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나는 그녀를 내 마음 속에서 보냈습니다.
늘 그래왔듯이 사역 현장으로 가기 전에 잠시 그녀에게 갔답니다.
말도 못하고 의식조차 거의 없는 그녀는 내 목소리를 듣고는
내쪽을  바라보았지만 초점이 거의 없는 상태였습니다.

한참을 울고난후, 그녀의 귀에대고 속삭였습니다.
"집사님, 빨리 예수님품에 안기세요.. 그게 훨씬 편할거야..
나이제 집사님 보내고 싶어.. 더 이상 못보겠어.. 너무 괴로워.
더 이상 고통당하지 말고 빨리  천국에 가.. 응?"

그랬더니 그녀가 고개를 끄덕 거리면서 쓴웃음을 억지로 보였습니다.
그리고는 몸을 깨끗이 닦아 주길 바랬고 기저귀도 갈아 달라고
손짓을 했습니다.

그녀와 마지막 이별인사를 하고 이별기도를 했습니다.
온 가족이 다 모여 있었는데 다들 소리없는 오열속에서
슬픔을 삼키고 있었답니다.

그리고...
오늘 아침에 그녀는 하늘나라로 갔습니다.

손집사님의 울부짖는 전화소리를 듣고는 가슴이 너무 아파서,
또 한없이 울었습니다.
너무 울어서 사고후유증으로 인해 많이 아팠던
가슴이 또다시 아파옵니다. 머리도 아프답니다.

이제 남편집사님은 계속 우리 목사님과 통화하면서 장례절차를
상의하고 시신을 집으로 옮기는 작업을 서두르고 있습니다.
잠시후면 도착한답니다.
빨리 그녀의 집으로 가봐야겠습니다.

너무나도 어린 두 아들.. 그리고 시부모님..
지극정성으로 간호했던 남편, 여동생 은희씨!
허리한번 제대로 못펴고 맑은 웃음 제대로 웃어보지 못한
친정어머니.. 그리고 친척들...

그분들을 다독거려야겠습니다.
그녀가 너무 보고싶을땐 어떻게 하지요?

다행히 나에게는그녀와 몇년전에 제주도에 가서 찍었던 사진이 몇장 있답니다.
그 사진을 보면서 우리의 추억을 되살리려 합니다.

내가 처음 찬양사역을 시작했을 때
많이 도와주고 매니저역할을 해주셨던 분.
그리고 계속해서 기도해주고 협조해주시고 함께 울고 웃어주었던 분.

그녀는 나보다 어리지만 먼저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어찌보면 억울하고 약오르고 원통하기만 합니다.
그치만 우리 하나님이 그녀를 하늘나라에서 쓰시고 싶었나봅니다.
그녀는 자기가 하늘나라에서 쓰일 값어치가 없는지 아직 안 불러주신다고
빨리 가고 싶다고 그런 적이 있었는데 드디어 합격했나봅니다.

나...
지금은 많이 아파 허덕이고 있지만
머잖아 하나님의 깊은 뜻을 헤아리고 미소지을 날이 오리라 믿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그저 울고만 싶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