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양사역을 시작한지 얼마 안된 것 같은데
벌써 6년째 사역을 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작은 교회, 큰 교회, 기도원, 병원, 교도소, 회사, 복지기관 등 ..
정말 많이 다녔습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많이 간 곳이 있다면 역시 교회입니다.
주일 밤 집회를 가장 많이 간 것 같고 내가 주로 하는 집회는
찬양간증집회였습니다.

다니다보면 엘레베이터가 있는 대형교회도 가게 되고
마룻바닥에 앉아서 예배드리는 아주 작은 시골교회도 가게 됩니다.

대형교회에 가서도 질서 있고 활기찬 모습 속에서 많이 배우지만
자그마한 개척교회나 시골교회에 가서도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특히 뒤늦게 직장생활을 하거나 사업을 하거나 교직에 있다가 목회를
하게 되신 시골목회자분들도 많이 봅니다. 도저히 시골에 안 어울릴 것 같은
목사님과 사모님이 하얀 팔을 걷어 부치고 일하는 모습도 많이 보았습니다.
때로는 가슴이 뭉쿨하기도 하고 작은 교회라며 아예 처음부터
사역자를 초빙하기 두려워하거나 사례를 조금밖에 할 수 없다면서
죄송스러워하는 겸손하신 목회자님들을 뵐 때면 더더욱 가슴이 아프답니다.


그런데...
막상 집회를 인도하다보면, 정말 기가 막힌 사실을 발견한답니다.
아주 작은 교회라 할지라도 자세히 살펴보면 생동감 있고
은혜가 넘치는 교회..
영적으로 볼 때에 정말 크고 멋지고 아름다운 교회의 모습을 봅니다.
그럴 때면 더더욱 혼신의 힘을 다하여 주님을 찬양하고
그 분을 뜨겁게 자랑한답니다.

처음 사역을 시작할 때는 사실, 숫자도 많이 봤습니다.
작은 개척교회나 상가에 위치한 교회, 또는 시골교회에 갈 때면
별로 긴장도 하지 않았고 준비기도도 대충 한 적도 있었습니다. 부끄럽지만...
또한 작은 숫자가 모이면 나도 모르게 약간 실망이 들 때도 있었답니다.
하지만, 지금은 전혀....절대 아닙니다.

그것이 별로 중요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지난 주일날은 두 교회에서 집회인도를 했습니다.
한 군데 교회는 지구촌 선교교회..
이 교회는 청년들과 학생들이 아주 많은 젊음이 넘치는 교회였습니다.
시간관계상 마무리를 제대로 못했지만 정말 그 어느 큰 교회보다
크게 보이는 교회였습니다.
강목사님...
약간 굵은 듯한 바리톤목소리와 제스쳐에 적당한 카리스마가 풍기는
멋지신 분이셨으며 예배 후에 여전도회 회원들이 각자 집에서 최고로
정성껏 준비해온 음식을 내놓고 풍성한 식탁의 교제를 가졌던 순간이
참으로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한복을 곱게 입으신 조선시대 여인 같으신 겸손한 사모님의
모습 속에서, 눈가에 맺힌 이슬 때문인지 더더욱 고운 눈매를 느낄 수가
있었답니다.

그리고 그 다음에 간 교회는 삼덕 성결교회였습니다.
정말 아주아주 시골에 위치한 교회였는데 색다른 점이 있다면 이웃에 계신
교회 목사님, 사모님, 전도사님들이 마치 품앗이하듯이 와주셨고
마치 내 교회 집회인양 신경 써 주시고 오셔서 함께 기도해주신 것입니다.
어느 교회에서는 성도님들도 함께 오셨구요..
아직도 그렇게 인심도 좋고 서로 정이 오가는 곳이 있다는 사실에
가슴이 뿌듯했습니다.
마지막 휘날레(?)... 때는 연세가 많이 드신 어르신들을 위해 굿거리 장단에
맞춰 우리 가락이 들어있는 찬양을 불렀습니다.
예를 들면, 예수님이 좋은걸.. 하나님을 아버지라. 주님 되신 참포도나무..
그런데 담임목사님과 사모님을 위시하여 타 교회에서 오신
목회자부부들까지 총동원하여 모두 일어서서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덩실덩실 춤을 추는 게 아니겠습니까..
그랬더니 성도님들도 차츰차츰 자리에서 일어서서 눈치 볼 것도 없이
주님을 온몸으로 찬양했습니다.
그렇게 해서 온 성도들이 그야말로 찬양의 축제를 벌였습니다.

우리 모두는 주 앞에서 뛰어 노는 어린아이들 같았고
춤추면서, 찬양하면서, 얼싸안으면서 기쁨과 감격의 눈물을 흘렸답니다.

그리고 정말정말 내가 좋아하는, 인형처럼 이쁜 어떤 집사님이 전주에서
와 주었구 오랫동안 변함 없이 기도해주고 함께 교제하고 있는 이집사님과
신학을 하고 계시는 송집사님도 멀리 여산에서 오셔서 정말 몇 년만에
반갑게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늘 나에게 가장 큰 힘이 되고 있는 최고의 동역자 이운숙집사님
때문에 더더욱 은혜스런 집회였습니다...
그리고 같은 사역자지만 늘 겸손한 마음으로 섬기기를 좋아하는
안창수전도사님도 와주셨습니다.

정말 사모하는 마음이 간절하고
사역자 한 사람 초청하면서 철저하게 기도로 준비하고
조심스럽게 대하며
정말 보잘것없는데 송구하게도
마치 진짜 주님의 사자를 대하듯 하는...
그리고 영적인 것에 많은 도전을 가지고 욕심을 내고 있는
멋지고 아름다운 교회..
사람들이 보기엔 지극히 작고 보잘것없고
재정적으로도 약하고 보기에도 쓰러질 것 같은
작은 교회..

나는 그런 교회가 좋습니다.
나는 정말 작은 교회가 좋습니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자면 겸손하게 낮아지는 교회가 좋습니다.

작은 교회 목회자님들! 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