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30일날 낮예배를 마치고 여전도회 회원들은 김장을, 남선교회
회원들은 크리스마스 트리작업을 했답니다. 김장은 교회옆 공터에서 천막을
치고 했는데 거의 300포기를 했거든요. 가난하고 어려운 이웃들을 위하여
넉넉히 준비했나 봅니다.
외부트리는 종탑위로부터 멋지게 내려뜨리는 작업이었구요. 내부는 본당과
교육관을 아름답게 장식하는 작업이었습니다.

또 다른 한쪽에서는 돼지고기를 삶고 있었고 이쪽도 저쪽도 낄수 없는
어린 청년들과 학생들은 김장맛보기에 들어갔습니다.
저요? 저는요.. 그냥 옆에서 서서 맛도 봐주고 구경도 하고, 이야기도 하고
그러다가 죄송스럽지만.. 시간이 되어 사역지를 향해 뿅~~ 하고 사라졌답니다.

주일학교 교사들과 아이들은 성탄연습에 정신없이 바빴구요.
성가대는다음주를 위해 연습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젊은 여전도회원들은 식당에서 봉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각자 맡은 바 분야에서 섬기는 모습이 어찌나 아름다운지, 아무래도 안되겠다 싶어서
핸드폰에 부착된 작은 카메라로 김장 만드는 모습을 찍어서 홈페이지 게시판에
일단 올려봤습니다. 좀전에도 다시 봤지만 볼수록 정감이 가는 따스한 장면입니다.

나는 우리교회 성도님들이 참 이쁩니다.
어제도 점심식사를 하는데, 둘러보고 또 둘러봐도 정말 이쁘고 아름다운
모습들이었습니다. 때때로 밥을 먹기 위해서가 아니라 성도들을 만나 교제하고
싶어서 한참동안 식당에서 보낼때가 많습니다.
그 때가 아니면 대화를 나눌 시간이 없기에..

이제는 65세이상 되신 고참 여전도회는 제가 가면 식사를 하시다말고는
먼저들 인사를 하십니다. 아마도 왜 인사하러 안오나.. 하고 기다리나봅니다.
그리고는 한사람, 한사람 아는척을 하고 손도 잡아주고 많이 드시라고 권유도 한답니다.
가장 정이 가고 애착이 가고 안쓰럽기도 한 어르신들이기 때문입니다.

나도 이제 반 목회자가 되었나봅니다.
우리 남편이 성도님들을 보면 입이 벌어지는 이유를 알것 같습니다.
사모라는 위치가 참으로 맘에 든다는 생각도 가져봅니다.


어제도 밤 12시쯤에 우리 동네에 도착해서 종탑을 먼저 살펴보게
되었습니다. 남선교회 회원들의 늠름하고 씩씩한 모습이 눈에 선하게
들어왔습니다. 혼자서 미소를 지으며 "하나님, 감사해요.." 하고 중얼거렸답니다.
그리고 이번 김장은 그 어느해보다 더 맛있을 것 같습니다.
많은 분들이 작업에 참여했고 시종일관 은혜로운 분위기속에서 만들어졌으니깐요.

첫눈이 내린 오늘 아침.. 눈부시도록 아름다운 이 시간..
참으로 상쾌한 이시간에..
나도 그분들을 본받아 섬기면서 살겠노라고 조심스레 다짐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