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교회는 면소재지에 위치한 교회라서 그런지
80세 이상 되시는 노인분들이 많다.
낮예배를 마치고 공동식사를 한후에 오후예배때까지 약 1시간정도의
여유가 있다.
그래서 남자노인성도님들은 거의 사무실에서 난로주위에 앉아서
이야길 나누고
여자노인성도님들은 1층 교육관에서 누워 계시거나 윷놀이를 하신다.


중간층 남자 성도님들은 콘테이너박스로 임시 마련한 다락방에 들어가서
교제를 나누고 젊은 여성도님들은 3층 유아실로 모인다.
그리고 나머지 분들은 본당에서 기도도 하고 성가대와 청년들은
찬양연습에 몰두하고 끝나면 악기연습도 한다.


주일날, 나는 그야말로 이리기웃 저리기웃이다.
여기도 가서 말동무 해주고 저기도 가야할 형편이다.
그냥 두루 살피면서 평상시에 못다한 사모의 역할을 하고 싶어서도
그렇지만 내가 안 그러면 예배에 안 왔는지 알기 때문이다.

오늘만 해도 그렇다.
일찍 와서 앞자리에 앉아 오르간 연주를 하고 있었고
예배를 마친후에는 밖에 나와서 식사를 안하고 가시는 분들
배웅도 해드리고 걸음이 불편한 노인분들은 층계를 내려가는 걸 도와
드리고 바로 식당으로 향했는데 다들 그러신다.


오늘 사모님이 안오신줄 알았어요...
안 보이던데, 어디 사역가신줄 알았죠... 그래서 서운했어요...
그러면서 어떤 장로님이 2시예배때 특별찬양을 해 달라고 부탁하셨다.
안 그러면 목사님께 부탁드릴라고 하셨단다.
갑자기 준비없이 무엇을 할까 생각하다가 말로다 측량못해요를 불렀다.
이 찬양은 참 많이도 불렀다. 우리교회에서는 특히...


그런데도 성도님들중에 우시는 분들이 많다.
어떤 분은 그러신다.
사모님의 말로다 측량못해요는 예술입니다...
왠 일일까.우선 장로님이 맨 앞에서 우시고 계시고 다른 장로님들이나
권사님들도 다들 눈에 이슬이 맺혔다.
나도 그렇고...
끝나고는 누군가가 앵콜이라는 용어를 잊어버려서인지 재청이라고 외친다
두세분정도...
자리에앉아서도 계속 눈물이 나온다.
맨앞에 앉은 찬양리더자 너무나도 이쁜 송혜영,,
가장 어린 집사님도 훌쩍...


다들 순수한 어린애같다.
나보다 나이가 많으신 분들도 정말 이쁘고 귀엽기까지 하다.
다른 교회 사모님들도 다 그렇겠지?
우리 교인들은 젊으신 분이나 연세가 80이 넘으신 분이나 어리광을 잘 부린다
특히 목사님앞에서는...
하나님은 하나님앞에서 우리가 어리광 부리는 걸 좋아하실까?
......

좋아하실것 같다.
우리 목사님도 좋아하니깐...
나도 좋다.


너무너무 이쁘고 사랑스럽다.
주일은 정말 복된날...
기쁜날이다.
하나님의 말씀을 들으면서 깨달으니 감사...
주안에서 서로 사랑의 교제를 나누니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