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그러니까 2002년 10월 17일
차가 다 부숴지는 교통사고가 있고난 후
후유증으로 인해 고개만 돌려도 가슴이 아팠답니다
조금만 피곤해도 가슴이 쑤시고
허리도 많이 아팠구요.
안전밸트만 해도 가슴이 쑤셔왔습니다.
잠을 잘때 쑤셔오면 잔뜩 옹크리고 새우잠을 자거나
목과 가슴사이에 쿠션을 대고 반쯤 앉은채로 잠을
자기도 했습니다.


입원후 쇼크 등으로 인한 비정상적인 아픔이
계속되는 바람에 1차로 3주진단이 나왔으나 2주만에 퇴원하고
바로 그 다음날부터 캐롤송 녹음을 하고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에 서서히 사역을 시작했습니다.

사실은...
사고가 난지 삼일만에도 얼굴에 흉터를 가득 안고
몰래 빠져나가서 약속된 교회로 가서 의자에 앉아서
찬양간증집회를 하기도 했답니다.
그것도 두번씩이나...


지금, 고정적으로 나가는 사역은
매주 방송녹음, 병원선교, 겟세마네기도원 등인데
그 외에도 너무나 부족하지만 하나님은 많이 일하라고 쉴새없이
스케줄을 잡아주셨습니다.


처음엔 많이 힘들었죠.
가슴이 아프지만 아프다! 아프다! 하면 가족들과
성도들이 신경쓰고 맘아파할까봐
하나도 안 아프다고 일단 입으로 긍정적인 대답을 하고는
은근히 걱정 반, 근심 반을 섞어가면서 사역을 했답니다.

가끔 가슴이 심하게 아프면,
옆에 있는 짝꿍도 모르게 가슴을 움켜쥐고는
마음속으로 외쳤습니다.
"하나님, 이러시면 안됩니다.. 제가 아프면 하나님 손해에요..
그러니까 빨리 낫게 해주세요...
하나님, 저좀 봐주세요.. 저에요.. 저라구요...
그리고 마귀야! 절대로 난 안 넘어진다..
그러니까 좋은 말 할때 물러가거라.. 난 하나님의 커다란 일꾼이란다"
.........

이스라엘 백성들이 홍해바다를 건너기 시작했을 때
기적적으로 홍해바다가 갈라진 것처럼
나도 주님의 일을 하니 책임져주실 것이라는 조그마한 믿음으로
어디든 가리지 않고 다녔더니 이젠 아픔도 모르겠고
오히려 전보다 더 건강해진듯 싶습니다.

많이 아플때 운전을 도맡아서 해주신
자칭터프녀.. 이운숙집사님께 늘 감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하나님이 맺어주셔서 서로에게 짐보다는 힘이 되게 하시고
위로가 되게 하시고 도움이 되게 하시어
멋진 조력자까지 되게 만드셨습니다.


끈질긴 아픔은 나로하여금
끈질긴 인내의 기도를 드리게 만들었으며
한번도 돌아본 적이 없는 곳까지 돌아보게 만드셨습니다.

끈질긴 아픔이 밀려올때
인내력을 기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는 사실을 알았답니다.

나에게 아직도 남아 있는 불편함이 있다면,
오른쪽 코입니다.
하지만 이젠 눌렀을때만 아프니 얼마나 다행인지...

엉덩이, 다리, 허리, 가슴...
다 나아졌답니다.
정말 신기하지 않습니까!

하나님의 작업하심이...

좋으신 하나님아버지!
저 왜 이렇게 행복한거죠?
지금 8년동안 그저 평안의 연속이네요..
사고가 났을때도 이상하게 평안이 밀려오더니
따끔하게 교통사고의 맛만 보게 하시고
여러가지로 깨닫게 하시고서
바로 회복시키려고 그러셨다는 거 이제야 알겠습니다.


지나놓고 나니....

모든 것이 그저 축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