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곱은 팥죽 한 그릇으로 에서에게서 장자권을 샀습니다． 그러나 이것만 가지고는 안됐습니다． 문제는 아버지 이삭이 그 사실을 인정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삭은 고지식한 사람이었기에 여전히 에서를 장자로 여겼고 그에게만 장자의 축복을 하려고 했습니다．

그래서 야곱은 또 한번 고민해야 했습니다． 어느 날 아버지 이삭은 에서를 불러 장자 축복기도를 해주겠으니 사냥을 해 별미요리를 해오라고 했습니다． 이를 엿들은 어머니 리브가가 야곱에게 제안했습니다． 야곱이 에서처럼 변장을 하고 들어가 아버지를 속여 축복기도를 가로채라고 말입니다．

그리고는 어머니가 염소를 잡아 별미를 만들고 야곱을 에서의 모습으로 변장시켰습니다． 야곱은 온몸이 떨렸습니다． 축복은 고사하고 저주를 받을까 두려워서였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머니로부터 용기를 얻어 드디어 숨을 조이며 아버지 방으로 들어갔습니다． 참으로 초조한 순간이었습니다． 하지만 야곱은 가슴을 떨고 숨을 조이며 마침내 축복기도를 받고 말았습니다．

얼마나 파렴치한 행동입니까? 누가 이 행위를 정당하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이 사건을 인간의 윤리적인 시각으로만 보고 해석하는 실수를 범해서는 안됩니다． 이 사건은 역사적, 사회학적 해석 방법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즉 당시의 역사와 사회배경의 안경을 끼고 본문을 해석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그 당시의 윤리의식으로 보면 에서는 반드시 버림을 받아야하고 장자권은 당연히 야곱에로 오는 것이 당연했습니다． 또한 이 사건은 구원사적 맥락에서 보아야 합니다． 결코 이 본문은 야곱의 윤리적 고발보다는 하나님의 구속의 역사와 그 축복의 기업이 어떻게, 누구를 통해서 흘러가고 있는가를 보여주는 것이 우선적인 목적이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좀더 긍정적인 차원에서 하나님의 기업을 차지하려는 그의 열정을 다시 한번 배워야 합니다． 마치 시아버지인 자기를 꾀어 아들을 잉태한 다말을 향해 󰡒그는 나보다 옳도다󰡓(창38:26)라고 했던 유다의 칭찬을 생각하면서 말입니다． 야곱은 분명히 오늘의 윤리적 시각에서 보면 문제 있는 사람이지만 하나님의 기업을 차지하려는 열정만큼은 우리가 배워야 할 모범입니다．

하나님의 복을 위해서라면 어떠한 희생이라도 지불하려는 그 열정, 그 흑심은 하나님 보시기에 아름다운 모습이었습니다． 결국 하나님은 야곱에게 숨을 조이면서라도 축복기도를 받도록 허락하셨습니다． 오늘도 야곱의 하나님은 우리가 먼저 신령한 기업을 사모하며 천국을 침노하는 성도가 되기를 원하십니다．

오늘의 기도
하나님! 저희도 하나님의 신령한 기업을 위해 어떠한 희생이라도 감당하고자 하는 열정으로 가득하게 하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