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아침이 좋습니다.
아침은 활기가 있고 기다리는 오후가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 아침에는 남편을 먼저 학교(대학원)에 보내고 아이들을 태워다주었습니다.
그냥 걸어가도 될만한 거리이지만 평상시에 못 다한 엄마의 마음이 아이들을 향한
그 안쓰러움을 이기지 못하여 오늘까지만....  
하는 마음으로 태워다 주었답니다.

아이들이 내려서 손을 잡고 한천초등학교 후문 안으로 들어가는 것을 지켜보았습니다.
나는 한동안 그 자리에서 꼼짝 안하고 아이들을 바라보며 어느새 눈시울이 뜨거워지는
내 모습을 발견했습니다.

집으로 돌아오면서.. '주여! 감사합니다'를 수도 없이 외쳤답니다.

고통과 질병의 세월 속에서 얻은 아이들..
심장병과 불임증의 터널을 통과하고 얻은 아이들이라 늘 아이들을 바라보는
나의 시선은 새롭기만 하고 그저 감격스럽기만 합니다.
오늘도 그런 상념에 사로잡혀서 열다섯 번쯤 '감사합니다'를 외쳤습니다.

아이들 시중드는 것이 전혀 귀찮지가 않습니다.
때때로 밤늦은 시각에 집에 들어와서 새벽기도를 마치고
아침에 간신히 지친 몸을 이끌고 일어나서 밥을 먹이고
준비시키고 태워다주는 일...
너무 행복합니다.

정말 바보 같았고 겁보였던 내가 운전까지 하게 되다니요

그리고...
엄마가 되었다는 거...
그리고 목회자의 아내가 되었다는 거..
그리고 찬양사역자가 되었다는 거..

너무너무 행복하기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