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을 살아가면서 그때 그 순간 어디 있었느냐에 따라 삶이 결정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좋게 그 자리에 있어서 일생일대의 기회를 얻는가 하면 반대로 있어야 할 자리에 있지 못해 평생 후회하기도 합니다.
성경에 보면 부활하신 예수께서 무덤을 찾은 여인들에게 제자들한테 전하라며 한 장소를 지명하십니다. “무서워 말라 가서 네 형제들에게 갈릴리로 가라 하라 거기서 나를 보리라”(마 28:10)
그런데 참 이상합니다. 왜 하필 갈릴리에서 만나자고 하시는 것일까요? 여기에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습니다. 갈릴리는 과거 사랑과 희망의 자리였습니다. 제자들에게는 이름만 들어도 가슴 뭉클한 곳입니다. 처음 예수를 만나 사랑을 나누고 희망을 노래하며 새 역사를 꿈꾸었던 곳입니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작스런 예수의 죽음으로 하루 밤 사이에 허무와 절망과 아픔의 자리가 되었습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은 이 절망의 자리, 슬픔의 자리를 희망과 기쁨의 자리로 회복하길 원하신 것입니다. 바로 여기에 우리의 소망이 있습니다. 기억하십시오! 절망의 자리, 그곳은 언제나 하나님을 만날 수 있는 곳입니다.
또 하나의 이유가 있습니다. 곧 새로운 사명의 출발지로 삼기 위함입니다. 갈릴리는 제자들이 처음 사명을 부여받은 곳입니다. “너희가 사람 낚는 어부가 되리라”(마 4:19) 그러나 지금 제자들은 뿔뿔이 흩어져 초라한 어부가 되었습니다. 주님은 다시 베드로에게 말씀하십니다. “내 어린 양을 먹이라 내 양을 치라 내 양을 먹이라”(요 21:15 17)
요즈음 우리의 현실을 보면 참 마음이 무겁습니다. 조국과 교회를 생각하면 가슴이 답답합니다. 오늘 이 병든 땅을 치유하시는 주님의 대책은 바로 나, 나에게 달린 것입니다. 그래서 주님은 당신을 갈릴리로 부르십니다. 절망의 자리, 희망의 일꾼으로 부르시는 것입니다. 이제 더 이상 변명하지 말아야겠습니다. 핑계대지 맙시다. 내가 먼저 정직하게 사는 것입니다. 바르게 사는 것입니다. 십자가 정신으로 이웃을 사랑하고 섬기는 것입니다.
오늘의 갈릴리! 소망이 끓긴 절망의 바다요, 사랑이 떠나버린 황량한 언덕이요, 사명을 잃어버린 방황의 벌판입니다. 모두가 허탈, 좌절, 절망감에 빠져있을 때 누군가 소리칩니다. 부활의 주, 우리와 함께 계신다! 갈릴리, 거기서 다시 만나자! 우리도 환히 웃으며 외칠 수 있습니다.

하나님! 부활의 기쁨을 누리기 전에 새로운 각오로 하나님의 일을 하는데 두려워하지 않도록 하소서. 하나님을 믿는 사람으로 정직하고 바르게 살며 세상의 소금과 빛이 되게 하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