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숙이에게...
시스템을 설치하고 밥을 먹고있는데 누군가 비 온다!!! 하고 외쳤어.
밖으로 나와보니 정말 비가 오더라구...
시스템이 망가질까봐 조마조마하고 있는 나에게 서울서 오신 멋진 목사님이
맘 편히 하고 그냥 기다려보라고 하시기에
순종하는 마음으로 아무데나 쪼그리고 앉아 기다렸지.

근데 말야.. 비가 오는데도 불구하고 찬양담당 강도사님이 찬양인도를
막 시작하시는 거야.. 그래서 나도 부랴부랴 비를 맞으면서 잔디구장으로
뛰어갔지.. 그리고 캠프 화이어.. 원장님말씀..
마지막 3부 순서가 이어졌어.
먼저 다함께 찬양.. 몇 곡 부르고 내 혼자 솔로로 몇 곡 또 부르고
찬양사역자 이운숙집사님의 특별찬양이 있은 후
모시고 싶은 분들을 모셔 찬양도 듣고 짧은 메시지도 듣고..
선물도 드렸지.

여러 가지 떡도 먹고 과일과 음료수도 먹고..
정말 즐거웠어.
하지만 야외에서 하는 집회라 모기도 많았고 무엇보다 나방이나 벌레들이 득실거렸어.
나는 너무 무섭고 징그러워서 사회를 보면서도 계속 몸을 움츠리기도 하고
체통 없이 어머나!! 하고 피해가기도 했어.
조명이 있는 곳에 서 있으니까 나방들이 나한테만 달라붙는 거야.
그리고 그 놈들도 예쁜 사람을 좋아하는가 봐..그치?
내 옷에 붙어 있으려구 하구 머리 속으로도 막 들어오는 거야.

휴!! 하여간 쬐금 힘들었지만 정말 운치 있고 좋았지.

그런데, 집회하는 동안에는 정말 이상하게 비가 멈추었어..
하나님이 우산을 씌워주고 계신 것 같았어.

닛시의 집은 정신 질환자들이 아주 많이 모인 곳이야.. 그리고 알코올 중독자들도
있고.. 그리고 인근에서 오신 성도님들.. 또 멀리 서울근교에서 오신 분들도
여러분 계셨고..오랜만에 갔는데, 갈 때마다 건물이 하나씩 늘어가고 있는
발전하는 요양원이고 늘 찬양이 넘쳐나는 찬양의 골짜기야.

하나님이 나를 처음 그곳에 보내셨을 때는
겁도 나고 다니기도 힘든 비포장도로여서 마후라도 두 번씩이나 나가고..
정말 힘들었어. 그래서 울기도 잘 울고..
그래도 꿋꿋하게 매주 올라가게 되었고 지금은 한 달에 한 번 꼴로
가고 있는데 처음보다 얼마나 커졌는지 몰라..

대 성전을 지었는데 또 하나 지으신다네..
이번에 가니 음식솜씨도 무쟈게 좋은 주방장님도 오셨더라구...
도우미들이 엄청나게 많았어.

어쨌든..
야심한 밤에 펼쳐진 야외공연..
그리고 폭죽 터트리기.. 캠프 화이어....
다 너무 멋졌어.

나는 정말 어떤 행사인지도 모르고 갔는데 가보니 그런 깜짝쇼(?)가 펼쳐진 거야..

하나님은 정말 여러 가지로 나를 훈련하고 쓰시고 계시는 것 같아.
하나님은 정말 자비로우시지만 때로는 재미있는 분이신 거 같아.
절제하게도 하시고 인내하게도 하시고
기다리게도 하시고 나설 땐 나서게도 하시고..
어떨 땐 내가 어쩌나. 보려고 한 걸음 물러서시기도 하시고..

야외공연..
재밌었어.

근데 하나님이 씌워준 그 우산말야....
그 큰 우산은 무슨 색이었을까!
아마 내가 가장 좋아하는 보라색이었겠지?

어쨌든 그 우산 속으로 다시 들어가고 싶어.
다음엔 너도 함께 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