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호수아는 다급한 전쟁의 한복판에서 200만명이 넘는 이스라엘 백성과 군대를 북쪽으로 48㎞ 떨어진 곳에 위치한 에발산으로 데리고 가 거기서 하나님께 제사, 곧 예배를 드립니다. 에발산에서의 예배를 통한 여호수아의 방향 점검은 갈보리 언덕 위에 높이 들려 하나님과 세상 사이의 화해를 보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예표합니다. 본문에서 여호수아는 다음 세 가지 의미 있는 행동을 합니다.

첫째, 쇠 연장으로 다듬지 아니한 새 돌(자연석)로 제단을 만듭니다. 이것은 하나님을 만남에 있어 인간적인 어떠한 방법도 가미하지 않는 것을 말합니다. 있는 그대로 순수하게 꾸밈없이 나의 모습 그대로 하나님을 대면하는 것입니다. 여호수아가 전쟁의 한복판에서 하나님께 예배를 드린 것은 전쟁이 중요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하나님과의 관계가 더 중요했기 때문입니다. 종교개혁자 마르틴 루터가 말했듯이 시간이 남아돌고 할 일이 없어서 몇 시간씩 기도하는 것이 아니라 너무나 바쁘고 할 일이 태산같이 많기 때문에 그 일을 나의 힘으로는 감당할 수 없어 더 많이 하나님께 기도해야 하는 것입니다.

둘째, 모세가 기록한 율법을 이스라엘 자손의 목전에서 그 제단에 기록하는 것입니다. 고대 근동에서는 전쟁에서 승리하게 되면 왕은 자신의 이름을 돌에 새겨 자랑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전쟁에서 승리한 여호수아는 제단에 자신의 이름이 아닌 하나님의 율법을 기록했습니다. 율법을 제단 돌에 새기는 동안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루종일 침묵하며 그 장면을 목격하며 무슨 생각을 했을까요? 시편 37편 31절에 󰡒그 마음에 하나님의 법이 있으면 실족함이 없다󰡓는 말씀이 있습니다. 우리 마음속에 하나님의 법을 깊이 새겨야 합니다.

셋째, 여호수아는 모든 이스라엘 백성을 그리심산과 에발산에 나누어 세우고 율법의 모든 말씀을 낭독했습니다. 하나님의 일을 행하는 우리는 자신이 먼저 하나님의 말씀을 겸허히 듣는 사람이어야 하며 자신과 함께 하는 사람들로 하여금 하나님의 말씀과 음성을 듣도록 격려하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우리가 얼마나 빨리 가고 있느냐보다 우리가 과연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느냐가 더욱 중요한 물음입니다. 우리가 무슨 일을 하고 있느냐보다 우리가 누구인지가 더욱 중요합니다. 지금 다른 무엇을 계획하기 전에 우리 각자의 인생 방향을 놓고 하나님 말씀 앞에서 잠시 멈추어 서서 기도하며 점검하는 시간이 우리에게 필요합니다.

오늘의 기도
하나님! 지금까지는 방향이 올바른지 점검 없이 앞만 보고 달려왔지만 이제는 하나님 앞에서 잠시 멈추어 서서 방향을 점검하길 원합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본문말씀
온 이스라엘과 그 장로들과 유사들과 재판장들과 본토인 뿐 아니라 이방인까지 여호와의 언약궤를 멘 레위 사람 제사장들 앞에서 궤의 좌우에 서되 절반은 그리심산 앞에, 절반은 에발산 앞에 섰으니 이는 이왕에 여호와의 종 모세가 이스라엘 백성에게 축복하라고 명한대로 함이라
그 후에 여호수아가 무릇 율법책에 기록된대로 축복과 저주하는 율법의 모든 말씀을 낭독하였으니
모세의 명한 것은 여호수아가 이스라엘 온 회중과 여인과 아이와 그들 중에 동거하는 객들 앞에 낭독하지 아니한 말이 하나도 없었더라

여호수아 8;30～35