넉넉치 않아도 궁색한 척 하는 건 정말 싫습니다.
예전에 아주 조그마한 시골교회에서 목회를 할 때도
그랬던것 같습니다.

요즘엔 어쩜 그렇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는지 정말 신기하기만 합니다.
찬양사역을 하니까 생각보다 들어가는 물질이 엄청나게 많습니다.
기름값도 만만치 않고 음반작업비도 거액이 들어가고
옷도 가끔 사 입어야하고 밥도 사먹어야하고 사야할 장비도 가끔 생깁니다.
차에 들어가는 돈도 많구요. 다니면서 거리에 내놓는 돈도 많구요...

사례를 많이 받을때도 있지만 봉사로 가는 곳도 많습니다.
일주일에 한번씩 가는 노인병원도 그렇지만 작은 교회나 기도원에서는
사례를 받기가 아주 어렵고 혹시 받아도 그 이상으로 쓰게 되더라구요.

남들이 볼때는 시골치고는 200명이 넘는 교회니까 아주 큰교회, 부자교회
라고 말을 하지만 내가 쓰는 돈이 워낙에 많은데다가
남편도 대학원에 다녀야하기 때문에 우리집 경제는 참 어렵습니다.

아직까지 왠만한 사람이 가지고 있다는 천만원 한번 못 모아봤거든요.

그래도...
우리집은 부자입니다.
늘 먹을 양식이 풍족하고 입을 옷이 있고
하나님께 드릴 물질이 있습니다.
선물로 주신 아들과 딸이 있구요, 늘 사랑을 베풀어주시는 이쁜
성도님들이 있습니다.
몸으로 드릴수 있도록 특별히 주신 건강도 있구요
자가용도 두대씩이나 되구요, 컴퓨터도 두대랍니다.

어떻게 하면 하나님께 가장 많은 헌금을 드릴까..
그게 우리부부의 가슴에 들어있는 하나님이 주신 생각입니다.
그리고 은밀하게 선교하게 하시고 봉사하게 하신답니다.
조금이라도 여유돈이 생기면 영락없이 감동을 주셔서 꼭 쓰게
만드십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돈을 모으는데 열중하는 것을 아주 싫어하시나봅니다.

어제도 또 감동을 주셔서 마지막 남은 용돈 10만원을 어떤 사모님에게
갖다 드리게 만드셨습니다.
오늘도 별로 맘이 없었는데 하나님은 내가 교만해질까봐
억지로 양보하게 하시고 게다가 후한 물질선교를 하시게 만드셨습니다.

오늘은 나의 아버지가 이해가 안가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막 떼쓰고 싶어집니다.

"하나님아버지! 저 용돈좀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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