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4월 9일 은혜방(사역일기)에 올렸던 글
(믿음의 동역자를 떠나보내고......)


요 며칠동안 나의 눈에는 눈물이 마를날이 없었습니다.
주일부터 계속해서 나는 매일매일 울면서 하루하루를 보냈습니다.
너무너무 아파서 괴로워하며 고통속에서 신음하는 그녀때문에..
그리고 내 주위에 있는 모든 것들이 나를 힘들게 했답니다.

찬앙하면서.. 때로는 찬양인도를 하면서 울고 또 울고...

어제 그녀에게 달려갔습니다. 느낌이 좋지 않았습니다.
그녀의 생명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느꼈기 때문입니다
한참을 소리 없이 손만 붙잡고 울다가 그녀에게 말했습니다.

"집사님, 이제 그만 하늘나라로 가서 예수님 품에 안겨..
그게 더 편안할거야.. 이제 그만 가..끝까지 하나님만 바라보구,
우리 천국에서 다시 만날거니까 먼저 가서 기다려요.."

그랬더니 그녀가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숨도 간신히 쉬고 있었고 너무 아파서 견디지 못하는것 같았습니다.

그렇게 나는 그녀를 놓아줬고 우린 눈물속에서 작별을 했답니다.

그런데..
오늘 아침에 그녀의 남편 손집사님이 울면서 전화를 했습니다
"사모님, 집사람이 숨을 거뒀습니다....."

남편과 저는 부리나케 그녀의 집으로 달려갔습니다,
차를 멀리 세워두고 그녀의 집까지 걸어가는 동안에 이미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는 것이 보였고 성도님들의 모습도 군데군데 보였습니다.
걸어가는 동안 나는 참지못하고 울음을 터뜨렸고 마당에 들어서자
그냥 주저 앉고 싶어졌습니다.
오른 팔이 뚝! 떨어져나간 느낌... 그런 느낌이 들었습니다.

현관문을 열수가 없었습니다.
남편이 뒤에서 열어주고 간신히 들어가서 그녀의 시신앞에 엎드렸습니다.
그녀의 손을 잡고 얼굴을 만지면서 잘가라고 말했습니다.
그녀는 어린 자식들때문인지 눈도 제대로 못감고 있었습니다.
손집사님이 그녀의 눈을 감겨 주었지만 자꾸만 뜨는것이었습니다.

정신없이 울다보니 어느새 우리 성도님들이 다 모여서 거실을 가득
메우고 있었습니다.
예배드리는 시간에도 그녀의 남편과 시부모님. 그녀의 시누이들..
그녀의 동생.. 그리고 우리교회 목사님, 성도님들.. 모두 울음바다였습니다.

그녀만큼 사랑을 많이 받은 사람은 없을 겁니다.
그녀는 누구나 다 좋아하는 사람이었나봅니다.
너무 아까운 사람이라고들 이야기합니다.

아마 하나님이 필요해서 데려가셨나봅니다.
그녀의 고통을 줄여주시려고 생각보다 일찍 데려가셨나봅니다.

삶이 허무하다고 느껴지기도 하고 왜? 라는 의문도 들지만 하나님의
오묘하신 섭리가 계셨으리라 믿고 슬픔을 접어두렵니다.
그리고 유족들을 위로하렵니다.

나에게 끝없이 용기를 주고 응원해주었던 분..
늘 전화로 서로를 격려하고 기도해주었던 분..
내가 처음 사역을 시작할 때 여러모로 돕고 함께 다녔던 분..
숨을 거두기 전까지 나를 사랑하고 찾았던 분..
그리고 내가 의지하고 사랑했던 분..

그녀는...
믿음의 여장부였습니다.
흔들림이 없었고 그렇게 아프면서도 늘 괜찮다고 말을 하면서 억지로
웃어주어 우리를 안심하게 해주었던..
그리고 늘 소망을 잃지 않았던 아름다운 신앙인이었습니다.

그녀를..
잊을수가 없을것 같습니다.

잊을 수 없는 나의 동역자
그녀를 떳떳하게 만나기 위해 더 열심히
주님을 찬양하며 전진하겠습니다.

그리고 그녀의 영혼을 받아서 고통없는 하늘나라에서 예쁘게
만들어주시고 아름답게 사용해주실 우리 하나님의 솜씨를 기대해봅니다.

보고싶을 땐
우리들의 추억을 되살릴겁니다.
함께 기도하고 함께 찬양했던 순간들을 떠올리며
그녀의 뜨거웠던 신앙을 되새기렵니다.

나는 오늘...
그녀를 하늘나라로 먼저 보냈습니다.
고통없는 그곳에 보내고 나니 오히려 홀가분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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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동역자여! 고생 많았습니다. 당신이니까 그렇게 견디었지.
나같으면... 당신의 모습이 천국에서 해같이 빛나길 바랍니다..
그리고 당신을 정말 사랑했습니다. 사랑했기때문에 고통이 없는 곳으로
빨리 가라고 말했던 것입니다.

이제 하늘나라로 도착하셨겠죠?
며칠 동안만 더 당신을 위해 슬퍼하고 이제 잊어버려야 할 것 같습니다
당신에게 연연하면 아무것도 할수 없기 때문입니다

먼 훗날 천국에서 다시 만날 것을 기약하면서 기대하며 살겠습니다.

부디...
우리 주님 품에 안겨 편안한 안식을 누리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