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에 다녀왔습니다.
갑자기 기력이 떨어져 탈진상태에 이르게 된 동료찬양가수이자 목회자이신
안목사님을 위로하기 위해서입니다.

시골에 자그마한 교회를 조립식으로 지어놓고 개척을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
벌써부터 쓰러지게 되었으니 어쩜 좋아요...
남편의 힘들었던  첫 목회지 생각이 나서 마음이 참으로 많이 아팠답니다.

그 목사님이 개척한 지 몇일 안되던 어느 날..
기도원에 다녀오는 길에 들려서 함께 예배를 드리는데 예배를 드리는 성도라고는
사모님과 애들과 저... 그 뿐이었습니다.
이왕지사 온김에 특별찬양도 불러달라는 안목사님의 말씀에 순종하고
나가서 찬양을 부르는데 나도 눈물이 나와서 간신히 부르고
나보다 어린 사모님도 우시고 목사님도 뭉클한 가슴을 억누르고
참아내시는것 같았습니다.

사명이 뭔지...

그렇게 목회하면서 공부방도 운영하고 가끔씩 찬양집회도 인도하고
너무나 낡아버신 집수리도 자주 해가면서 여러가지일로 분주하게 이리뛰고 저리뛰고
하시더니만 글쎄,, 병이 난 모양입니다.

그 분에게 내가 해 줄수 있는 말은, 오직
"하나님이 쉬라고 기회를 주셨네요...."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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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내가 교통사고로 병원에 입원했을 때 이런 소리 저런 소리가 많았습니다.
"그러게, 좀 조심하지.. 너무 많이 돌아다니셨어요.."
"에그, 사모가 집에서 살림이나 하고 내조나 할것이지.."

반면에..
"사모님, 아무래도 못쉴것 같으니까 하나님이 이렇게라도 쉬게 하시네요.."
"운전조심하라구 경종을 울려 주신건가봐.."
"우리가 사모님을 너무 보고싶어하는 걸 아시고 이렇게 매일매일 보게 하시네요."
"사모님,,우리가 기도 안해서 이렇게 된거에요.. 용서해주세요.."
"여보, 당신이 아무생각없이 이렇게 쉬니까 참 보기좋아..
사실, 그동안 몸도 약한 당신이 너무 힘들어 보일 때마다 내 가슴이
많이 아팠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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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에서 2주일동안 누워서 지내면서 먹고 자고 먹고 자고, 참 편했습니다.
처음엔 밀린 사역, 놓쳐버린 사역에 안달이 났었지만 이내 욕심을 버리고
감사를 회복하게 되었답니다.
그렇게 차가 다 부숴졌는데도 안 다치게 해주시고
낡은 핸드폰을 수리해달라고 어느 집사님께 부탁드렸더니만
카메라기능까지 되는 최신형 고급 핸드폰으로 교환해서 갔다주셨고
성도님들의 눈물어린 기도와 사랑의 대접을 송구하게도 너무 많이 받았습니다.
다른 교회를 섬기시는 어떤 집사님은 지리산에서 캐었다는 기백만원짜리  
산삼을 구입해서 건강해져서 더 크게 쓰임받으라고 선물로 주신 분도 계십니다.
그래서 사고가 나기 전보다 훨씬 더 건강해졌답니다.

그리고...
남편과 어머니의 지극정성 간호로 인해 참사랑을 받는 즐거움을 다시
느끼게 되었고 피로에 지친 육신과 영혼이 다시 재충전됨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가끔씩 쉬어야겠습니다.
요즘도 좀 쉬고 싶어요.. 남보다 약한 몸으로 태어났나봅니다.
한의원에 가서 맥을 짚으면 거의 대다수의 의사선생님들이 선천적으로 몸도 약한데다가
기가 너무 빠져있다고 합니다.
정말 하나님의 은혜로 살아가고 있음을 고백합니다.

이번달에도 열심히 사역하며 주님안에서 참 자유를 얻으려고 합니다.

안목사님..
빨리 나으세요.

그리고.. 이렇게 된건 분명 그 속에 하나님의 계획과 섭리하심이 있으실 거에요.
분명 깨닫게 하시려는 것이 있으시구요.
아마 놀라우신 하나님의 사랑의 방편이실거에요.
늘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주시는 참 좋으신 하나님을 우리 오늘도 맘껏 찬양하자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