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본문 말씀은 이스라엘 사람들이 어려서부터 암송하는 내용입니다. 󰡐셰마 구절󰡑이라고 부릅니다. 󰡐셰마󰡑는 히브리말로 󰡐들으라󰡑는 뜻입니다. 우리말 성경에는 󰡒이스라엘아 들으라󰡓로 돼 있지만 히브리말 성경에는 󰡐셰마 이스라엘󰡑입니다. 그래서 맨 앞의 단어를 따서 셰마 구절이라고 합니다.

중학교 때 목사님의 설교가 아직까지 감동으로 남아 있습니다. 본문의 어느 부분인지는 기억나지 않습니다. 그 목사님은 키가 작은 분이신데 안경을 쓰셨고 학생들에게 자상하셨습니다. 그러나 신앙적인 문제나 중요한 문제에 대해서는 아주 엄격하고 무서운 분이었습니다. 말씀을 듣는다는 주제로 설교를 하시면서 이런 예를 드셨습니다.

엄마가 아이에게 󰡒가게에 가서 콩나물 좀 사오라󰡓고 심부름을 시킵니다. 아이는 󰡒예, 알았어요󰡓라고 대답합니다. 조금 있다가 보니 아이가 아직도 가지 않았습니다. 󰡒애야, 콩나물 좀 사오라니까!󰡓 󰡒예, 엄마.󰡓 그런데 조금 후에 보니까 아이가 여전히 가지 않았습니다. 󰡒얘, 너 엄마 말 못 들었니? 콩나물 사오라고 했잖아!󰡓 이때 아이가 이렇게 대답합니다. 󰡒엄마 얘기 제 귀로 잘 들었다니까요!󰡓

실제 상황에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습니다. 아이가 󰡐예󰡑 하고 대답할 때는 콩나물을 사러 가겠다는 것이지요. 그러니까 󰡐듣는다󰡑는 것은 청각 기능의 정상 유무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실천까지 포함된 것이라는 말입니다. 그 목사님은 이런 식으로 설명을 하시고 갑자기 엄격한 표정과 눈빛으로 크게 말씀하셨습니다. 󰡒상식적으로 다 아는 얘기를 왜 신앙인들이 모르는 겁니까!󰡓

성경에서 듣는다고 할 때는 언제나 삶에서 실천에 옮기는 것까지 포함하고 있습니다. 말씀은 청각 기능으로 듣는 것만이 아니라 마음으로 들어야 합니다. 더 나아가 손과 발로 들어야 합니다.

오늘의 기도
하나님! 말씀을 귀로만 아니라 마음으로 듣고 심령에 새기게 하옵소서. 그 말씀을 손과 발로 실천하게 하옵소서. 그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