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말씀에 나와 있는 이 비유는 겉으로 보기에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점들을 지니고 있습니다. 하지만 1절에 나와 있듯 이 비유의 대상이 제자들이며 그들의 삶과 관련해서 주어졌다는 점을 인식할 때 문제가 해결되기 시작합니다.

믿음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지닌 제자들을 향하여 주어졌다는 사실은 󰡒불의의 재물로 친구를 사귀라󰡓(9절)는 말씀에 뒤이어 나오는 󰡒저희가 영원한 처소로 너희를 영접하리라󰡓(9절)라는 말씀을 오해하지 않도록 만들어 줍니다. 다시 말해 우리가 재물로 구원과 축복을 얻을 수 있으며 살 수도 있다고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분명히 알 수 있다는 것입니다.

오히려 이 세상에서만 사용하도록 우리에게 맡겨진 재물(천국에 가지고 가지 못하는 것. 여기서는 불의의 재물,NIV 번역에서는 worldly,wealth󰡑로 표현돼 있음)을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가에 비유의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영원하지 못한 세상 재물일지라도 우리가 그것을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영원한 열매를 맺게 할 수 있다고 말씀하고 계시는 것입니다.

이에 더해 예수님께서 하시는 말씀을 자세히 살펴봄으로써 그 의도를 분명히 구별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이 세대의 아들들이 자기 시대에 있어서는 빛의 아들들보다 더 지혜로움이니라󰡓(8절)고 말씀하고 계십니다. 바로 󰡐지혜󰡑라는 단어가 강조되어 있습니다.

다시 말해 이 비유에 등장하는 청지기는 정직하지는 않았지만 지혜로운 자였다는 것이 예수님 말씀의 요지인 것입니다. 부정직하다는 면만을 생각하며 고민하는 좁은 시각을 가진 우리에게 예수님께서는 우리의 고정관념을 뒤집어엎는 충격요법을 통하여 지혜로운 삶에 관심을 가지도록 촉구하고 계시는 것입니다.

위의 비유의 가르침은 결국 제자도에 관하여 가르치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섬기기로 결정했다면 무엇을 하든지 우리 삶의 진정한 우선순위가 무엇인지를 생각하며 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특별히 우리에게 맡기셔서 관리하라고 주신 이 세상 자원들을 우리 각자가 주님과 그의 나라를 위해 어떻게 사용해야 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늘 던지며 살아야 하는 것입니다.

오늘의 기도
하나님! 우리가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이 주님의 것임을 인정합니다. 주님의 제자로 이 땅에 살아가며 주신 것들을 지혜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지혜를 더하여 주시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