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용서 못할 정도로 억울하고 분통한 일이 있었습니다.
며칠을 두고 잠을 못 이룰 정도로 생각만 해도 숨이 차 오르는 기가 막힌 일..

그저 기도만 했습니다. 세상사람들처럼 싸울 수도 없고 따질 수도 없고
권력의 힘을 빌릴 수도 없는 일이기 때문에..
시간은 점점 흘러, 아픔에서 어느 정도 벗어날 수가 있었습니다.

용서하는 마음을 달라고 매일 새벽마다 기도했더니,
하나님께서는 상대를 용서할 수 있는 마음도 주시고 오히려 그 사람을
불쌍히 여기는 마음까지 허락하셨습니다.
미움은 어느새 사라졌고 오히려 나보다 더 힘든 그 사람의 상황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알량한 내 자존심은 미안하다는 말을 듣기 전에 내가 먼저
이해한다는 말도 못하고 그냥 마음속으로만 용서하고야 말았습니다.

조만간에 만나면 괜찮다.. 힘내라고 말하려고 합니다.
세상에는 말문이 막힐 정도가 아닌 어처구니없고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널려있습니다.
우리 인간은 그런 것들을 참지 못하여 맡은 직분이 무엇이든지 간에,
억울한 일을 당하면 쌍지팡이를 들고나서서 입에 거품을 물고 완력으로 해결하는데
우리 주님은 과연 어떻게 하셨을까요!

갑자기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주님께서는 십자가를 지시기전에 그 피가 마르는 순간순간에
얼마나 억울하고 기가 막히고 맥이 빠졌을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용서하고 참으시고 마침내 완벽하게 이루어내셨는데...

나는 아직도 더 당해야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직도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에 이르기까지 연단 받을 것이 많을텐데
벌써부터 힘들어하고 이해 못하고 주저앉는다는 건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정말 주님이 원하시고 멋지게 쓰시는 사역자가 되기 위해서
앞으로 내가 건너야할 강은 어떤 강인지..

때로는 두렵기도 하지만 항상 주안에서 강하게 맘을 먹어야겠습니다.
그리고 깃발을 높이 들고 흔들며
강인하고 굳센 의지로 나아가야겠습니다.

더 넓고 더 크고 더 아름다운 그릇이 되기 위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