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어떤 여자 집사님이 전화를 했습니다

너무 힘들답니다. 그래서 맡겨준 역활을 못 하겠다네요.

가게도 새로 오픈했구 남편이 하는 사업도 도와줘야하고
직원들 삼시 세끼 밥도 해줘야하구...

잠시 생각끝에 그런 답변을 했습니다.

얼마나 힘들면 그럴 말을 할까...
많이 힘드시죠? 제가 기도를 못해줘서 그러신가봐요.
정말 죄송합니다.

하지만 우리 인간의 삶의 목표가 무엇입니까!
우리가 믿는 하나님은 우리를 복주시고 하늘나라의
백성으로 삼기위해 그렇게 힘든데도
놓치 않으시고 버리시지 않으시고,
하나님을 위해 다만
조금이라도 희생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신겁니다.
집사님을 위해...

세상을 위해서만 너무 모든 걸 다 드리면
하나님께는 뭘 드리실 건가요..

저도 지난 10월 사고를 당해보니 지난 세월이 후회스럽고
부끄럽기 짝이 없더이다.
나의 모난 모습, 나를 위해 살던 시간들을 수없이
후회했답니다.

결국...
신앙심깊고 마음이 약한
그 분은 울고 말았습니다.
저도 울구요.

듣고보니 아무 말도 못하겠다면서
자기는 못하지만 누군가 하게 해주시겠다는
확신을 갖고 그런 고백을 하고는
울면서 전화를 끊었습니다.

올해도 챙겨줘야 할 사람이 너무 많습니다.
때로는 나의 짐이 너무 무겁게 느껴집니다.
내가 목사의 아내라는 사실이 버거울 때도 있답니다.
이런 척,, 저런 척 해야하는 심정..아실런지...

하지만 척! 은 이제 안할랍니다.
그냥 내 모습 이대로 표현하고 느끼고 행동하고 살랍니다

지난 한해동안 나에게 상처를 주고 아프게 한 사람일랑
잊어버리고 오히려 그 분들을 위해 기도해주렵니다.

진실함속에서
최선을 다하며 나보다 남을 먼저 배려하고
착하고 아름답게 살고 싶습니다.

많이 부족하지만
필요한 곳에는 물불을 안 가리고 아무것도 따지지 않고
달려갈거구요.....

오늘도 집사님의 전화로 인해 가슴이 뿌듯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