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가 천기는 분별할 줄 알면서 시대의 표적은 분별할 수 없느냐”(3절)

21세기를 살아가고 있다는 것은 생각만 해도 가슴 벅찬 일입니다. 어떤 이는 한 세기도 제대로 살지 못하는데 서로 다른 두 세기를 살 수 있으니 말입니다. 물론 미래가 어떻게 변할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기적은 오늘도 우리를 향해 달려오고 있다. 그러나 기적은 준비된 자에게만 기적이 되는 것이다!”
본문에서 주님은 이 시대를 분별하라고 하십니다(마 16:3). 21세기는 과연 어떤 시대일까요? 학자들은 미래사회를 ‘과학 기술, 정보화, 세계화, 신세대와 미래형 인간 등장, 새로운 우주관’ 등으로 특징짓습니다. 결론적으로 “미래사회는 과학기술의 무한한 발달로 ‘편리한 세상’이 될 것이지만 삶의 질에서는 유토피아가 아니라 반대로 디스토피아, 심각한 비인간화 현상이 일어난다는 것입니다(딤후 3:1∼5). 이런 시대적 현상에 대한 대책으로 주님은 ‘요나의 표적’을 보여주십니다. “악하고 음란한 세대가 표적을 구하나 요나의 표적밖에는 보여줄 표적이 없느니라”(4절) 요나의 표적은 예수 십자가입니다. 요나가 물고기 뱃속에 3일간 있었던 것처럼 예수도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시고 3일동안 동굴속에 계셨습니다. 바로 이 십자가가 구원의 표적이라는 것입니다.
여기서 가상의 한 질문을 해봅니다. 영국의 유명한 극작가 버나드 쇼와 한 정신지체장애인이 함께 항해를 하다 풍랑을 만났습니다. 구명대는 오직 하나, 이 상황에서 누가 살아야 합니까? 이 문제는 바로 21세기 우리의 가치관을 좌우하는 문제입니다. 쇼는 살아서 인류에게 공헌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정신지체장애인은 오히려 많은 이들에게 짐이 될 것입니다.
모범답안을 말하면 정신지체장애인인 살아야 합니다. 만약 쇼가 스스로 살기 위해 그를 희생시킨다면 지금까지의 그의 모든 글은 빛이 바래고 맙니다. 그러나 쇼가 희생되어 정신지체장애인이 산다면 그 행위 자체가 그의 글을 더욱 빛나게 할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십자가 정신입니다(요 15:13). 십자가의 희생적 사랑으로 말미암아 비로소 장애인, 가난한 자, 소외된 자, 그리고 지극히 평범한 사람들이 생명의 가치를 인정받고 사람답게 살 수 있는 세상이 도래하는 것입니다.
진정 21세기가 새 하늘, 새 땅으로 다가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우리의 눈에 십자가가 보여야 합니다. 우리 정신 속에 십자가 사랑이 있어야 합니다. 십자가야말로 인간존중 인간사랑 인간화해 인간치료 인간구원이기 때문입니다(고전 1:18).

1바리새인과 사두개인들이 와서 예수를 시험하여 하늘로서 오는 표적 보이기를 청하니
2예수께서 대답하여 가라사대 너희가 저녁에 하늘이 붉으면 날이 좋겠다 하고
3아침에 하늘이 붉고 흐리면 오늘은 날이 궂겠다 하나니 너희가 천기는 분별할줄 알면서 시대의 표적은 분별할 수 없느냐
4악하고 음란한 세대가 표적을 구하나 요나의 표적 밖에는 보여 줄 표적이 없느니라 하시고 저희를 떠나 가시다



하나님! 혼란한 이 시대에 십자가의 자기희생적 사랑으로 진정 살 만한 세상을 이루어가는 신앙인이 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