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고 또 돌고..
엄청나게 돌고 돌아 집에 돌아오니 새벽 1시 30분쯤 되었습니다.
아침부터 서둘러 서울 목동에 있는 은일기획으로 갔다가 부랴부랴 다시 문막으로 향하고..
집회마치고 집에 오니.. 눈앞이 가물거립니다.
나는 비실비실.. 병든 닭 같은데, 우리 씩씩한 짝꿍집사님은 하나도 안 피곤해 보였습니다.

늘.. 그 무거운 스피커를 번쩍번쩍 들고 있는 멋진 그녀를 보며 오늘도
많은 남자성도님들이 한바탕 웃었답니다.
그녀는 나랑 둘이 있을 때는 앰프건 스피커건 키보드건.. 다 잘 들고 다니지만
남자들만 있으면 "저 못 들어요... 들어주시겠어요???" 라고 말하는 귀여운 여우...
아니 멋진 야생마랍니다.

집회마치고 차를 마시는데..
남자성도님들이 물었습니다. "집사님은 왜 그렇게 기운이 셉니까?.
우리들도 들기 힘든 그 무거운 스피커를 어떻게 그렇게 쉽게 들을 수 있나요?.."
그랬더니 그녀가 이런 대답을 했습니다.
"책임감 때문이에요. 제가 엔지니어를 해야하는데요, 빨리 설치해야하고 시간은 없고..
그럴 땐 저도 모르게 급한 마음에 들게 되는데. 평상시엔 저도 무거운 거.
잘 못 드는 데.. 그럴 땐 하나도 안 무거워요.. 이상하죠?"

그녀는 책임감 때문에.. 다시 말하면 사명감 때문에 그 무거운 것을 너무나도 쉽게 들을 수
있었던 것입니다. 나는 그녀가 정말 기운이 엄청 센지 알았는데...

그리고 다른 때도 그랬지만 어제, 마지막 찬양을 하는데.. 그녀의 우렁찬 목소리가 더더욱
크고 아름답게 들려왔습니다. 운전도 잘하고 무거운 것도 잘 들고 엔지니어도 잘하고..
찬양도 파워 있게 잘하는 그녀를 보면 나는 왠지 모르게 힘이 솟아난답니다.
그녀가 없이 혼자 사역을 갈 때면 왜 그렇게 힘이 빠지는지 모릅니다.

그녀는 내가 운전하는 것을 아주 못마땅해하고 답답해합니다.
어쩌다 내가 먼저 운전대에 앉아버리게 되면 손이 심심하다면서 휴게소에 들렸을 때
얼른 운전석에 먼저 앉아버리는 부지런한 사람입니다.

우리는.. 지금까지 2년 동안 이렇게 시간이 맞을 때는 찬양의 동역자로
아름다운 사역을 감당하고 있는 중이랍니다.
어제도.. 우리 드보라군단은 두 번째로 간 문막 예일교회에서 땀을 뻘뻘 흘려가면서
2시간동안 아름다운 찬양집회를 인도했답니다.
2년 전에 혼자 갔을 때는 그야말로 너무너무 작고, 어렵고, 힘든 개척교회인지라
가슴이 아프고 아렸었는데..
이제는 많이 성장되고 놀랍게 발전되어진 교회를 보니 어찌나 감격스럽고 감사한지..
......

나는 앞으로도 그녀와 함께 나란히 사역을 하고 싶습니다.
그녀는 자기가 하는 일에 대해 만족감을 가지고 있답니다. 때로는 나서고 싶고 혼자
더 좋은 곳(?)으로 가고 싶을 때도 있을텐데도 다소곳이 엔지니어자리에 떳떳하게 앉아,
마치 유명한 프로듀서처럼 근엄한 표정으로...그리고 숙련된 손놀림으로 나를 안심시키고
편안하게 해주는 멋진 조력자입니다.

그래서 나는 가끔 이런 기도를 드린답니다.
"하나님, 이집사님하고 오래오래 싸우지 말고 서로 사랑하면서 아름다운 사역을
잘 감당케 하시고 정말 그리스도 안에서 합력 하여 선을 이루게 하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