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차를 몰고 가다가 나도모르게 갑자기 차를 멈추었습니다.
길 옆으로 보라색 앉은뱅이 꽃들이 활짝 피었더군요.
너무 아름다워서 지나칠수가 없었답니다.
무슨 꽃일까!
이게 꽃 잔디일까? 아님 그냥 이름 없는 야생화 종류일까!

너무 빛깔이 곱고 아름다워서 영~ 발걸음을 뗄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어린애 처럼 길 가에 주저 앉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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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수요일...
수요일이면 어김 없이 찾아 가는 노인병원에 찬양으로 봉사하는 날이라
가게 되었습니다.
아주 화창하고 따스한 날이었습니다.
휠체어를 타고 간신히 나와서 앉아 있는 노인 분들을 뵈니 불쌍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일 주일 내내 안에서만 갇혀 지내다가 이렇게 병실을 빠져 나와,
아름다운 자연을 바라보며 예배 드리고 함께 찬양하는 시간을 매일매일 기다린다는
그 분들을 뵈니 감회가 새로워졌답니다.

찬양을 인도하기 전에 그런 말을 했습니다,

"너무너무 힘들고 하루하루가 지루하시죠?
그러나.. 여러분들은 이렇게 아름다운 꽃들과 자연을 마음껏 볼 수 있지만
너무 아파서 거동조차 못하는 분들.. 그리고 앞을 못보는 분들에 비하면 참으로
행복한 분들입니다.. 그렇죠?"
그랬더니 모두들 애들처럼 네! 하고 대답을 했습니다.

처음엔 덩그레~~ 초점없는 눈동자로 멀거니 다른 곳을 응시하던 분들이 이제는
눈이 마주치면 웃어주기도 하고 반가운 마음을 조심스레 표현하기도 합니다.

사람이 어떻게 태어나서 어떻게 사는가도 참 중요하지만 어떻게 죽느냐도
중요하다도 생각합니다.

지금 당장 죽어도 꺼리낄 것이 없는지..
나 또한 나중에 늙어지면 저 분들처럼 저렇게 아파있진 않을까!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보니
그분들의 영혼이 참 소중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더더욱 최선을 다하자라는 다짐도 나름대로 해보았답니다.

말이 안 통하고..
때로는 내가 지시하고 가르치는대로 따라오지도 못하고
나를 답답하게 만드는 어르신들이지만,  그래도
조금씩 마음 문을 열고 찬양을 알아가고 그 속에 담겨져 있는 기쁨을 발견해 가는
그 분들을 볼때 조금씩 희망이 보인답니다.

그 곳에서 수고하는 목사님, 간호과장님을 비롯한 간호사님들..
그리고 간병하시는 분들.. 그리고 봉사자들.. 권사님, 전도사님, 사모님, 집사님들...
얼굴이 얼마나 환한지.. 모습이 정말  천사같습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이 모양 저모양으로 봉사하고 예수님의 사랑을 실천하는
그분들을 보면서 나의 부족함을 알게 되었습니다.

참으로 귀한 곳에 매주 찾아가서 나를 발견하고 점검해보는 일...
얼마나 귀한 건지 모릅니다. 또한 내가 봉사할 곳이 있다는 것..
나를 필요로 하는 장소가 있다는 것.. 얼마나 귀한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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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보랏빛을 내는 아름다운 앉은뱅이꽃을 보면서
가던 길 멈추고 길가에 주저앉아
잠시 나를 돌아다 봤습니다.

또 다른 감사를 느끼며 행복감에 젖어본 날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