀가 가방을 열려고 애쓰는 모습을 보안요원이 옆에서 지켜보다가 아주 짜증난다는 듯이 가방을 확 나꿔챘다. 그녀는 깜짝 놀랐다. 몇 번 말썽을 피우다가는 금세 열리는 새 가방이었기 때문이다. 그녀는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하지 않을 수 없었다. 가방이 끝까지 열리지 않자 보안요원은 화를 내면서 그녀에게 가방을 던졌다. 그녀가 호텔에 도착해 지퍼에 손을 대자 언제 그랬느냐는 듯이 지퍼가 부드럽게 열렸다.
기도만 하면 다 해결될 때도 있다. 유다왕 여호사밧이 모압, 암몬, 마온의 동맹군을 앞에 두고 절박하게 기도한다. “우리 하나님이여...우리를 치러오는 이 큰 무리를 우리가 대적할 능력이 없고 어떻게 할 줄도 알지 못하옵고 오직 주만 바라보나이다...”(대하20:12). 하나님이 전적으로 개입해 주신다. “이 전쟁에는 너희가 싸울 것이 없나니 항오를 이루고 서서 너희와 함께 한 여호와가 구원하는 것을 보라...”(대하20:17).
결정적인 문제는 우리가 아니라 기도가 해결해 준다. 그런데도 우리는 이것저것 다 해 보다가 막판에 가서야 기도한다. 문제가 생기면 초판부터 기도해야 한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하고, 내가 할 수 없는 것은 기도로 하나님께 맡기고 안심하고 믿는 것, 이것이 형통의 비결이다.
유다왕 웃시야가 기도하는 동안에는 형통했다. “하나님의 묵시를 밝히 아는 스가랴의 사는 날에 하나님을 구하였고 저가 여호와를 구할 동안에는 하나님이 형통케 하셨더라”(대하26:5). 기도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을 때, 그는 적들을 물리치는 승리자가 될 수 있었고 요지마다 성읍을 건축하는 건축자가 될 수 있었고 그 이름을 널리 떨치는 강자가 될 수 있었다(대하26:6-7). 기도가 일한다. 우리가 기도하면 하나님의 수준에서 이루게 된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