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므로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의 온전하심과 같이 너희도 온전하라"(48절)

마태복음 5～8장 산상수훈은 이 땅에서 우리가 어떻게 하나님 나라를 세우며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삶의 원리"입니다. 한 마디로 "그리스도인의 위대한 삶"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본문에서 주님은 우리의 의의 수준에 대해서 말씀하십니다.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 의가 서기관과 바리새인보다 더 낫지 못하면 결단코 천국에 들어가지 못하리라"(마 5:20) 이들은 형식적이고 이기적이며 종교적인 의를 가졌습니다. 그들은 겉과 속이 다른 "회칠한 무덤" 같은 사람들이었습니다.

신독(愼獨)은 유교의 주요 덕목 중 하나입니다. "홀로 있을 때에도 도리에 어그러짐이 없도록 몸을 삼간다"는 뜻입니다. 스스로에게 엄격한 잣대를 적용하는 것입니다. 그 신독을 우리 그리스도인들에게 적용한다면 아무도 보지 않는 곳에서도 홀로 찬송하고 기도하고 하나님을 경외함으로써 의롭게 사는 것입니다. 본회퍼 목사는 이렇게 말합니다. "하나님이 보이지 않을지라도 하나님 앞에서." 어떤 종교인의 의 수준을 넘어 인격 자체, 삶 자체가 그리스도를 닮아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의로워질 수 있을까요? 먼저 예수 그리스도의 구속을 믿음으로써 의인이 됩니다(롬 3:24). 또한 성령의 인도를 받음으로써 온전한 삶을 살게 됩니다. 우리가 예수를 나의 주 그리스도로 믿고 영접하면 그 순간 내 안에 성령 하나님이 임하십니다. 따라서 우리가 날마다 성령 하나님을 의지하고 기도하면 순간마다 하나님의 인도를 받게 되어 온전한 삶을 살게 되는 것입니다(롬 8:14).

부흥사이면서 저술가인 워치만 리의 글 중에 이런 내용이 있습니다. 어느 해 여름 심한 가뭄이 들었습니다. 다행히 한 그리스도인 농부의 논에는 풍성하게 물이 고였습니다. 그런데 아침만 되면 그 물이 이웃집 논으로 흘러갔습니다. 이웃 농부가 밤새 물을 빼내어 가져간 것입니다. 농부는 핏대를 세우며 물을 다시 끌어왔습니다. 이웃은 다시 물을 빼내어 가져갔습니다. 이러기를 몇 번 하다보니 농부는 평안을 잃어버렸습니다. 그는 하나님께 따졌습니다. "주님, 저는 마땅히 제 것을 가져왔습니다. 제가 한 일은 정당한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왜 제게 평안이 없습니까?" 그때 주님이 말씀하십니다. "그래, 정당한 일이지. 하지만 정당한 일을 넘어 위대한 일을 할 수는 없겠니?" 농부가 대답합니다. "주님, 그 일이 무엇입니까?" 주님이 마음에 말씀을 주셨습니다. "원수를 사랑하며 그를 위해 기도하라." 그날 밤 농부는 이웃이 물을 빼내가기 전 스스로 먼저 물을 끌어다주었습니다.
우리도 옳고 그름을 따지기보다는 은혜의 법을 좇아 위대한 일을 행하는 그리스도의 제자가 될 수 있기 바랍니다.

오늘의 기도
하나님! 말로 다할 수 없는 큰 은혜를 받았으면서도 은혜를 베푸는 데는 너무나 인색합니다. 정당함을 넘어 그리스도의 위대한 발자취를 좇는 넉넉한 믿음의 소유자가 되게 하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