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에 처음 발을 내딛는 날, 이 나라의 멋진 풍경에 입을 다물 줄 몰랐었다.
몇몇 집사님들이 집 근처 바닷가로 인도하고
양과 소가 뛰노는 목장이 있는 곳을 보여 주었는데
지상 천국이 따로 없구나 생각하였다.
집에서 차로 5분 거리에 있는 바다는 옥빛 색깔을 띠고
호수보다 잔잔한 그 자태를 마음껏 자랑하고 있었고
여기저기 낚시대를 드리우고 고기를 낚는 모습이
너무 아름다와 말로 표현이 안되었다.
집 뒤 언덕을 넘으면 끝없는 초원이 이어지는데
사방을 보아도 하늘을 보아도 달력에서나 보암직한 멋진 풍경이었다.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는 소와 양,
뭉게뭉게 피어나 흘러가는 구름이며,
멀리서 하늘하늘 불어와 볼곁을 스치는 상큼한 바람,
모든 것이 감동 그 자체였다.
그런데 옆에 있던 집사님이
몇달만 있어 보시면 이 좋은 경치도
그냥 있을 것이 있는가보다 하고 별로 관심도 없어진다고 했다.
이제 여러 해 지나보니 그 집사님 말이 맞았다.
한국에서 손님이 와서야 바닷가에 가고, 초원을 지나가보지
그렇지 아니면 있을 것이 있는가보다 하고 거들떠보지도 않고 살아가는 나를 발견한다.
우리의 감각이 바로 그렇다.
멋있는 것도 아름다움것도 처음에는 감동하고 감격해 하지만
이내 식어지는 우리의 마음이다.
천국같은 세상에 살지만 어느새 무감각, 무감동, 무반응의 삶을 살고 있다.
하나님께서 주시는 은혜로 그러리라.
처음 은혜받을 때는 울고불고 감격해 하지만 계속 주시는 은혜에 감동이 없어진다.
죄에 대해서도 처음 죄질 때는 에는 가슴이 콩닥콩닥하고 양심을 찌르지만
죄를 자꾸 짓다보면 어느새 무감각해진다.
크리스챤은 민감한 영적인 감각을 소유해야 한다.
작은 은혜에도 감동할 줄 알아야 하고
눈꼽만한 죄도 가슴아파 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오늘 푸른 초원과 바닷가에 나가보아야 겠다.
처음 뉴질랜드에 오던 날 그때의 감격을 회상하고 새롭게 시작해야겠다.
무뎌진 감정을 손질하고 영적감각을 회복하고 살아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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