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같이 말하는 자들은 본향 찾는 것을 나타냄이라󰡓(히11:14)

얼마 전 우리 민족의 전통적 명절인 설이 있었습니다. 명절 때가 가까워지면 자기도 모르게 고향에 대한 깊은 향수를 느낍니다． 그래서 어려운 경제 속에서라도 설을 맞이해 수많은 사람들이 고향을 찾아갔습니다.

고향은 참으로 그리운 곳입니다． 고향이란 어머니의 따뜻한 품과 같이 우리 마음의 깊은 안식처입니다． 그러기에 회색빛 콘크리트 문화 속에서 살아가는 삭막하고 각박한 도시인들일수록 울적한 마음이 생기면 언제라도 달려가 보고 싶은 곳이 우리의 고향입니다． 그러나 우리 그리스도인에게는 또 하나의 고향이 있습니다． 그것은 영혼의 고향, 저 영원한 하늘나라입니다．

오늘 본문은 바로 이 영원한 하늘 본향을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이 하늘 본향은 육신의 고향보다 더 나은 본향이며 영원한 고향이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 모두는 천국을 향해 달려가는 신령한 귀성객들입니다． 바로 이 사실을 본문은 아브라함의 삶을 통해 우리에게 가르쳐 줍니다．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은 하나님의 명령을 따라 육신의 고향을 버리고 하나님이 지시하는 땅으로 왔습니다． 그런데 그는 이제 더 이상 육신의 고향을 생각하지 않고 하나님이 예비하신 저 영원한 본향을 그리워하며 살았습니다． 한마디로 아브라함은 고향에 대한 새로운 선언을 한 것입니다． 이제 나의 고향은 더 이상 내 고향이 아니라고 말입니다(히11:15～16)．

어떤 의미에서 신앙은 새로운 고향에 대한 선언이기도 합니다． 이 땅의 고향은 내 고향이 아니라 진정한 내 고향은 저 영원한 하늘나라라고 말입니다． 이런 선언이 확실한 그리스도인에겐 나그네 의식이 분명해집니다． 신령한 손과 객이 되어 하늘 본향을 사모하며 삽니다． 아무리 물질이 많고 찬란한 성공의 금자탑을 쌓아놓았다 할지라도 우선 순위가 하늘 본향에 있고 오직 천국을 사모하며 삽니다． 바로 아브라함이 그런 삶을 살았습니다． 그는 죽을 때까지 이 세상에서 안주할 땅을 찾지 않고 하늘 본향을 생각하다가 잠이 들었습니다．

오늘 여러분은 어떻습니까． 새로운 고향에 대한 선언이 확실하십니까． 나그네 의식이 얼마나 있습니까． 나그네란 고향을 찾아가는 사람입니다． 그러기에 이번 설에도 수많은 사람들이 고향을 찾아갔습니다. 우리는 육신의 고향만 생각하면서 살 것이 아니라 힘들고 어려울 때일수록 하늘 본향을 생각해야 합니다. 언제나 아브라함처럼 더 나은 본향, 저 영원한 하늘 본향을 더 사모하는 여러분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오늘의 기도
하나님! 저희에게 진정한 나그네 의식의 풍성함을 허락하옵시고, 육신의 고향을 향한 향수 심보다는 영원한 본향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허락하옵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