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집회를 갔었던
기도원에는 거기서 늘 상주하는 여러종류의 환자들이 있다.
이번에는 지난주에 전혀 보이지 않던 얼굴이 보였다.
다른 사람들에게서 신경질환자라고 미리 귀뜸을 받았지만
언뜻봐서는 전혀 표시가 안나는 분이었다.
이런저런 얘기를 하는 중에 영어에 아주 능통하다는 사실을
알아냈고 영어전공자라는 거도 알아냈다.
그리고 나이와 주소와 이름....

나이도 많고 다 큰 아들도 있고 사랑한다는 아내도
있다는데...
너무 불쌍하다는 생각에 가슴이 많이 아팠다.
기도할 대상목록에 올려놔야겠다.

그 분이 내게 하는 말이
고생을 전혀 안해본 사람으로 보인다며 그렇기에
자기들의 아픔을 전혀 모르는 사람으로 보인다고까지....

나는 사실
그렇지 않지만 내가 실제로 그렇게 보였다면 그것도 문제라도 본다.
다니다보면 나를 제대로 못봐주고 엉뚱하게 봐주는 분들을 만난다.
물론 집회가 끝나면 거의 대다수는 생각이 바뀌지만 말이다.

때로는 내 나이보다 어리게 보기도 하고
초신자로 보기도 하고
간증거리가 없는 비체험자로 보기도 하고...
그래서 가끔 기분이 상할때가 있다...
.......
.......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하나님과 본체이시나 동등됨을 취하지 않으시고
종의 신분으로 우리에게 오셨다.
비하의 신분으로 오셔서 지옥강하까지 내려가신 분이다.
그뿐인가?
저주의 형벌인 십자가에서
모진 조롱과 멸시를 받으셨고...

아버지께만 버림받은 것이 아니라
이땅에서도
법아래에서는 가장 큰 최고의 죄인으로 대중앞에서
심판을 받으시고 끝내 모진 고통을 당하셨다.

그가 승귀하시기까지의 고난을 어찌 말로다 표현할 수 있으랴.
.......
.......
내 자존심이 조금 상하다고
남한테 제대로 대접을 받지 못한다고
투덜거렸던 내 모습이 부끄럽다.

인류를 구원하신 예수님은 죽기까지 순종하시고
마침내 다 이루셨다고 했는데 내가 과연 뭐라고 조그만 일에
좌지우지 할수가 있단 말인가

그저 감사하다고 말할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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