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근본 하나님의 본체시나 하나님과 동등 됨을 취할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시고”(빌2:6)

텔레비전을 보면 패션쇼를 하는 것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모델들이 들락날락 거리면서 이 옷 저 옷을 바꿔 입고 나와 맵시 있게 보여주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에는 전문적인 용어가 하나 나오는데 그것은 “본체”라는 말입니다.
이것은 나중에 7절의 “종의 형체”라고 할 때 “형체”와 같은 단어입니다. 우리가 잘못 생각하면 그리스도께서는 하나님의 본질을 포기하고 사람의 본질이 되셨다고 오해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여기서 본체라는 말은 헬라 원어로 “몰페”라는 말인데 영어로 번역을 하면 “패션”이 가장 가까운 말일 것입니다.
이 패션은 우리가 생각하는 패션과는 정 반대의 뜻입니다. 원래 패션이라는 말은 존재의 양식을 말합니다. 예를 들어 영화나 연극에서 배우가 장교의 복장을 하고 나왔다고 합시다. 그는 실제로 장교가 아닙니다. 단지 장교의 역을 맡고 있을 뿐입니다.
바울은 예수님에 대해 그는 원래 하나님의 패션을 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일시적으로 하나님의 역할을 하거나 하나님의 대리자 임무를 수행했다는 뜻이 아니고 그는 진정으로 하나님이셨고 하나님의 신분에 맞는 존재 양식을 하고 계셨다는 말입니다.
이 세상에 태양도 없고 지구도 없고 천사들도 없을 때 그리스도께서는 영광 가운데 성부 하나님과 함께 계셨습니다. 그는 진정으로 하나님이셨고 하나님의 모습을 가지고 계셨습니다. 그런데 그는 동등 됨을 취할 것으로 여기지 않으셨습니다.
여기서 “취한다”는 말은 움켜쥔다 또는 탈취한다는 강한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군대에서 누군가가 잘못을 하면 계급장을 떼이고 이병으로 제대하게 됩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그 영광을 빼앗길 이유가 전혀 없으셨습니다. 그는 얼마든지 그 영광의 자리를 고수하실 수 있으셨습니다.
그런데 그는 그 영광을 우리에 대한 사랑 때문에 포기하셨습니다. 그는 우리 인간들이 무서운 죄악 가운데서 멸망을 향해 가고 있는 것을 보셨습니다. 아무리 하늘에서 소리를 쳐도 사람들은 들은 척도 안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를 영원한 멸망에서 구원하시기를 원하셨습니다. 그래서 그는 그 영광을 포기하셨습니다.
우리는 어떠해서든지 이 세상에서 신분 상승의 기회를 찾습니다. 그리고 할 수 있는 대로 높아지려고 합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낮아지셨습니다. 우리를 진정으로 높아지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오늘의 기도
하나님! 사랑하는 독생자를 이 세상에 보내어주심을 감사드립니다. 예수님께서 낮아 지신대로 항상 겸손한 마음으로 하나님의 뜻을 찾는 믿음의 사람으로 인도하옵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