넓은 벌판과 야트막한 산,
   논과 밭을 옆에 끼고 우리집이 들어서 있다.
   동네도 맘에 들지만 이름까지 좋은 호수빌라이다.
  
   새벽기도를 가기전에 베란다로 밖을 내다보았다.
   저기 멀리 우리교회가 보인다.
   걸으면 10분정도의 거리지만 차로는 금새 가는 거리다.
  
   바깥이 아직은 너무 추워 보이길래
   하얀 겨울스웨터을 입고 목도리를 두르고 잔뜩 무장을 했다.
  
   어머나!
   누가 차를 이렇게 대놨지? 못빠져나가겠는걸...
   걸어가야겠다. 늦었는데...
    
   답답한 마음에 나도 모르게 하늘을 바라보았다.
  
   까만 하늘에
   어쩜 그리도 별들이 총총하게 박혔는지...
   누가 곁에 있다면 달라지겠지만
   나 혼자서 바라보는 별이
   왜 그렇게 슬퍼보이는지,
   그리고 혼자 서 있는 나는 왜 그리도 외로워 보이는지,
   정말 기분이 이상했다.
  
   넓은 우주 공간이 두렵다는 생각마저 든다.
  
   마음이 약해진 탓일까!
   얼마전까지만 해도 우주공간이 너무 좁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오늘 보니 우주공간이 너무 넓고 광대해서
   개미만큼 초라해진 내모습을 발견하게 된 것이다.
  
   나는 너무 형편없는,
   무생물같고
   단세포같은 약한 존재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상을 만드신 우리 하나님께서
   나에게 우주를 움직일 수 있는
   창조적인 능력을 주신거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다.
  
   까만 밤하늘에 빠져있는 나....
  
   오늘 새벽에는
   나 혼자서 그 넓은 세계를,
   그 높은 하늘을,
   아무런 방해도 받지 않고
   맘껏 날아 다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